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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tro/한밤의 간식 ♩~♪~♪~♬

[BP/한밤] 오래된 맛의 기억 - 명동 돈까스

by bass007 2022. 4. 9.

BP's : 명동 상권이 완전히 위기인 것 같다. 

가끔 가보면 사람들이 너무 없고, 1층에 임대 라고 써진 곳들이 곳곳에 있다. 

아무래도 코로나 19가 끝나야 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데. 

아무튼 명동에 가면 들리는 오래된 가게들이 여전히 잘 있나? 둘러보게 되는데 

그러다가 오래간만에 명동 돈까스에 방문하게 됐다. 

원래는 북창동 송옥을 가려고 했는데, 언제나 열려 있던 이 곳이 닫혀서 

명동까지 이동해서 명동교자와 저울질하다가 오래간만에 명동돈까스로....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옛날 돈까스 집이 그대로 있었고... 돈까스를 처음 먹었던 그 날이 떠올랐다. 

내가 처음으로 먹은 돈까스는....

어머니께서 큰 삼촌이 아는 가게에 '돈까스'라는 음식이 있으니 먹으러 가자...라고 

가장 좋은 옷을 입히고 형과 함께 명동으로 여행을 떠났다. 

어릴 때는 동네를 벗어나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기 때문에. 그 날의 기억들이 몇 가지 남아있다. 

내가 갔던 곳은 지금은 사라진 중앙극장 근처였던 것 같기도 하고 

명동성당 옆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 식당의 이름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이유는 집에 있던 그리스 로마 신화 책에 나왔던 단어 중 하나인 '판도라' 였기 때문. 

당시에 그런 멋진 상호를 어떻게 지었을까?

식당안에 들어가니 동네의 식당만 다녔던 나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멋진 옷을 입은 점원 분이 물을 내주시고, 돈까스와 비후까스를 주문하자. 

식사는 밥과 빵 중에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물어봤다. 

이럴 때는 하나씩. 형과 나는 밥과 빵을 주문했다. 

그리고 등장한 돈까스라는 음식은....내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그림으로 봤던 것이랑 다른....

국 같은게 나왔다. 

알고 보니 그 것은 스프였음. -_-; 

그 뒤에 나온 돈까스는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잘 튀겨진 돈까스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데미그라스 소스.... 

양배추와 같이 먹는데...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다니.... 

이건 매일 먹어도 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당시에 가격이 무려 2500원 이었다. 

그 뒤로도 몇 번 판도라를 갔었고, 나중에 그 가게가 없어져서 근처의 경양식 집인 '챔피언'에 갔었는데 

맛이 판도라 보다 못했다. 

이후에 돈까스가 대중화되면서 그냥 동네 식당에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됐지만. 

아직도 그 날의 돈까스만큼 맛있는 돈까스는 먹어보지 못했다. 아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아무튼 명동돈까스에서 돈까스를 먹는데... 자꾸 처음 돈까스 먹었던 그 날이 생각났다. 

명동돈까스가 1983년에 생겼으니. 내가 돈까스를 처음 먹을 때 이후에 생긴 집이다. 

최근 동남아, 멕시코 등 음식이 인기를 끄는 것처럼 당시에는 돈까스가 들어왔고 최신 유행으로 생긴 집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 신바시에 있는 식당의 풍경이 들어온다. 

1층 전체를 빙 둘러있는 테이블에 사람들이 앉아 있고

자리에 앉으면 경력이 두 자릿수는 넘을 것 같은 점원께서 주문을 받는다.

메뉴는 안심까스, 등심까스, 코돈부르, 생선까스, 치킨까스. 

주문을 하면, 중앙에 있는 주방장이 바로 고기를 빵가루에 묻혀서 바로 튀긴다. 

아마도 다른 돈까스집과 가장 다른 점이 이렇게 주문을 받으면 튀긴다는 것. 

그리고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으니, 바삭하고 맛있다. 

돈까스가 올려진 접시를 받으면 그 가벼움에 깜짝 놀란다. 

아마도 처음에는 무거웠는데, 계속 써서 닳았던 것인지... 얇은 플라스틱 접시가 더 가볍게 느껴진다. 

구성은 단순하다. 메인메뉴와 양배추, 단무지. 

코돈부르에는 파인애플이 껴 있다. 

요즘 돈까스 잘하는 집이 워낙 많고, 일본에서 제대로 배운 분들도 있어서 

맛에 있어서는 월등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 예전의 명동돈까스 맛은 그대로다. 

물병도 옛날 것이고, 벽에 붙어 있는 배 장식도 처음 그대로인 것 같다. 

가격은 예전에도 비쌌고, 지금도 다른 돈까스집에 비해서 비싼 편. 

하지만 그냥 이렇게 있어줘서. 그 맛을 그대로 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간만에 느낀 옛날 느낌. 

 

상호 : 명동돈까스

주소 : 서울 중구 명동1가 59-13

전화 : 02-775-5300

추천 : ★★★★☆

재방 : OK 

위치 :

다음 플레이스 : 3 / 5 

네이버 플레이스 : 4.28 / 5 

구글맵 : 3.9 / 5 

 

명동에 외국인들이 사라졌다. 

재롱을 피우던 강아지 장난감.

이 시계 가게는 어릴 때부터 있었던 것 같음. 

돈까스 달인의 집. 

건물도 그대로 

문을 열면.... 일본 신바시의 돈까스집 같은 풍경이... 

메뉴는 이렇다. 생맥주가 8000원. 

마주앙도 있음.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조리해 주심. 

손님들 연령 대가 높은 편. 

아주 오래된 탁자 

맥주는 기린 또는 하이네켄 

폰트도 그대로 

국내산 

물컵과 물병에 눈길이 갔다. 

이런 플라스틱 물병 이제는 구할 수 없을 것....

코돈부르. 돈까스에 치즈가 들어 있는 것으로 가장 비싼 메뉴 

그래서인지 디저트 파인애플이 껴있다.  

생선까스. 바사삭..... 

난 생선까스가 좋다 :)  

여기에서 주의깊게 볼 것은 테이블 안쪽의 메뉴판과 소스통, 식기의 정리 정돈...

대단하다. 

이 것이 디저트 파인애플... 

오래간만에 아주 맛있었따.  

다음에는 주력 메뉴인 돈까스를.... 

아... 코돈부루보다 새우 후라이가 더 비싸구나. 

코돈부루가 뭔가 했더니 Cordon bleu의 일본식 발음이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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