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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간식/Netflix

[BP/NF] 군대라는 곳의 기억 - D.P(Deserter Pursuit)

by bass007 2021. 9. 9.

 

BP's : 탈영병을 잡는 헌병 D.P 

차이나타운을 연출했던 한준희 감독이 연출. 

뺑반이라는 영화도 제작했었음. 

그런데 D.P로 빵 떴다.

한준희 감독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206250

 

[인터뷰]'차이나타운' 한준희 감독 "20대때 재능없다는 얘기 제일 많이 들었다"

영화 ‘차이나 타운’의 한준희 감독이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

www.sportsseoul.com

2015년 차이나타운 개봉시 했던 인터뷰. 

흥행은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차이나타운, 뺑반 모두 재미있게 봤다. 

독특한 소재였고,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흥행에 대한 부담은 가져야 했고, 이후에 작품이 없다가 D.P로 주류에 올라섰다. 

등장인물들은 화려하다. 

원작인 웹툰은 57화로 구성돼 있고, 이를 6편 짜리 미니시리즈로 만들었다. 

드라마는 딱 이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10편 넘고 시즌제로 가면 몰입도가 떨어진다. (Wired 같은 명작도 있지만) 

우선 웹툰과 드라마는 많이 다르다. 

주된 내용은 같지만. 원작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형태로 만들었다. 

가장 바람직한 드라마화가 아닐까. 

 

군대라는 곳은 남자라면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어떤 것이 과장이고, 어떤 것이 진짜인지 알 수 있다. 

꼭 D.P 보직을 맡지 않아도. D.P를 본 사람은 몰입해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저 마다 군대에서의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 

학교에서의 괴롭힘도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군대에서의 괴롭힘도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당사자에게 있어서는 현실이고, 현재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문제는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다. 그나마 최근에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문제를 고발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진 것이 다행이다. 

군에서 이 드라마가 과거의 이야기를 허구로 꾸며서

군대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군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없기만을 바라는 것 같다. 

군에서 풀리지 않은 수 많은 의문사들, 자살... 

모두 해결이 아닌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 일들이다. 

오히려 이 드라마는 입대 전, 군복무 중에 모두 봐야하는 드라마 같다. 

자기 자신도 괴물이 되어가는 것을 모르는 혈기 왕성한 청년들에게 그나마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것. 

 

드라마에서는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대물림 되는 상황. 

가해자가 제대하면서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털고 나오려는 상황. 

부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짐작하고 있지만 외면하는 상관들의 모습이 나온다. 

모두 공감이 되는 내용이다. 

특히 기수 문화로 서열화 된 군대에서 지키지 않아야 하는 불법적인 일까지 상명하복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꼭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국방의 의무를 하러온 것이지, 상급자 뒤치닥꺼리를 하러 온 것은 아님. 

생각해보면 군에서 몸도 마음도 안다치고 나온 것이 다행이다. 

 

나도 군에 있을 떄 윤꼴통이라는 불렀던 사악한 고참을 제대하고 한참 뒤에 버스 안에서 우연히 만난 적이 있는데

그는 몇 마디를 나누다가 "그래도 내가 너한테 나쁜거 한 적 없지?" 라며 보험 영업을 하는지 

보험 들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뻔뻔하게 말하며 사라졌다. 

그렇다.

그는 새벽에 잠 안재우고 기수와 행정규칙 외우라고 하고, 

엄청나게 많은 음식을 한번에 먹으라고 하고, 

한 겨울에 양말을 못 신게하고, 

걸핏하면 사소한 것을 트집 잡아서 구타했던 그런 일들은 기억도 안나고 나쁜일도 아니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어쩌면 다른 똘아이들에 비해 덜 그랬으니 자신이 잘 해줬다고 생각했을수도..

서둘러 버스에서 내리는 그를 따라 내려서

멱살을 잡고, 발길질을 했다. 

당황해 하는 그를 향해서  

옆에 있던 빗자루로 마구 때려줬다. 

.

물론 실제 그런 것은 아니고 그런 상상을 했다.

아마도 실제로 그랬으면 

D.P의 황장수와 똑같은 말을 했을 것 같다. 

"그래도 되는 줄 알았어" 

..

너 같은 똘아이가 아니니 내가 참는다. 

그렇다고 해서 네가 군대에서 했던 그런 일들이 다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 때도 어떻게 보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가 있었다. 

혈기 왕성한 군인들을 관리하는 직업 군인들. 

그들이 조금만 신경쓰면 해결이 될 수 있었는데, 

군기가 잡혀야 자신의 일이 수월하다고 생각했는지,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외면했다. 

D.P에서도 그런 방관자들을 향한 대사가 나온다. 

왜 알면서도 외면했냐!고... 

이제 다 해결될 것이라고 하니 

군대 수통도 6.25 이후 안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참 씁쓸한.... 현실. 

 

어제 서욱 국방장관 국회 국방위원회 결산 심사에서 

D.P. 가혹 행위 묘사에 "병영 현실과 좀 다르다"라고 말했는데.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인지, 본인도 외면하는 것인지. 

이건 정말 바뀌기 어렵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자체의 흡입력은 대단하다. 

정해인, 구교환님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 전부. 저마다 역할에 너무 잘 어울린다. 

구교환님의 넉살 좋은 연기는 과하지 않고 딱 좋다.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의 조현철님의 연기도...

좋아하는 김동영님이 너무 짧게 나와서 아쉬웠다. 이 분 언젠가는 뜨실 분인데. 

그 시간이 좀 더 빨라졌으면. 

사악한 고참 역할인 황장수 역할을 신승호님도 군대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 

대단하다. 

상황과 대사도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군대가 아닌...

진짜 군대에서 벌어지는 일과 대사들이 나온다. 

D.P Deserter Pursuit 

Deserter 탈영병 

Pursuit 추격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은 오리지널 시리즈인데 

D.P는 인간수업과 함께 넷플릭스를 봐야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오리지널 드라마다. 

앞으로 나올 오징어게임도 기대가 된다. 

 

추천 : ★★★★★ 더 이상 괴롭힘을 당하는 군인이 없기를

imdb : 8.7 / 10 

 

D.P 개의 날 

https://series.naver.com/comic/detail.series?productNo=4643995  

네이버 시리즈에서 8화까지 무료로 볼 수 있다. 

관련링크 : https://www.netflix.com/browse

 

비하인드 컷 영상도 재미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채널에 가면 D.P 관련 영상들이 있다. 

등장인물들의 코멘터리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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