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맛집/삼성역/냉면] Ultrafire 냉면...코엑스 지하 경성냉면

날씨가 더우니 자꾸 냉면 같은게 생각난다. 

우래옥은 얼마전에 가봤으니 오늘은 경성냉면에 가보기로 한다. 

다른 곳들은 자리가 텅텅 비었는데.

유독 이 곳만은...사람들이 많다. 뭐 더울때 아니라도 점심시간에 사람이 많다. 

한가지 팁을 말하자면..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때...안내하시는 분이 문 앞에 화이트 보드에 이름을 써 놓으시고 

차례가 되면 이름을 호명하고 손님을 받는데..많은 사람들이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가서

호명해도 없는 사람들이 많다...그럴 때 눈치 보다가..."예!!" 하고 자신있게 들어가면 된다.

물론 손님 수는 맞추는 센스 정도...:) 

이전에는 그냥 지나쳤는데...가게 앞에 수조가 있다. 음 왜 수조가 있는거냐? 

메뉴판을 보니...맨 위에 산낙지 냉면이 있다. 헉..이런 엽기스러운 메뉴가 존재하는 군

뭐 나름 낙지냉면이 유명한가 보다 벽에 낙지 냉면에 대한 설명도 있다. 

하지만 가게 안에 낙지 냉면을 먹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시 수조를 본다.....낙지 냉면이라...이런걸 먹는 사람이 있을까? 

냉면에 낙지 넣어서 먹는다고 별 시너지는 없을 것 같은데...

아무튼 낙지를 보고 있으니 차례가 되어서 입장했다. 

포리너들을 위해 다양한 메뉴판이 있다. 무지 친절하시다..

미국 이민 2세를 위한 표기법도 등장한다...'만둣국'  '떡 만둣국' 역시 손님을 위한 배려가 '쨍' 이시다..

내부는 이런 모습이다. 점심시간 끝날때까지 사람들은 모두 가득....하지만 테이블 간격이 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는 않다. 

뜨거운 육수는 셀프다. 밍밍한 맛이 아니라 적당히 간이 된....

차가운 육수도 따로 달라고 하면 주는데 얼음이 살짝 있는 육수다. 

비빔냉면을 먹을 때는 꼭 차가운 육수도 같이 주문하자. 

뜨거운 육수를 위해 이중 컵을 사용한다. 이 컵 마음에 드는군...

참고로 경성냉면에는 초불냉면이라고 아무 매운 냉면이 있는데 점심에는 잘 안주신다고 한다

그래서 비빔냉면을 시킨 뒤에 초불양념을 따로 달라고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하시는데

물냉면 + 초불양념 조합이 좋다고 하신다. 

점심시간에 내주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이 시켰다가 항의 하는 일이 많아서 그렇다고

(이게 화학약품이지 음식이냐~!) 

초불냉면을 시키면 꼭 다시 물어보신다고 한다. '매운거 아시져?"하고.,..

냉면집이지만 만두국맛이 일품이다. 만두만 따로 주문해도 되고 매운 냉면을 주문하고 

만두국을 같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당연히 낙지냉면을 시켰다.  ㅠ ㅠ 

이놈의 호기심은 어디까지 가는 것인지.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낙지냉면을 파는 건지...

무척 궁금했다. 사진에서는 멈춰 있지만 낙지들이 꾸물꾸물 움직인다. 

낙지들이 거의 죽었구나...이렇게 만든 것을 먹어야하나? 하고 

양념을 섞는데..

양념이 몸에 닿자 낙지들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먹어야 하는 사람은 고역이지만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 웃는다. 

그래 그대들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냉면에 따라나오는 기본찬....보통수준이다. 오두산 같은 깜짝놀랄 아이템은 아니다. 

김치도...

이게 초불 다대기..조금 먹어봤다가 죽는줄 알았다...--_-; 캡사이신 듬뿍....

아 보고만 있어도 맵다...평소에 안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이 초불다대기만 싸달라고 해서

그 사람 밥먹는데에 넣으면 아주 좋을 것 같다. 

만두국에 따라나온 만두....아주 만족도가 높았다. 

뜨거운 육수와 함께...하지만 낙지냉면을 먹으면서 뜨거운 육수를 같이 먹으면 곤란하다. 

매운양념에 놀란 낙지들이 뜨거운 육수까지 만나면 화낸다.. ㅠ ㅠ 

이렇게 쓱싹 쓱싹 비벼서...

먹었다. 

도대체 어떤 맛일까? 한입 베어물었는데..

이건 뭐...

머리속에 전광석화와 같은 생각이 휙 지나간다..

뒤통수를 누가 턱 하고 때린 것 같다..

'아~~~~~~~ '   *_*   * _ * 

내 머리속은 딱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 이건 뭐..

시너지가 하나도 없자나.... ㅠ ㅠ 

왜 낙지랑 냉면이랑 같이 섞을 생각을 하신 걸까?"라는 생각이 팍~~ 들었다. 

오징어와 땅콩 같이 시너지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맛이었다. 

내가 낙지냉면 고수가 아니라서 그런가? 

하는 생각에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어봤는데..

역시나...

경성냉면 주인 아주머니와 낙지 재고 소진 책임을 가진 누군가와 커넥션이 있는 것은 아닐지..

아니면 학교 앞 딸기골처럼 한번 먹어보고 무조건 김치순두부나 불고기 뚝배기만 시키게 만드는 전략이 아닐지..

아무튼....낙지냉면...인상깊었다..... 

아쉬운 마음에 차가운 육수를 시켜서 마셨다. 이거 맛있군...

다음에는 그냥 오버하지 말고 물냉면으로....

날씨가 좋아서 디저트는 현대백화점 앞에서 라떼로...

백화점 지하에 맛있는 코너가 많이 생겼다. 오늘은 프레젤 대신 쑥떡과 팥떡으로...

떡 맛있네...

날씨가 좋다. 

무료한 일상에 재미를 안겨준 낙지냉면....

역시 오늘도 기분이 좋다 :) 

위치는 이전 포스팅 참조

http://bass007.tistory.com/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