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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BP/WU] 사진 정리를 하면서 알게된 것

by bass007 2021. 2. 13.

BP’s : 디지털카메라 아니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사진은 무슨 일이 있을 때 기념으로 찍는 것이었다.

24장 또는 36장의 필름에 나눠서 담아야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여러 장 찍는 것은 불가능했고, 잘 찍혔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이게 완전히 바뀌었다.

필름이 아닌 메모리이기 때문에 무제한으로 찍을 수 있었다.

그래서 역광인지, 구도가 잘 맞춰줬는지 확인이 가능해서 오랜기간 필름을 수백개 들여서 사진을 배워야했던 것이

누구나 사진기술에 접근이 쉬워졌다.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매일 한장씩 사진을 찍었던 나는 당시 고가였던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했다. 주변에 디지털카메라 가지고 있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니 모두들 신기해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는 더 많이 찍을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전송까지 할 수 있으니 활용성이 완전히 바뀌었다.

디지털카메라가 귀찮다고 사진을 안찍는 사람들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래도 초기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별로라서 꼭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녔는데, 이제는 꼭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졌다.

그런데 사진을 찍기 편해진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어디를 가든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식사를 할 때, 여행을 갈 때도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언제나 죄책감을 가지고 있음 ㅡ ㅡ)

그리고 너무 많은 사진을 관리하기도 힘들어진다.

찍기는 하는데 보지 않는 사진도 많고.

가끔 구글이나 애플이 지난해 추억 이라며 예전 사진을 보여줄 때면.

내가 이런 사진을 찍었구나. 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진을 들고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그동안 찍은 사진을 골랐다.

그렇게 사진을 정리하니 내가 그동안 많이 찍은 사진과 중요한 사진을 자연스럽게 구분할 수 있었다.

음식, 물건, 행사 같은 사진은 대부분 지워지고

가족, 친구 등 내 주변 사람들의 사진이 남았다.

사실 사진을 찍는 비율로 생각하면 지워진 사진 비중이 더 많은데.

정작 중요한 사진에 신경을 덜 썼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정말 중요한 것과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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