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 을지면옥
메뉴 : 냉면
주소 : 서울시 중구 입정동 161
전화번호 : 02-2266-7052
주차 : 물어보지는 않았으나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이..
Good : 옛날 분위기, 얼마 안되는 진짜 냉면 전문점.
Bad :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맛.
명함에 있는 약도로는 찾기 힘듬.
역시 을지로는 아무래도 2순위로 밀려나는..위치
BP's : 8000원이 이제 서울 냉면집의 정식 가격이 된 것일까?
종로의 맛없는 밥집에 가느니 좀 이동해서 색다른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사실 을지로 골목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서울에 살면서도 갈 일이 없는 곳 중 한군데다.
그리고 가봤다고 해도 이 곳이 을지로 몇 가인지 확인할 길이 없고 관심도 없다.
그저 우리가 쓰는 세면대, 욕조 같은 것이 이런 곳에서 유통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뿐..
을지면옥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양미옥을 찾는게 더 빠르다. 을지로 3가 5번 출구에서 양미옥을 찾았다면 그 길을 따라서 30미터 정도가면 을지면옥 간판이 보인다.
주변은 참 한가롭고 옛날 모습니다. 서울의 중심지가 이런 모습..
너무 반갑다. 이렇게 안바뀌는 것이 좋은데
나중에 모든 서울이 번쩍거리는 고층 빌딩으로 바뀔 것으로 생각되니 끔찍하다.
을지면옥은 안쪽에 있다.
자리에 앉으니 10년은 넘은 듯한 주문표를 가져다 주신다.
우리 빼고 평균연령이 한 50은 되어 보였다.
차림표는 이렇다.
돼지고기 편육을 시켰다. 차가운 고기는 싫지만. 그래도 먹을만했다.
딱히 별미라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부드러웠다.
이 양념장이 맛있었다. 찍어서 먹으니 잘 어울렸다.
기본찬...
좋아하는 무김치다. 아삭 아삭. 오두산 무김치와는 다른 또 다른 맛...
물냉면...이게 양이 엄청많다.
파와 고추가루가 들어간 것이 특이하다.
밍밍한 국물은 예상했다.
파 냄새가 좀 났고, 맛이 특별히 (無) 없다.
밍밍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별 불만 없이 먹었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먹으면 분명히 이게 무슨 맛이냐? 라고 나올만 하다.
면은 을밀대처럼 뚝뚝 끊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잘근잘근 씹어먹어야 하는
질긴면도 아니었다. 어쨌든 양은 무지 많았다.
밍밍한 국물을 쭈욱 들이키며 무 김치를 척척 얹어서 먹었다.
맛있었다.
좀 일찍들어왔는데 12시가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물 밀듯이 들어온다.
전부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들이시다.
중독되면 끊을 수 없기 때문에 오래된 단골들이 많다.
강북과 어울리는 옛날 분위기..
밍밍한 국물맛...
역시 밍밍한 면수를 같이 주신다.
바로 앞에 을지다방이 있다. 오래간만에 다방을 봤다.
들어가서 쌍화탕을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으나 일행들이 원치 않은 관계로
발길을 돌렸다.
을지면옥은 호불호가 갈리는 곳이다.
면발과 육수에 탄성을 자아내는 팬이 있는 반면, 인정할 수 없다며 깍아내리는 사람도 있다.
나도 사실 별 맛을 못 느끼고 있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목에 넘어갈 때 파 향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것보다 프랜차이즈와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인테리어가 아닌 옛날 분위기 인것이 나는 마음에 들었다.
조만간 다시 한번 방문 예정...
오늘도 역시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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