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사님, 민원실장님, 윤경장님
의경으로 군을 간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산에 들어가서 오랫동안 있으면 너무 너무 심심할 것 같아서다.
그리고 떨어지면 안될 것 같은 사람이 있었을 때고..
아무튼 그렇게 들어간 의경 생활은 ..
스티커 끊고 음주단속하는 외근, 스티커 관리하는 내근, 시위 막으러 다니는 기동대까지..
3군데를 모두 섭렵했다.. -_-; v
모두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내근하면서 교통민원실에 계시던 분들과 같이 했던
시간들은 즐거웠다.
내가 있던 남부경찰서 민원실에는 나와 구리(하도 연기를 잘해서 너구리라 불렀음) 의경 둘,
교통계 경찰 3명(무인카메라, 일반스티커, 면허증), 경무계 2명(고소, 고발 담당), 이를 관리하던 민원실장님..
이렇게 있었는데..
분위기가 무지 좋았다.
내가 하는 일은 대부분 스티커를 경찰청 교통시스템에 입력하는 것이었는데
하루에 200건 정도 했던 것 같다.
PC를 끼고 살았기 때문에 다시 PC쪽에 관심을 갖게 해주었던 계기가 됐다.
(물론 이 때 침침한 모니터 계속 보느라 눈은 많이 나빠졌지만)
그 인연을 가지고 가끔씩 구리와 내근부서 사람들끼리 만난다.
그 때도 어른이셨지만, 지금도 좋은 말씀을 많이해주신다.
나 결혼식 할때 보디가드 해주신다는데
언제 결혼할지.ㅋㅋ
이날 구리녀석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바람에
집근처까지 델다주고 왔다.
어째 잘마신다고 하더니만...
고기를 열심히 굽고 있는 구리...
오른팔 구리...앵벌이랑, 미친뱀이랑..
사랑스런 후임들에게 별명을 하나씩 만들어줬다.
그 때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난다.
물론 답답해서 힘들때가 더 많았지만..
추억은 힘든 기억마져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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