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라마섬 라이딩을 단단히 맘먹었기 때문에
일을 일찍 마치고 호텔을 나섰다.
지난번 시행착오도 있었기 때문에 선착장이 있는 홍콩역까지 잔차로 가기로 함.
가자 버디야~
사람 많은 코즈웨이 베이에서 버디는 낯설다.
명동 한복판에서 잔차를 끌고 가는 것과 같은....
GPS 기록을 남기기위해 배터리를 구입...
외국에서는 배터리가 비싸다. 웬만하면 챙겨가는게 좋다.
홍콩은 멋진 차들이 가득하다. 대중교통이 편하니 굳이 차를 사야 할 필요가 없고. 금융쪽에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좋은 차 타는 사람들도 많다고
열심히 페달을 ~
앗 앞쪽에 동료 발견...인도와 차도를 번갈아 가면서 갔다. 갓길은 전혀 없지만 홍콩은 일방통행이 대부분이라 오히려 편하다.
예전에 가려고 했던 코요테도 지났음. 결국 못갔지만...
거의 센트럴에 왔는데 여기서 부터는 일방통행이 오히려 불편하다 빙빙 돌다가 결국 길을 찾았다.
홍콩 야경은 언제나 멋지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뭐라고 중국말을 한다. 뭐라고 한 걸까?
11시 지나면 불이 꺼진다. 야경을 보려면 일찍 언덕으로 가야 한다.
휴 센트럴 도착...
7시 55분...빨리 움직여야 한다.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야경 사진을
선착장과 연결된 인도...걸어서 갔으면 10분은 족히 걸리겠지만. 자전거기에 무척 빠르다.
선착장 도착. 4번으로 곧장갔다.
7시 59분..휴..마지막으로 탑승.
평일이라 배 삯은 17달러? 자전거는 10달러 추가로 받는다 (올때는 접어서 가지고 와서 안냈음. -_- v )
멀어지는 홍콩섬
일주일에 두번 익숙한 용수완...
버디 잘 부탁한다.
출발전에 기념 촬영
자전거로 이동하니 정말 빠르다.
오늘은 관광객보다 원주민들이 많다.
일요일과 달리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았다.
불을 켜고 본격적인 라이딩...
점점 사람들이 줄어든다.
라이트 하나에 의지해서 라이딩...
걸어서 30분 정도 걸렸을 곳을 10분도 안되어서 도착했다. 이정도면 완주하는데 30분이면 충분하겠지...
이틀전보다 더 빠른 시간인데 분위기가 좀 다르다 평일이라서 그런가?
여기서 잘못생각한 것이 있다. 우선 거리만 생각했지 라이딩 길 상태가
어떤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
어둠이 라이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
어둠속에서 내 라이트가 별 도음이 안된다는 것..
아무튼 가로등이 없는 길로 들어갔다.
100m도 가지 않고 나타나는 오르막길.. ㅠ ㅠ 그리도 바닥도 울퉁불퉁한 벽돌길로 바뀌었다.
깜깜한 산길에 작은 라이트 하나로 의지하려고 하니..
더군다나 푸드륵~ 하고 가끔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동물들..
ㅠ ㅠ 다시 돌아가야 하나?
열심히 그래도 페달링을 했더니 산을 지나 탁 트인 공간이 나온다.
보름달인게 다행이다.
멀리보이는 용수완...
계속 있어보니. 또 무서움이 좀 가신다. 사진을 좀 찍어봤음.
중간에 정자가 있다. 원래는 전망좋은 곳일텐데.
이 후에는 사진을 전혀 찍지 못했다. 아니 찍을 수 없었다. 깜깜한 밤길이 계속 됐다.
그저 저 모퉁이를 돌면 소쿠완이 나오기를 ...
30분 정도를 달렸더니 가로등이 보인다..흐흑... ㅠ ㅠ 눈물나려 한다.
제대로 왔다...
저 멀리 소쿠완이 보인다.
이쪽에도 사당이 있다.
소쿠완 1번가...
말대로 식당들이 즐비하게 있다. 하지만 사이쿵보다는 별로 인듯...
거의 단체 손님들이다. 이 곳에서 4인분 저녁을 혼자 먹을 수는 없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을 뿐...
새우나 가재는 먹음직스럽네...
나중에 와주마.
빛이 보이니 이제 안심이다.
선착장...
아직 막배가 남아있다.
배들이 많네 다행이다.
어디로 가는 배인지 물어보니 침사추이로 간다 한다. 껴서 타야지...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
음 근데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 사람들 팔에 뭔가 스티커가 붙어있고 배에 타기전에 그 걸 다 확인한다.
어떻게 하나 하고 난감해 하고 있는데 바닥에 스티커가 떨어져 있다.
앗 이걸 붙이느냐 마느냐...
음...땅에 떨어져 있으니..
아무도 안쓰니.
어차피 자리는 남으니.
나를 합리화 시키기 위한 별의별 생각이 다 떠오른다.
그러다가.
에이 뭐 떳떳하게 다음배 타고 가자
라고 생각했으나. 어느새 내 손에는 스티커가...나도 VIP가 되었다.
VIp 스티커를 붙이고 껴서 타려고 했는데. 점원이 가로 막는다..
여기서 밥먹는 사람만 타고 올 수 있다는 것...
(에이 자전거만 없었어도 안들키는 건데 ㅠ ㅠ)
물어보니 일반 사람들이 타는 선착장은 옆이라고 한다. 아무도 없다.
배가 언제 오냐고 물어봤더니
한시간 이상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방법은 없냐고 했더니
용수완으로 가면 30분마다 배가 있다고 한다. ㅠ ㅠ
그 끔찍한 산길을 다시 가라고.. ㅠ ㅠ
그냥 여기서 자겠다.
배가 오려면 1시간이 남았다. 막배던데 안오면 어쩌나...
에라 모르겠다 한숨 잔다.
한참을 기다리니 배가 온다.
정신차리고 좀 둘러보니 역시나 멋진 곳이다. 아주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
어떤 아저씨가 오길래 홍콩섬 가는 분인 줄 알았는데 낚시 하러 오신 분...이 선착장에서 저 분이랑 둘이 1시간이나 있었다.
걱정하고 있는데 배가 왔다. 다행이다.
막배라서 그런지 배에 사람이 없다.
다시 홍콩섬 도착 라마섬...다음에는 꼭 낮에 가야지..
밤에 했던 것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아무튼 생각했던 것을 마쳤기에 기분은 무지 좋았다.
휴..십년 감수했네.
라마섬까지 이동경로 + 라마섬 라이딩 경로 아 이렇게 생겼군..
라마섬 라이딩 경로..
GPS를 가져가길 정말 잘했다.
데이터 트랙킹을 해보니 내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음. 이번에 시행착오를 해봤으니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그리고 이번에 자전거를 싣고 가보니
20인치 이하는 쳐다보지도 않기로 했는데
티킷이 무지 땡긴다.. @ @
아무튼 고생은 무지 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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