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캠핑을 하고 나서 바뀐 점 하나가.
물리적인 공간이 굉장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분당, 일산만 해도 아주 아주 ~ 먼 거리였으며
그 곳에 간다는 것 자체가 큰일이었는데..
이제는...100km는 금방..200km 기본. 400km 좀 밟아야겠군. 으로 바뀌었다.
내 친구들 덕에 일상의 범위가 넓어진 것에 감사하고 있다.
아무튼 강원도 출장으로 양양에 가게 됐다.
단풍놀이 제대로 하고 왔음.
내 정신세계에는 양양=속초=강릉 모두 동해다.
단풍이 아직 남아있었다.
내비게이션을 잘못찍어서 ㅜ ㅜ 엉뚱한 길로 갔다. 용서하지 않겠다!!
어 하는 순간 바다가 보이는 길까지 왔다. 우선 겨울 바다를 볼 심산으로 차에서 내렸다.
그래 바다가 있었지...왜 그동안 바다 생각을 안했을까. 보기만 해도 무한한 생각을 주는 너
계절이 지나버린 쓸쓸한 바닷가엔..
언제나 부서지는 파도만이 ~
언제나 파도만이~
우르릉~~
철썩~
쏴~~
양양공항에서 바라본 동해...
동해에 왔으니 회를 빼놓을 수 없다.
키조개와 오징어
회.,,,
아 내가 원한건 이런게 아니었는데. 포구에서 아주머니와 흥정해서 먹는 회였는데..
늦은 저녁을 먹고 알아보니 포구는 10시까지 밖에 안한다고 함. ㅠ ㅠ
밤바다...
아쉽게 나갈 수 없게 바리케이트가. 뭐 없다고 해도 별로 달라질 것은 없지만. 그래도. 영 거슬린다.
앗 한쪽에 문이 열려 있다.
잽싸게 나가서 백사장을 거닐어 본다.
바다란 참 멋지구나...
뭐 출장 온 사람들이 다 똑같겠지만.
업무시간과 상관없이 일을 하려니 고역이다.
새벽 4시에 맞춰논 알람에 일어나서
(씨. 이렇게 공부를 했으면 ㅠ ㅠ)
일을 했다. 기왕 일어난거 6시 넘으면 일출을 찍으려고 했는데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하늘을 보니 비가 엄청내리고 있었다. 일출을 못찍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비소리를 들으면서 겨울바다를 감상하는 것은 멋진 일이었다.
일출은 어차피 못찍으니 겨울바다 노래나 부르자~ 겨울바다로 가자~
다시 서울로...비가 많이 내렸다. 서울은 비 안온다는데
갑자기 나타난 2만인치 풀hd 장관...이건 뭐냐...가슴이 막힐 정도자나..
한계령 올라가는 길에 바로 내 앞차에서 접촉사고가 났었다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가다가 오던 차와 스친 것.
중안분리대가 없으니 이건 순간 방심하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사고는 정말 '어' 하는 0.1초 사이에 일어난다. 조금이라도 사고 위험을 줄이려면 규정속도를 지키는 것..
조심 조심...
한계령 중턱에서 도저히 못 견디겠어서 내려서 사진을 찍었다.
카메라에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그냥 장면이 아니라 장관인데
한계령 정상은 안개가 너무 심해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
한계령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자 거짓말같이 안개가 줄어든다.
햐...올라오는 차들은 위에서 안개 때문에 얼마나 놀랄까.
가을 산은 아직 단풍을 남겨 두었다. 다행이다,.
조금 올라갔다가 내려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제 잠을 거의 못자서 산행을 했다간 출근 못할까봐 그냥 참았다.
사진은 왜 이렇게 밖에 안찍히는지...그래도 내 두눈에 가슴에 담아왔으니
소양호...너두 참 멋지구나...
비가와서 그런지 하늘에 구름이 너무 이쁘다.
이제 내년에나 볼 수 있겠지.
사촌동생이 배치받은 부대가 근처라 들리기로 했다.
화천군으로..
같은 강원도라서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주 큰 착각을 했다. ㅠ ㅠ 양양과 화천은 90km 정도 밖에 안떨어져있지만 곧은 길이 없어서 거의 200km나 가야한다.
대표적인 군지역으로 가니 군데군데 헌병이..
보충대 앞...
녀석 기다리고 있겠지.
화천 도착...처음 가는 곳인줄 알았는데 예전에 형 면회 때문에 와본적이 있는 곳이다.
군인 냄새 물씬...
어딜가나 군인들이다.
피자와 순대를 먹고 싶다고 해서 시장에 갔다. 다행히 피자 파는 곳도 있고 순대 파는 곳도 있다. 재래시장 이름이 무색하게 깨끗하다.
헉 신이형...여기 계셨군요...어릴적 추억의 스타들이 이렇게 있는 것을 보면 반갑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내비게이션에는 군부대 위치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한참만에 돌아다니다가 부대를 찾았다.
나도 이런걸 보던때가 있었는데 추억은 모두 좋은 기억들만 남는 건가...
자대 배치 받은지 30일...한눈에도 군기가 바짝 들어있다.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래도 전화는 자주할 수 있고, 가끔 인터넷도 할 수 있다니 예전보다는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겪고 있는 당사자에겐 지금이 가장 어렵고 힘든 시기이겠지.
몸 건강히 지내도록 해라.
녀석이 아쉬운지 자꾸 뒤 돌아본다.
강원도의 밤은 빨리 찾아온다.
돌아오는 길은 어찌나 막히던지...역시 오전 일찍 아니면 밤 늦게 서울에 진입하는게 좋은 방법이다.
곧 다시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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