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is Journey/해외여행기

[BP/해외여행기/미국/SF] 비행기

by bass007 2013. 10. 24.


BP's : 비행기 안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다. -_-;
양계장의 닭처럼 좁은 공간에 앉아서 때가 되면 주는 밥을 먹어야 하는 것이 편하기도 하고 잘 안맞기도 하고.
어느 땐가부터 기내식을 사진만 찍고 먹지 않아서 좀 미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끔 조금 먹을 때도 이지만 대부분 사진만 찍거나 조금만 먹은 뒤에 넵킨으로 덮어둔다.
얼마전에는 내가 사진을 찍고 먹지 않는 것이 혹시 안에서 이물질이 나온 것이 아닌가 하고 겁이 났던지. 스튜어디스 분이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왜 안먹냐? 입맛에 맞지 않느냐? 다른 것으로 바꿔 줄 수 있다. 라고 물어보시길래.

아 괜찮습니다. 하고 가만히 있었더니 본인들끼리 무언가 얘기를 하더니 '생긴걸 보니 진상이다. 아까부터 먹는 것을 사진을 막 찍더라. 사무장 불러라'
해서 어떤 머리가 희끗한 스튜어드가 착 하고 달라붙더니.

'손님 불편한게 무엇인가요? 말씀을 하시면 최대한 맞춰드리겠습니다'
'아니요 그런게 아닌데요'
'혹시 아까 사진 찍으신게 기내식에서 뭐가 불편한 것이 있어서 그런것은 아닌지요? 말씀을 해주십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던 중 이렇게 해봤자 계속 쓸데 없는 일만 벌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 옆에 사람도 안들리게 스튜어드 분에게 살짝 말했다.

'입맛이 없어요'

'예? 원하는 것이 없다고요"
(비행기가 시끄러워서 잘 못알아들으심)  

'-_-; 아니요. 입맛이 없다고요' 

그랬더니 앞에 분과 똑같은 얘기를 하신다. 

'아~ 그러면 다른 메뉴로 바꿔드릴까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솔직히 말했다. '-_-; 맛이 없는데요'
그랬더니 당황해하시면서 알았다고 일어나셨다. (돌아가서 진상이다. 뭐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을까?)

아무튼 기내식이 가끔씩 그립기는 하지만 그 것은 맛 때문이 아니라 비행기안의 분위기(이코노미는 아님)와 귀여운 그릇과 소품들 때문일 것이다.

꾸벅꾸벅 졸다가. 화장실도 갔다가. 기지개도 폈다가, 책도 보다가, 만화도 보다가...

한 7시간 정도 되면 내 안에서 뭔가가 튀어나갈 것 같은 답답함이 생겨서 뒷자리로 옮겨본다. -_-; 사실 이렇게 하려면 기차처럼 층을 만들어 잘 수 있게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안전 때문에 안되겠지.

결국 비행기 안에서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나 1등석을 탈 수 밖에 없는 것인가?


p.s 거북이의 비행기 노래는 너무 신나는 곡인데 듣다보면 웬지 슬프다. 명을 달리한 가수 때문인가?


새우깡 아주 작은 것으로 주심.


사실 이번 기내식은 너무 선택권이 없었음. -_-;

최근 기내식 중 가장 나은 것은 아시아나의 쌈밥..


이 작은 곳에 참 많이도 들어간다.


짐 찾기....


카트 부터 반겨 준다.


출입국 심사대는 항상 긴장 된다.


한글도 있다.


대합실은 언제나 북적 거린다.


비가 내렸다.


산조세~ 산 프란시스코 ....산동네가 많다


이렇게 갔다가


이렇게 왔다...


눈을 떠보니 다시 비행기 안..


비빔밥을 먹고


정체불명의 파스타를 먹었다.

이전에는 컵라면을 하나씩 들도 타서 다른 분들 모두 잠들었을 때 뜨거운물을 부탁해서 라면을 먹었는데. 이제는 그 것도 별로라서...

아...아무튼 그렇게 어둠 속에서 라면을 먹다보면 기내식에 지쳐 잠이 든 승객들이 라면 국물 냄새를 맡고 하나둘 씩 좀비처럼 일어난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ㅋ


입출국 우리나라가 1등일 것 같다. 정말 빠르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


그렇게 또....다시 일상으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