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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tro/한밤의 간식 ♪~♬

[BP/한밤의간식/압구정] 젠 하이드 어웨이

by bass007 2012. 9. 15.



BP's : 압구정은 언제나 그대로인 것 같다. 최근 가로수길에 밀려서 색이 바래져버렸지만, 유행을 대표하는 곳임은 분명하다.
예전의 압구정동은 무슨 일이 있으면 가는 곳이었고, 거기에 가는 것이 무슨 일이 있는 것처럼 되었는데....
이제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서 그런지..사실 큰 감흥이 없다. 평상시에는 보기 어려웠던 좋은차와 잘 차려 입은 사람들이 주는 독특한 느낌이 새로웠는데..
그 새로움의 정도가 이제는 새로운 기분을 만들기에는 좀 약해진 것 같다.

취향이 변한 것일수도 있고..아니 나이가 들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오히려 분명해져서일 수도 있다. 내 사진들은 카메라를 구입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대학 이전의 시절은 노력해서 생각해 내야한다.

사실 압구정동에 가장 자주 갔던 것은 고등학생 때였다. 당시 상아레코드라고 일본 음반과 애니메이션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명동역 지하 상가와 함께 일본 CD와 비디오 테이프를 구할 수 있었다. 돈을 내면 복사를 해주기도 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렇게 공공연하게 불법복제가 성행했던 시절은 그 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차게엔 아스카와 B'z, X, 튜드 등의 노래를 좋아했다. 나는 거기까지가 관심이었는데 좀 더 나간 아이들은 미오죠 같은 잡지를 보면서 일본 아이돌에 푹 빠지기도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에 대한 호기심은 언제나 반일감정이라는 것에 부딪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음악이나 드라마가 있음에도 쉽게 드러낼 수가 없었다.
물론 친구 중에는 "저 녀석은 분명히 일제시대에 태어났으면 일본군의 끄나풀의 역할을 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쉽게 접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가장 크게 발동했던 것 같다.

아무튼 상아레코드로 기억되는 압구정은 그렇게 지나가고 이제는 괜찮은 음식점이나 카페가 있으면 가는 곳으로 바뀌었다. 이날도 준승님이 괜찮은 식당이 있다고 해서 도착. 오래간만에 낮에 여유를 누렸다.

최근 압구정동에 생기는 식당들을 보면 자꾸 숫자가 보인다. 이 곳도 그런 곳인지는 모르겠는데, 몇 개의 테이블, 음식 가격 등을 고려해서 객단가를 정확히 산출한 뒤에 투자자를 모아서 수익을 배분하는 형태의 프로젝트 식당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하긴 이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기 위해서는 "식당을 하나 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언젠가부터는 이런 좋은 식당가보다는 제대로 된 식당에 가는 것이 더 좋지만, 그래도 가끔은 분위기를 내야하거나 이런 곳에 어울리는 모임이 있기도 하다. 괜찮은 곳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나쁘지 않다.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 비싼 동네에서 가격도 적당하고, 음식 맛도 적당하다. 분위기는 아주 좋은 편이기 때문에 맛 보다 분위기의 비중을 더 두는 경우 아주 적당한 곳으로 보인다. 대리주차비는 3000원.

상호 : 젠 하이드어웨이  명동과 홍대점도 있음.
주소 : 서울 강남구 신사동 645-18
전화 : 02-541-1461
추천 : ★★★☆☆
재방 : 압구정에서 얘기를 하면서 괜찮은 저녁을 먹고 싶을 때.
위치 :





분위기는 아주 괜찮다.


중앙에 2층까지 뚫려 있는 정원이 있고 양쪽에 테이블이 있다.


확실한 흡연석이 있다는 것도 흡연자들에게는 장점.


테이블은 1층과 2층으로 나눠진다.


테이블간 거리도 적당하고 천장이 높아서 그런지 다른 테이블과 대화가 섞이는 일도 적다.


종업원분들 서비스도 괜찮았다. 사람들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전체적인 디자인이 싱가폴의 좋은 식당 분위기..


멋스러운 표지와 달리 파일 형태의 메뉴판. 그래도 사진이 있어서 선택하기가 훨씬 쉽다.


사진이 있는 메뉴는 중요하다. 처음 온 사람들은 이게 어떤 형태로 나올지 짐작을 할 수 있으니 메뉴를 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코스메뉴도 있다. 커피 포함이니 괜찮다.


매운 국물이 먹고 싶어서 매운 해물탕면...


피클 마음에 든다.


해산물 볶음밥


볶음면을 주문...

오~ 맛있다! 수준은 아니고 '괜찮네' 수준...


이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고르곤졸라 피자였다.


얇은 도우에 치즈가 적당히 올라가 있다. 먹기 좋게 삼각형으로 잘라져 있다.


꿀에 찍어먹으면 더 맛있고...


점심과 저녁 모두 괜찮은.....곳..

압구정에 수 많은 가게들이 있지만 정말 괜찮은 곳은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면에서 부담없이 갈 수 있는 괜찮은 곳을 발견한 기분

좋은글, 좋은말, 좋은 생각, 좋은 풍경, 좋은 음악.....좋은 사람..
12시간의 잔상효과

오늘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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