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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해외여행기

[BP/맛집/미국] 마이애미 바이스...'Sharkeys'

by bass007 2011. 2. 14.


중학교 때 토요일 학교를 마치면 MBC에서 하는 '마이애미 바이스'를 보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하긴 지금 생각해보면 'V' 이후 '맥가이버', 'A특공대' 같은 외화를 기다렸다가 보는 것이 얼마나 좋았는지.

사실 어릴 때 미국에 대한 이미지는 그런 드라마나 영화들이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미국 사람들은 모두 키가 크고 멋지고, 이쁜 주인공들이고, 멋진차와 큰 집에 사는...

'아빠는 멋쟁이'를 보면서 어릴 때 외국 소년들은 '릭키 슈러더'와 같은 줄 아는..

하지만 방송이나 영화는 항상 멋진 것만을 보여주고, 실제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그래도 뉴욕이나 라스베이거스, LA 의 일부 지역들은 영화의 한장면 같은 곳이 있기는 하다.

그리고 이 마이애미도...그런 곳 중 하나..

늦게 도착해서 호텔에 짐만 놔두고 밖으로 나왔다. 마이애미는 비행기 경유 때문에 딱 하루만 묵는 곳..

새벽 비행기이기 때문에..하루가 아니라 몇 시간이지..

아늑한 호텔방에서 단잠도 좋지만...

마이애미의 야경을 놓칠 수 없어서 물에젖은 솜처럼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웠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만해도 '잘 껄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밖에 나와 바닷바람을 쐬니 그런 생각은 바로 사라졌다.

'역시..나오길 잘했어...'


나처럼 잠대신 밖을 돌아다니는 것을 선택한 몇 명과....하드락 카페에 간다. 

하지만 벌써 늦은 시간...문은 닫았음. 

할 수 없이...안쪽으로 더 가본다. 

금융인들이 요트를 정박해둔다는 해안가로... 


저 멀리 빌딩 안에..이 요트를 갖고 싶은 생각에 퇴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쩌면 요트 정박료를 내기 위해서 퇴근하지 못할 수도 있고.

최근에는 내 근무시간을 조금 더 가치 있는 곳에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이전에는 그냥 많이 하면 좋은 줄 알았는데..

물론 그걸로 무언가를 얻는 것도 있겠지만...돌이켜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이런 속도로 가다가는 나중에 브레이크가 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걸까?' 라는 생각도..


아쉽게도 늦은 시간(한국으로 치면 초저녁이지만)이라 사람들도 거의 없고, 가게들도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왜 한국 사람들이 미국에서 성공할 수 밖에 없는지 알겠다. 한국 사람만큼 열심히 꼼꼼하게 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부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성향 자체가....

한국 술집들 몇 개 여기에 세우면 바로 이 지역 점령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두 분위기는 낭만적이었다. 이 곳은 어선이 아니라 요트가 정박하는 곳이기 때문에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었다.

넓은 주차장을 갖춘 고급 식당처럼...

식사를 하고 나서 바로 요트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 사람도 보였다.

저쪽에서 이런 곳에 어울릴 법한 음악 소리가 들린다.


단 한명의 관객이 있을 뿐인데...헤드뱅잉을 하면서 공연을 하고 있었따. 음악은 토토~ 분위기랄까?

아무튼 이 사람들 신나게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음악은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 감미로운 소리, 열정적인 소리가 주위를 감싸.

사람들 기분을 좌우한다.

그리고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밸런스.

인생에 있어서도 그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올라가서 캐스터내츠라도 같이 치고 싶은 심정이나 꾹 참았다.


데낄라 바도 이미 문을 닫았다. 돌아서려는데 어떤 아가씨가 마지막 주문을 받아주겠다고 우리를 막아섰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아까 입구에서 본 맥주집에 가기로 한 것이라서..괜찮다고 그랬는데..

갑자기 적극적으로 매달리면서,

'이미 그 쪽은 닫았을 꺼예요. 이 동네에서 우리만큼 맛있는 음식을 하는 곳은 없어요. 당신들이 원할 때까지 앉아있어도 되요' 라고 잡았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수록 우리에게는 더 앞 쪽에 있는 맥주집에 가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쪽에서 너무 매달리면....뿌리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부두 구경은 신나게 했다.


이렇게 간단한 음료를 파는 술집이 우리나라에는 왜 없는 걸까?

그냥 앉아서 맥주 한잔하려면 성인 남자 세명은 먹어야 하는 거대한 골뱅이를 주문하거나, 튀김닭을 주문해야 한다.

거기에 TV나 시끄러운 가요, 불편한 의자까지.

나는 그런 것을 감수할만큼 너그럽지 못하다.

하지만 이런 곳에는 한번 앉아보고 싶다. 마시지도 못하는 데낄라를 주문하고


카메라를 들고 오길 잘했다. 편하게 다니기 위해서는 카메라와 전화기도 다 놓고 나와야 하지만.

언제나 카메라는 내 손에서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덕분에 이런 기억의 매개체들을 모을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루빨리 마음에 드는 카메라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가 나오길..

아직까지는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서점에 들려보니 요트 전문잡지들이 꽤 있었다.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것. 요트를 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보는 밤하늘의 별들이 그렇게 아름답다는데....

알길이 없는 나는 그저 상상만 해볼 뿐이다. 



가끔 실제보다 사진이 너무 잘나와서 실제로 그 곳을 가면 실망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마이애미의 밤은 사진으로 모두 담지 못할만큼 아름다웠다. 간접조명, 멋진 선을 가진 건물들...

볼썽 사나운 간판들도 없었다.



이 멋진 광고판을 보라...:)



잠시 있기 때문에 더 멋지게 보이는 걸까? 저쪽 하얀 지북을 가진 '마이애미 히츠' 농구장이 보인다.

어떻게서든 수를 써서 NBA를 보면 좋을 텐데. 내일 새벽 비행기라 단념해야겠다.

비행기 연기하면 너무 생각할 것이 많아져서.


다행히 아까 봤던 맥주집은 문이 열려 있었다.


다양한 맥주들. 가격도 저렴 3불...


현지인께서 추천해주시는 생맥주를 마셨다.


아 이 맥주...이름을 적어 두지 않았던 것이 이렇게 후회스러울 줄이야..

생맥주를 3종류 정도 주문했는데, 첫번째 것이 깜짝 놀랄만큼 맛있었다.

'그래 생맥주가 병맥주보다 맛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와인을 주문한 다른 사람들도 놀랐다. 너무 맛있어서...


새우튀김..


바삭 바삭... 누가 미국 음식 맛 없다고 했어?


감자칩....


피쉬앤칩스....바다 건너서 네가 고생하는구나.. :)


이런 저런.....얘기들...


기간에 상관없이 강렬한? 경험을 공유했기 때문에.....할 얘기들이 생겼다.


그리고 맛있는 맥주도....


간판 한번 멋지군...


3시간 뒤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쉬운 자리를 일어서야 했다.

마이애미.....기분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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