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오래된 식당이 꼭 맛있고, 좋은 식당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지낼 수 있는 것, 같은 일을 반복해 왔다는 것은
그 무언가가 있는 것...
그래서 어느 정도 공력이 있는 곳은 기대가 된다.
문을 연지 30~40년이 넘은 집은 다음 세대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아질 수도, 아니면 이전과 다른집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아무튼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송림동 해장국집...
새벽에 눈이 떠져서 어디를 갈까? 하다가...
입맛이 까다로운 분들을 모아서 출발...
아침에 문을 여는 식당이 너무 제한적이다.
아침 일찍 문 여는 식당들을 좀 확인해 둬야겠다.
아무튼 송림동 해장국집..
이른 아침에는 해장국을 팔고 10시 30분 정도부터는 설렁탕을 판매한다.
해장국도 거의 설렁탕에 가까운 맛이라 아마도 우거지와 선지만 빼면 비슷하지 않을까?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이 가득.
대기는 안했지만 가게에 사람들은 많았다.
아침부터 해장국에 소주 마시는 분 옆 자리에 앉았는데
아침부터 전화로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말씀을 하시는지. 귀에 쏙쏙 들어왔다.
하지만 코로나 19 시국이니 밖에서 하시든지, 아니면 식사하시고 하면 좋을텐데...
참 이런 분을 볼 때마다 요식업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자리에 앉자 배추김치와 무김치가 나오고
잠시 뒤에 해장국이 나온다. 메뉴가 1가지이니 주문할 필요도 없다.
음식은 사람 수 대로 나온다.
간이 하나도 안되어 있어서 소금을 어느 정도 넣어야 맛이 난다.
입맛 까다로운 분들은 그냥 밍밍한 것이 딱 좋다며....
고기도 넉넉히 들어있고, 국물도 깔끔과 쿰쿰보다는 깔끔 쪽으로...
우거지는 오래 말린 것이 아니라 살짝 데친 배추잎 수준.
면 사리는 없고, 밥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다.
고기는 여러 가지 부위가 들어가 있다.
생각해보니 인천의 식당들은 양이 넉넉한 것 같다.
처음에는 너무 밍밍했는데, 중간 쯤 소금과 후추를 뿌리니 맛의 변주가 일어난다.
깍두기 국물을 넣어서 먹을 수도 있는데, 나는 김치도 따로 먹는 것이 좋아서
끝까지 그대로 먹었다.
뭔가 처음부터 확 맛있다는 강렬함보다는 그윽하고 느린 맛이다.
몇 번 더 먹어봐야 할 것 같음.
상호 : 해장국집
주소 : 인천 동구 송림동 59-25
전화 : 032-766-0335
추천 : ★★★★☆
재방 : 다음에는 설렁탕으로
주차 : 인근 공영 또는 가게 앞
위치 :
해장국집. 1964년부터.
무언가 50년 했으면 대단한 것이다.
영업시간은 이렇다.
저녁 장사는 안하고 오전과 점심 장사만...
예전에는 이렇게 일찍 장사하는 집보다
새벽까지 늦게 장사하는 곳이 좋았는데
이제는 새벽 식당이 좋다.
이 문구를 보고 좀 혼란스러웠다.
해장국집인데
자랑음식은 설렁탕임.
아침에 사람이 가득
내부는 이렇다.
명사들의 사인이 많은데
가장 잘 보이는 곳은 허영만 선생님과 이연복 요리사의 사인이..
세월의 흔적.
신문도 이런 역할이 있긴 하다.
주인장은 능숙하고 아주 친절하셨다.
아름다운 말씀을 설교하시는 옆 자리 분께 조금만 자제해달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아침부터 밥먹으러 왔는데 평소에 듣기 어려운 아름다운 말씀을 지속적으로 들으니...
너무 당황스러웠음
김치
자랑음식 소개
메뉴는 해장국
뜨끈한 국물에 밥이 말아져 나온다.
개인적인 확인? 이후로 이제 다시는 삼각지 평양집에 안갈 생각이기 때문에...
이런 국밥집이 반갑다.
고기와 배추가 부드러웠다.
가격은 8000원. 9000원.
인천 물가로 치면 싼편은 아니나
이 가격이 아니면 깔끔하고 양 넉넉한 해장국을 먹기는 어려울 것 같다.
포장도 가능
다음에는 설렁탕으로...
입맛 까다로운 분들의 평가는 역시나 짧고 간결하다.
- 괜찮은데
- 빨간 국물이 아니라서 좋았다
브런치가 해장국으로 바뀐 아침 메뉴도 OK 해준 입맛 까다로운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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