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아침의 사천항은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
바다를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거기에 사람들이 없는 바다.
하지만 근처에는 횟집과 유흥업소, 모텔들이 가득하다.
무인모텔들의 경박한 글귀와 디자인이 사천항의 멋을 없애는 듯.
최근 지자체에서 관광 부분을 많이 강화하고 있는데
유흥가와 모텔촌으로 바뀌어버린 바닷가를 생각하면 가족과 오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해안 산책길이 잘되어 있어서 한바퀴 돌아봤다.
산책길은 박재삼 문학관과 연결돼 있다.
기자와 출판사, 문학사를 거친 그는 작가이자 시인.
문학관에도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돌아볼 수 있었다.
글 쓰는 것이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어려워서 여러 직업을 거치다가 결국 작가로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특이한 것은 바둑에 관심이 많았는지, 문학관에 기보와 관련된 자료들이 많았다는 점.
작가의 소품들을 보니 당시 작성했던 원고, 만년필 등이 있다.
흠. 나중에 현 시대의 작가의 소품으로는 무엇이 남겨질까?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아이패드? 기계식 키보드? 트랙볼 마우스?
그런 생각을 하니 IT제품들이 조악하게 느껴졌다.
흠...
더 좋은 노트북과 키보드를 사야겠다는 생각도..
1933년 4월 10일 도쿄 출생. 경남 삼천포에서 성장했으며, 고려대 국문과를 중퇴했다. 현대문학사, 대한일보사, 삼성출판사 등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제2회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시인협회상, 노산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인촌상 등을 수상했다. 1953년 시 「강물에서」가 모윤숙에 의해 『문예』에서 추천되고, 1955년 시 「정적」이 서정주에 의해 『현대문학』에 추천되었으며, 같은 해 시조 「섭리」가 유치환에 의해 『현대문학』에 추천됨으로써 추천을 완료하였다.
1962년 첫 시집 『춘향이 마음』을 간행한 이래 시집 『햇빛 속에서』(1970), 『천년의 바람』(1975), 『어린 것들 옆에서』(1976), 『추억에서』(1983), 『아득하면 되리라』(1984), 『내 사랑은』(1985), 『대관령 근처』(1985), 『찬란한 미지수』(1986), 『바다 위 별들이 하는 짓』(1987), 『박재삼 시집』(1987), 『사랑이여』(1987), 『울음이 타는 가을 강』(1987), 『다시 그리움으로』(1996), 『사랑하는 사람을 남기고』(1997) 등 다수의 시집과 시 선집을 간행하였다. 수필집으로는 『울밑에 선 봉선화』(1986), 『아름다운 삶의 무늬』(1987), 『슬픔과 허무의 그 바다』(1989) 등이 있다.
1997년 6월 8일 타계했다. 그의 시 세계는 시 「춘향이 마음」(1956)과 「울음이 타는 가을 강」(1959) 등으로 대표되는데, 그는 이런 시들을 통해 한국 서정시의 전통적 음색을 재현하면서 소박한 일상 생활과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애련하고 섬세한 가락을 노래했다.
그는 “누님의 치맛살 곁에 앉아/ 누님의 슬픔을 나누지 못하는 심심한 때는/ 골목을 빠져 나와 바닷가에 서자”(「밤바다에서」 1연)에서 보는 바와 같이, 슬픔이라는 삶의 근원적인 정서에 한국적 정한의 세계를 절제된 가락으로 실어, 그 속에서 삶의 예지와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그의 시에 있어서 자연이란, 삶의 이치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음으로써 영원하고 지순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세계이다.
그는 그 자연에 의지하여 위로와 지혜를 얻지만, 때로는 자연의 완벽한 아름다움과 인간과의 거리 때문에 절망하기도 한다. 박재삼의 시는 1950년대의 주류이던 모더니즘 시의 관념적이고 이국적인 정취와는 달리 한국어에 대한 친화력과 재래적인 정서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 주어, 전후 전통적인 서정시의 한 절정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의 시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어체의 어조와 잘 조율된 율격은, 그의 시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을 보장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박재삼 문학관
주소 : 경남 사천시 서금동 101-67
전화 : 055-832-4953
추천 : ★★★★☆
재방 : OK
위치 :
낮이든 밤이든 사천항구를 보는 것이 좋았다.
숙소에서 항구가 한 눈에 보면서 그 자체로 기분이 좋았음.
아침에 배 나가는 것도 볼 수 있고,
밖의 사정을 한 눈에 살필 수 있었다.
산책길이 잘 마련되어 있음.
저 멀리 상징물이..
배는 계속 오간다
자동차의 굉음과 달리
배가 오가는 소리는 정겹다.
같은 엔진인데 왜 이렇게 소리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일까?
아마도 땅을 끄는 소리와 물을 차는 소리의 다름인 것 같다.
아직 아침이라 햇빛이 강하지 않았다.
인어공주인줄 알았는데
삼천포 아가씨였음.
사천보다 삼천포가 더 정겹다.
이런 것도 있음. 이건 뭘까?
자세히 보니 물고기 였음.
바다는 급변한다.
잠잠하다가 바로 안개가끼고...
비가 내리고, 햇빛이 비친다.
구름이 그대로 보이기 떄문에
더 활발한 변화가 느껴진다.
지루할 틈이 없다.
정자
잘 관리되고 있었음.
청소하시는 분이 소독을 쫘악...
작은 동산을 올라가면
삼천포 아리랑이...
여기 센서가 있는지 사람이 지나가면 노래가 흘러나온다.
문제는 밤에도 나옴 ㅠ ㅠ
시간 설정을 해주시길...
노산공원 속에 있는 문학관
지방에 가면 이런 문학관 돌아보는 것이 또 다른 재미...
아주 작은 문학관이었는데
관심이 가는 책과 글귀들이 많았다.
각종 상패들.
이제는 이런 것들도 보기가 어려워서
예전 소재나 디자인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 안의 글귀도
시를 잘 쓰는 비법에 대해서 나와있다.
응..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고치면 됨...
일본 출생..
누군가의 일대기.
인생은 저마다 사연이 있는데
결국에는 이렇게 몇 줄로 남는다.
2021년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앞으로는 무엇을 할까? 라는 질문을 던져주었다.
흠.
진짜로 맛있는거 많이 먹고, 더 많이 돌아다니자!
라는 생각이 들었음.
스크랩북
예전에는 이런게 있었는데
이제는 쓸데 없는 것들로 가득찬 북마크와 데이터만...
기보가 많은 것이 신기했다.
박재삼 작가의 방...
노트북은 당연히 없다.
작은 곳이지만 곳곳에 볼 만한 것들이 많음.
옛날 책 디자인, 느낌이 너무 좋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 책으로 보는 것의 느낌이 다름
이런 느낌의 삽화는 ...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오래된 책의 느낌
폰트도 멋지다.
차 한잔의 팡세.
팡세는 Pensées 생각.
소리내어 읽어보면 멋진 단어다.
생각과 팡세는 같은 뜻이만
이미지는 전혀 다른...
흠...
강남역 카페 퐁세도 팡세라는 뜻이었을까?
그 때 그 사람 좋던 사장님은 지금은 무엇을 하실까?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멋진 글과 시 잘 봤습니다.
다음에 와도 또 들릴 것 같다.
시인이 벤치에 앉아있다.
시도 한편...
이런 멋진 곳이.......있다니.
정서가 정화되는 느낌...
그래서 아침은 맛있는 물회와 전복죽으로....
오늘도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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