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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해외여행기

[BP/여행기/일본/오사카] 난바서 나라로...

by bass007 2010. 3. 30.



'이봐 거기 일루 와바..'

어두컴컴한데서 서있으니 경찰이 의심하고 날 불러 세운다..

지금은 조금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예전에 일본에 있을 때 나 같은 한국인은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았다.

여권 없이 불심검문에 걸려서 2번이나 고방에 간적이 있었다..

아무 이유도 없이..

그래서 고분 고분 여권을 보여주며 민박집에 있는 사람이 나와서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랬더니..이 부근에서 강력사건이 발생했다며 어두우니 빨리 들어가던지 다른 숙소를 잡으라고 한다.

"길에 서있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 무슨 이유로 나를 검문하는거냐? "

라고 속으로 말했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고 나는 손위분들에게 깍듯한 사람이다. ㅠ ㅠ

잠깐 기다려달라고 하고 다시 전화를 했더니..

방이 다 찼으니 다른 곳을 알아보라는 것이다.. -_-;

30분 넘게 기다렸는데 그렇다면 나와서 그렇게 얘기를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에이 ...

결국 어쩔 수 없이 다시 난바역으로 갔다.

주변을 둘러보니 싸구려 호텔들...아니면 러브 호텔들밖에 없었다.

3성급 호텔이 있었는데...시간을 보니 새벽 2시가 넘었다..내일 아침에 나라로 가야 하는데 몇시간 자고 비싼돈을 내야한다는 아까웠다..

그래서 아까 봤던 PC 방으로 갔다.

몇시간만 여기에 있다가 다시 움직이기로 하고 VIP 룸을 골랐다..(일본 사람들 참 포장을 잘한다. 그냥 작은 공간일 뿐인데)

VVIP 룸도 있는데 이건 연인들만 된다고.. ㅠ ㅠ



들어가보니 참 조잡하게 만들어 놨다. 발을 뻗으면 꽉차는 공간이었는데...천장이 뚫려서 옆 칸에 있는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뭘하는지 볼 수 있는 구조다. 다행인 것은 전부 이어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용했다.

나 말고도 전철이 끊어져서 잠시 자고 아침 전철로 출근하려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하지만...너무 건조했고...공기가 탁했다...



뭐 이런 작은 방이다..


잡지랑 만화를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런 작은 칸막이 방들이 한 50개 정도 있었다.


여러가지 수칙들...


음식도 주문할 수 있는데 대부분 한식이다...한식이 유행이긴 한가보다..


PC는 여전히 느렸고....불편했지만 다리를 쫙펴고 누우니....그래도 살만했다..

혹시 모르니 가방은 발 아래 놓고...귀중품은 작은 금고 안에 넣어놨다..


PC와 TV를 동시에 볼수 있는데...옆칸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고 있었다.


방안에 누우니 천장이 이렇다...-_-; 에이 그냥 호텔로 갈껄...이라는 생각을 했다가.

그래도 이런 체험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딱 한번만 이렇게 자자..


TV는 버라이어티가....

예전에 일본에 왔을때 코미디언 이봉원씨의 개그 데뷔 무대를 우연히 본 적이 있다.

그래도 나 어릴 때는 봉원 형님께서 참 잘나가시는 분이었는데.

그 때는 신인들이 나오는 코너에서 북한사람 역을 하고 개그를 했다.

그리고 별로 웃기지도 못해서 자기보다 한참 어린 진행자에게

'한국에서 인기있는 코미디언이 맞냐?' 라는 소리까지 들어야했다.

조금 더 고생하시면 성공하셨을 수도 있을텐데.

너무 일찍 일본으로 가셨던 것 같다.


뭐 아무튼 개그맨들의 말장난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PC방의 나이트 팩이 6시에 끝나서 바로 길을 나섰다. 하지만 비는 내리고...날씨는 쌀쌀했다.

옷도 제대로 챙겨오지 않은 나는 아침에 추위에 떨어야 했다.

흠...집에 가고 싶다. ㅠ ㅠ 


일단 아침을 먹으려 다시 도톰보리로 향한다.


비는 계속 내렸고....사람들은 없었다.


160엔 소바집이 있어서 들어갔다. 문을 연 곳이 이 곳 밖에 없었다.


앗....오야코동과 우동 결합상품이 390엔이다..


아무도 없는 식당에 혼자 자리를 잡았다.

우동보다는 소바가 나을 것 같아서 바꿔도 되냐고 물어보니..가격이 똑같다고 바꿔주신다..


아 이 국물 잊을 수 없다...

대단하지는 않았지만....춥고 배고픈 내 몸을 데워주기엔 충분했다.


단무지. 완전 귀여우심...


오야꼬동도 나왔다.



그래도 좀 먹으니 기운이 났다.


나라로 가려다가 너무 이른 것 같아서 일단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문 연곳이 스타벅스 밖에 없어서 그 쪽으로...


스타벅스에는 당연히 무선랜이 될 지 알았는데..-_-; 안된다..


어제 참 많이도 걸어다녔다...하루에 1만보 걷기가 쉽지 않은데...


무선랜은 안되지만....청탁받은 원고 마감도 하고...사진도 정리했다. 아 일본 스타벅스는 우리나라와 가격이 비슷하다.

물가 생각하면 우리나라보다 조금 싼 듯.


너라도 있어줘서 고맙다..


나라로 가기위해 전철력으로 이동...우리나라 하이마트 같은 빅카메라...사쿠라야 인수하고 요도바시까지 위협하고 있다.

분위기 완전히 빅카메라 쪽으로 이동했다.


작은 자전거들도 많이 있군...


이건 자전거 주차장


일본에는 정말 차의 종류가 다양하다.

그리고 이렇게 깜찍한 차들도..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들은 해외 수출을 염두해서 만들기 때문에 우리나라 실정에는 안맞는 SUV나 중형차들이 많은 것 같다

땅도 좁은데...작고 이쁜차들 좀 많이 만들어 주면 좋으련만...


이날 HMV 개업날이라...사람들이 엄청나게 줄을 서있었다. 흠..

사실 나는 우산을 사러 여기까지 왔다.

편의점에도 우산을 팔지만...비닐우산은 100엔샵이 가장 싸기 때문에..


선물을 많이 주나? 이 줄은 이날 저녁까지 이어졌다.


줄 서는 문화 한번 대단하다...


앗 이런 홍보문구를 발견했다.

일본도 프리즌 브레이크가 유명한가 보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자신의 가게에 프리즌 브레이크 주인공이 왔다는 광고를 여러군데서 봤다.


아침의 시작...



난바역으로....


나라로 가는 길을 체크....

교토는 예전에 가봤기 때문에 나라로...


일본 지하철은 상당히 복잡한 것 같지만..

안내만 잘 따라하면 문제 없다. 영어로도 메뉴가 지원되며 간단한 한자만 알아도 티켓을 쉽게 끊을 수 있다.


나라행 급행열차를 탔다..

너무 졸린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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