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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tro/한밤의 간식 ♪~♬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by bass007 2009. 10. 6.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단골 = 늘 정해 놓고 거래를 하는 곳.


내가 단골로 가는 곳...몇 군데 있다.

카메라 IT기기  = 남대문 예원카메라, 동경 상사

자전거 = 정자동 쿠우샵

칼국수 = 강원칼국수

또 몇가지.....( 단골집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대부분 먹는 곳이군.. ㅠ ㅠ )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오래간만에 신림동에 왔다. 학교 다닐 때나 고시촌에 친구들 많을 때는 자주 갔었는데...

몇년만에 들린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림동틱? 한 분위기는 여전히 그대로다.

처음 순대볶음을 먹는 것은 중학교 때였던 것 같다. 순대만 알고 순대볶음은 몰랐던 나는 내 친구 홍석이가 순대볶음을 파는 곳이 있다고

나보고 500원을 협찬하라고 해서...2500원을 내고 처음 먹어봤다.

찜통에 있는 순대가 아니라 순대와 각종야채, 당면 등을 넣어서 푸짐하게 철판에 볶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창시절...(생각해보니 지금도 가볍긴 마찬가지군...-_-;)  친구들과 무슨 일이 있으면  이 곳을 찾았다.

당시 1인분을 시켜 놓고 세명이서 먹다가...홍석이가 바닥에 붙은 순대를 먹겠다고 혀를 댔다가 정말로 데어 버렸다.

나는 이건 영화 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년뒤 덤앤더머를 보다가 제프 다니엘스가 스키장 리프트에 혀를 댔다가 그대로 붙어버린 장면을 보고 데자뷰~ 를 느껴야 했다.

아무튼 이 쪽에서 미팅도 했고 중 고 대학교 시절의 한 쪽을 담당하고 있었던 것 같다. 게임뉴스 다닐 때 누나랑 땡땡이 친 적도 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코지 커피숍은 단골 집이었는데...

병한쓰와 철구와 같이 셋이서 모여 연애상담을 하던....강남역 퐁세와 같이 대학시절 단골이었던 카페...


아무튼 옛날에는 신림동은 서울 임에도 불구하고 촌티가 났지만..2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촌스럽다.. ㅠ ㅠ 아니 신림동 스럽다고 하자. (여기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나는 뭐냐? -_-)

이제는 순대볶음이 분식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메뉴가 됐지만...

신림동에는 워낙 많은 집들이 몰려 있으니 족발 = 장충동, 순대볶음 = 신림동 이라는 공식이

형성되어 버렸다.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일단 2 개의 순대볶음만 파는 건물이 있다. 신림동에 안와본 사람에게 이 얘기를 하면 거짓말~! 이라고 한다.

하지만 마치 테크노마트나 용산전자상가와 같이 이 건물과 주위에 있는 집들이 모두 순대볶음만 판다.

아 신림동 순대촌은 용산이랑 비슷한 점이 많다. 

1. 같은 메뉴로 수 많은 작은 점포들이 밀집해 있다.
2. 호객행위를 한다. (여기 여기~~얼마까지 알아보고 왔어? -_-; )
3. 내용물은 비슷하다. (단골집이 있긴 하지만 다른데도 크게 다른 점이 없다)
4. 어설프게 보이면 바가지를 쓴다. (단골과 뜨내기 손님에게 내놓는 음식의 양 차이가 100% 까지 나는 것 같다)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이 건물은 처음 생길 때부터 이렇게 촌스러웠다. 흡사 지방의  나이트클럽을 연상시킨다.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안에 들어서면 많은 업체들이 10~2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가지고 장사를 한다. 호객행위도 많아서 처음 들어서면 당황하게 된다.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중학교 때부터 갔던 내 단골집...입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4층에 도착하면 딸부자집 아주머니 눈에서 레이저를 쏘신다.
그 레이저를 쭈욱 따라가면 금새 도착해 있음. 물론 가는 도중 점포에 있는 아주머니들이 방해전파를 쏘지만. 20년 단골을 향한 아주머니의 레이저를 당해낼 수가 없다.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내부는 이런식이다. 제목만 다르고 자리는 다 똑같음. 예전에 각 자리마다 독특하게 꾸미면 좋을 것 같은데 왜 안그러냐고 아주머니에게 물어봤더니..아주머니가 나즈막히 말씀하셨다.

"튀면 머리끄댕이 잡혀..." -_-;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점포 이름들이 전부 재미있다.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몇년전부터 순대볶음 메뉴는 두 가지로 바뀌었다. 그냥 순대볶음, 하얀순대볶음(일명 백순대).
그냥 순대볶음은 양념을 넣어서 볶는 것이고, 하얀순대볶음은 양념없이 볶다가 양념장을 싸먹는다.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2인분(1인분 6000원). 처음 오는 사람은 어마어마한 양과 철판에 닿을 때 쏴아~ 하는 소리에 놀란다.
사운드 효과가 해물 누룽지탕 못지 않다.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예전에는 떡이랑 오징어는 없었는데 이제는 떡이랑 오징어가 추가...
순대볶음도 시대를 탄다.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익을 때까지 잘 뒤집어 준다. 아무리 잘 뒤집어도 어차피 바닥이 눌러붙는다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일단 떡부터....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야채도,,,,,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각 점포마다 TV가 한대씩 있는데...배치가 기가막혀서 지상파 4사의 방송을 한번에 볼 수 있다.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어느순간엔가 부터 나도 하얀순대만 먹게 되었다.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중간 중간에 아주머니가 뒤집어 주심...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하얀순대는 양념장과 깻잎이 함께 따라 나온다..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사실 이날 지구당에서 1차를 한 뒤라...많이 남길 생각을 하고 2인분을 시켰는데.

웬걸 거의 다먹었다.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아주머니가 양념장 그릇을 철판위에 올려 놓으면 다 익었다는 것...

[BP/맛집/신림동/순대볶음] 20년 단골 신림동 순대볶음...

이렇게 싸서....양념장을 조금 넣어서 먹으면 된다..

맛은....옛날 그대로다...조미료의 텁텁함까지...


당분간은 오지 않겠지만.

나의 순대볶음 게이지가 저점에 달하면 다시 누군가를 꾀어 이곳을 방문할 것이다.

순대타운 4층 딸부자집으로...

(아 아주머니가 자기 딸 소개시켜준다고 했었는데...그 분들 다 시집 가셨음... ㅠ ㅠ )


아 그리고...다 먹고 나서 뭔가 아쉬움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캠핑장에서 탁구공이 해주는 순대볶음 때문이었다.

아 이거 조만간 또 캠핑 가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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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 딸부자 순대 (대전)

위치 : 신림동 순대타운 4층 안쪽 깊숙히...(입구와 정 반대..)

순대타운은 신림역 4 출구로 나와 직진후 두 번째 골목에서 좌회전...40m 직진 후

왼쪽을 돌아보면 있음

주차 힘들다. 근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음.


Good : 순대를 좋아하고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사람에게는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Bad : 가게 마다 위생상태가 천차만별이다. 단골이 아니면 양에서 차별 대우 받을 수 밖에 없다. (반면 단골은 무한 리필 수준의 환대가...)

BP's : 처음 오는 사람이라면 1층의 뻥 뚫린 순대집도 괜찮다(1층과 2층은 한 집에서 하는 대형 매장)

예전에는 1인분 = 두명 공식이었는데 최근은 1인분 = 1인   2인분 = 3인 정도 되는 것 같다.

하얀순대와 양념순대 따로 주문도 가능. (성질 안좋은 매장 주인 있는 곳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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