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발꿈치가 가려워서 엄청 긁어가며,
선배들 눈치를 피해가며 쓰고 있다.
간만에 캠핑을 다녀온 뒤에 양말을 벗고 '으악~ 이게 뭐야?' 라고 소리를 질렀다.
발꿈치 양쪽에 작은 반점들이 난 것..
(내가 봐도 끔찍해서 사진은 차마 못올리겠다.)
-_-; 가려움은 없어지지 않고...
일단 몇가지 사항을 점검해보니 이게 설치류 등에 있는 벼룩이 물어서 걸리는
쯔쯔가무시병 -_-; (처음에는 가 가 아니라 개 인줄 알고 깜짝 놀랐음.
뭐 병 이름이 이래? ) -_-; 과
상태가 비슷하다. 다람쥐 녀석들 끝까지 도움을 안주는 군...
그런데 몇가지 증상은 아닌 것 같고
아무튼 불안한 마음에 피부과에 갔더니..
'독풀을 건드려서 반점이 생긴것' 이라고...
샌들을 신고 산을 다녔더니 그랬나보다.
다음부터는 등산화를 신고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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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산 휴양림에 가기위해 2일치 일을 먼저 해놔야했기 때문에..
밤늦게 까지 일하다가 새벽 6시에 깨서 다시 일....예정보다 반나절은 늦게 출근하게 됐다.
아무튼 떠나니 좋다...
200km가 찍혔는데 남은 시간은 4시간이 넘게 나온다. 경부와 영동을 타고 빠졌는데
알고 보니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를 타면 1시간 가량 단축 시킬 수 있다.
3시간 가까이 달렸는데..여전히 먼 것 같다. 그리고 1시간 전부터는 주위에 차가 없다.
-_-; 자꾸 어디론가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
도착하면 30년 전 뭐 그런게 아닐까?
가로등도 없어 자동차 라이트 외에는 빛도 없다.
-_-; 그런데 가다보니 웬 형광등을 쫘악 켜놓은 길이 나온다.
잠시 쉴겸 내려서 보니...어느 마을입구에 다리 처럼 꾸며놨다.
그런데 9시 정도였는데 관광객은 물론 마을 사람들도 아무도 없다.
-_-; Silent Hill 인거냐?
계속 달리니 마을이 나왔다.
기름이 거의 떨어졌기 때문에..
주유소가 어딘지 물어봤다.
방태산 휴양림 가기전에 있는 마을..
이런 곳에서 기름 떨어지면 낭패!! 가 아닐 수 없어서..
일단 가득 기름을 넣었다.
머리를 빡빡깍은 무서운 청년이 기름을 넣어줬다.
(음 혹시 주인은 카운터 책상 아래 포승줄에 묶여 앉아 있는 것이 아닐까?
어둡고 혼자니 자꾸 방정맞은 생각만 난다)
정육점을 물어보니 웬걸...친절하게 "전방 150m 앞으로 직진하시면
오른쪽에 A마트가 있습니다.
정육점과 생선 코너도 있습니다"라고 알려준다.
흠...
나의 상상이 완전히 틀렸거나, 이 청년과 일당이
A마트도 점거 한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A마트..마트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구워먹을 고기와 몇가지 물품들을 샀다.
다시 차를 돌려 방태산 휴양림으로..
마을에서 8 km정도 가니 방태산 휴양림이 나온다. 흐흑...고생했어..
입장료는 1000원, 데크는 4000원....
국립휴양림이니 가격이 싸다.
뭐야? 입구를 지나 쭈욱 올라오다가 왼쪽에 있다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다.
그것도 비포장 도로..
여기서 부터는 전화도 안된다. ㅠ ㅠ (나중에 알고 보니 LGT만 안됐음)
나는 이 상황에서 고민에 빠졌다.
이렇게 가고 있는데 피를 흘리며 차를 태워달라는 아가씨가 튀어 나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전화가 안되는 상황이니 경찰에 연락할 수도 없다.
-_-;
음.....역시나 쓸데없는 생각은 초조함을 없애주는데 특효다.
고민을 하는 사이에 저쪽에서 나를 기다리는 타잔형님과 우하가 보인다.
배가고파 일단은 고기를..
고기는 무조건 시골에서 파는 고기가 맛있는 것 같다.
고기를 줄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나 캠핑에서 먹는 고기는 언제나 최고다.
분명히 추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긴팔 옷들을 챙겨갔는데
생각보다 2.5배 더 추웠다. -_-;
이 녀석은 볼때마다 멋지다.
음 그래도 노스스타에 비하면 살짝 약한 걸..
아껴둔 와인을 열었다...
공력 30년 바베큐 지 선생님께서 목살을 구우시면서 심취해 있다.
너무 늦었기에 일찍 침낭을 열었다.
하늘에 가득한 별들을 기대했지만 밤은 칡흙같이 어두워서 바로 앞에 있는 사람 얼굴도 확인이
어려웠다.
새들도 없고...물가라 콸콸콸....물소리를 들으며 잠에 빠졌다.
피곤했는지 바로 잠이 들었다.
아침~
아침잠이 많은 나지만 이상하게 캠핑장에 가면 일찍 눈이 떠진다.
코속으로 자연의 공기가 마구 들어온다.
그리고 내 몸에서 무언가가 빠져 나갔다.
아침도 상당히 춥기 때문에 바로 불을 지폈다.
스마트로그가 남아서 유용하게 사용했음.
일요일이라 오전 중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이 차들 다 빠져나갔음.
다람쥐가 많다더니..아침부터 이 녀석이 밥달라고 텐트 가까이 왔다.
전혀 겁이 없는 녀석들...
데크마다 텐트가....오토캠핑보다 등산하는 사람이 많아서
갖가지 1~2인용 텐트를 구경할 수 있었다.
MSR 텐트 좋아 보인다.
화장실 매일 청소가 됐고 깔끔하게 유지됐다.
와!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납득할만한 수준
개수대...따뜻한 물은 안나온다.
10일째 캠핑을 하고 계신다는 노부부의 텐트..
나중에 이 분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된다.
짜잔...그 동안 창고에 있던 우하네 텐트...
처음 사용했다.
우하 어머니께서 물려주신 것이라고 하는데...휴양림에서는 케빈 텐트가 짱이다.
-_-; 서비스...불가...내 전화기 바꾸리라...
반면...HSDPA는 잘된다. 밉지만 수신율은 확실히 SKT가 좋다.
아침식사용 감자..
커피를 좀 볶았다.
볶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닌데 껍질 부느라..-_-; 어질 어질...
아침 준비 완료...
냉두부와
우하 특제소스가 들어간 감자...
그리고 토스트...
건강식 완성....
이 녀석들 자꾸 밥달라고 온다.
서울 산에 있는 다람쥐들은 사람들을 엄청 무서워 하는데
이 녀석들은 매점근처에 있다가 "뭐 먹어? 나도 한입 줘" 라는 말을 했던 내 중학교 친구놈과
같은 성격이다.
하하. 잃어버린 줄 알았던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찾았다. 이번 캠핑에는 이걸 읽어야지..
볶음
기타를 가져오라고 해서 체크해놨는데 깜빡했다.
다행히 타잔형님이 기타를 가져오셨다.
나중에 물어보니 기타 듀오 한번 해보자고....가져오라고 하셨단다...
사실 같이 캠핑다니는 우하나 탁구공, 타잔형님은 대학시절 노래패로 엮여 있다.
내가 노래패가 된 것도 참 웃긴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아무튼 내가 타잔형님을 처음 본 것은 노래패 후배들을 무섭게 가르치고 있던...
그 이후로 여러가지 추억이 있다.
새로 그룹을 만들려고 하는데..아...키보드가 없다..
언젠가 캠핑에서는 합주를 한번 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며
딩가 딩가~~
커피가 맛있다...커피믹스 맛도 환상적인데..
이건 뭐...
심심해서 다람쥐랑 놀았다.
나중에는 말썽도 피웠지만. 이 녀석들 정말 귀엽다..
따지고 보면 이 녀석도 쥐인데..다람쥐는 귀염움을 받고, 쥐는 홀대를 받는다.
디자인의 힘!!
점심을 먹고 백담사에 가기로 한다.
어제 밤에는 못 느꼈는데..절경이 따로 없다.
이 정도는 괜찮은 수준이고..
험한 곳도 살짝 있어서 차체가 낮으면 쭈욱 긁힐 염려가 있다.
백담사로 가는길..
차들이 잔뜩 몰려 있는 곳을 보니...막국수 집이다.
유명한 집인가?
타잔형님이 뽑아오신 데이터에 따르면 여기 방동 막국수 말고
더 맛있는 오류동 막국수가 있다고 한다 .
사실 백담사에 가는 것도 그 쪽에 있는 맛있는 두부집에 가는 것이 목적이라..
일단 막국수 먹고 생각하기로...
오류동 막국수 도착....
막국수...-_-; b 감탄..사실 이 것보다 편육에 감동했다...이건 나중에...
막국수 먹고 주변 구경하다보니 백담사는 저기 멀리 사라지고..
근처를 돌아댕기기로 한다.
근데 이곳 사람들 너무 친절하다.
서울과 경기도가 다르고.. 강원도도 다른데..이 안쪽은 더 다르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친절하고 여유가 있다.
공기도 좋고, 건강한 음식도 잔뜩있는 이곳이 좋아졌다.
우리는 근처에 방동약수라고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거기로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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