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회사에서 일본에서 손님이 오면 길거리를 걷다가 이게 무슨 냄새인가?
하고 킁킁 거리며 물어보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냄새가 외국인들에게 자극적인지
몰랐기 때문에 "무슨 냄새요? 아무 냄새도 안나는데요?" 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그 냄새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냄새...물론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맡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찌개 끓이는 냄새를 처음 맡는 낯선 이방인의 코에는 참을 수 없는 자극적인 냄새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일본도 마찬가지로 전철이나 길을 돌아다니면 어디서나 나는 쯔유 냄새를
그네들은 맡지 못할 수도 있다.
음식은 그 만큼 각 나라의 역사, 생활문화와 연관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은 입맛이 배타적으로 변해버릴 수 있다.
그렇다고 자기가 싫어하는 음식까지 억지로 참아가며 먹을 필요는 없지만..
여러가지 시도는 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여지껏 먹은 음식중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우즈베키스탄에 갔을때 '기름밥' 이었는데..
이걸 먹고 한 일주일 고생한 생각이 난다. ㅠ ㅠ
나중에 한국에 있는 우즈베키스탄 음식을 보고 '이건 가짜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뭐 우즈베키스탄 음식이 지금에 와서는 이런식으로 바뀌었을 수도 있고
내가 먹었던 것이 우즈베키스탄 스탠다드가 아닐 수도 있었을테니..
아 찌개...
오늘도 새로운 음식을 찾아서 길을 나선다. 오래간만에 회사에 들어와서
신문로 쪽을 가보기로 한다.
원래는 새로 생긴 국수집에 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체인점 스러워서
일전에 커피스트에 가다가 눈여겨봤던 안성 또순이 집에 가기로 한다.
역사박물관 뒤에 있는 안성또순이
나는 이 동네가 너무 좋다. 회사에서 답답할 때 정동길이나 이 길을 산책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주차는 몇대 가능한 듯...
가정집을 개조했다. 원해는 광화문 쪽에 있다가 1년전쯤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하심...
독특한 분위기...나무도 있고...언덕도 있다.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상가에 있는 체인점만 가득한 강남과는 다른 분위기다
난 그래서 강북에 있는 집들이 좋다.
뒤에 보니 몽골텐트 스러운 것도 있다. 귀염둥이 마이비도 있군...
빨리 간다고 11시 40분에 갔는데..벌써 만석..
우리가 두번째라서 금방 들어갈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12시 10분에 들어갔다.
아 예약제가 잘 되어 있어서 가기전에 예약하면 된다...
11시 50분 부터는 예비군 훈련장의 퇴소 풍경처럼 우루루 사람들과 차들이 몰려들어
내 주위에 사람들로 가득찼다.
오늘의 예약자 명단. 점심시간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꼭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가끔 잘되는 식당 중 예약을 안받고 테이블 회전수를 높이려는 곳들이 있는데..
그런 곳은 아닌 것 같다.
생태탕 2인분....자리에 앉자 미리 테이블에 올려둔 생태탕이 이미 끓고 있다.
생태 뿐 아니라 새우, 두부, 조개도 들어있어 시원한 국물 맛이....
점심시간에는 메뉴판도 안갖다준다 바로 사람수에 맞춰서 생태탕을 내놓는다.
1인분에 1만4000원...
수저통은 이렇게 ...
기본찬....김치, 콩나물, 취나물?, 황새기젓, 고등어 조림..
내부는 이렇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테이블 사이 공간이 넓직하고 앞 뒤 자리도 등을 마주댈
필요가 없을만큼 공간이 넓다.
욕심이 있는 주인이었으면 테이블을 더 끼워넣었을텐데...
낮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각 자리에 맥주잔이 있었다.
삼성 디카를 들고 갔는데..뿌옇게 나왔다. ㅠ ㅠ
밥은 잡곡을 조금 섞은...흰쌀밥이 아니라서 OK
두부와 야채를 먼저 먹어본다.
국물을 같이 먹으니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다.
그렇다고 가슴을 스미는 시원한 맛은 아니었다.
부글 부글...
생태 맛있다. 동태와 생태 맛을 구분하지 못할만큼 평범한 입이지만..
생태를 먹다가 동태를 먹으면 그 느낌이 좀 다르다.
HD TV가 좋은지 모르고 보다가 SD 화질을 보면 뿌옇게 보이는 것처럼...
추가 사리를 시켰다. 내장과 생태알을 푸짐하게 주신다. 7000원.
앗 갑자기 다시 생태탕이 푸짐해졌다.
후식은 누룽지로...난 누룽지가 좋다.
메뉴판을 보니 저녁에는 다른 메뉴도 하나보다. 나중에 저녁에는 다른 걸 먹어봐야겠다.
아 그리고 손님 상 치울때 반찬은 모두 한꺼번에 버린다.
이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
주방이 완전히 개방된 것은 아니지만 밖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 상당히 깔끔했다.
사람이 많아서 주방 사진은 못찍었음.
커피스트에 가려다가 바로 옆에 있는 카페가 보여서 이 쪽으로 가기로...
카페 D+
카페 + 갤러리 + 샵
올라가는 계단에 있는 고양이들 아 이녀석들 완전 귀여운걸...
내부는 테이블은 별로 없고 여러가지 디자인 소품을 같이 판다.
한쪽에 있는 디자인 숍~
의자...저거 옷과 수건으로 만든 것이다. 앉아보니 생각보다 딱딱해서 놀랐다.
귀여운 소품들이 잔뜩 있다.
양말도...
여행가방...플라스틱으로 된...
음 여기 부루마불이나 루미큐브를 넣으면 딱이겠는걸..
비행기타고 출장가다가 똑같은 가방을 가지고 있는...
마약밀매단과 가방이 바꿔치기 되어서..
나는 호텔에서 가방을 열어보니 수백만달러가 들어 있고
마약밀매단은 거래를 위해 해변의 한 빌라에서
"대금은 여기 있네.." 하고 가방을 여니...그안에는 부루마불이 있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쓸데 없는 공상을 잠시 해본다... -_-:
왜 내 머리속에는 이런 생각만 나는 것일까?
여러가지 소품이 있음. 아 이건 캠핑가서 쓸 수 있겠군...
여기 커피값이 싸다. 어쩌면 다른 곳이 비쌀 수도 있는 것이고..
메뉴판이나 그릇이나 소품들이 다 이쁘다.
설탕
스트로우.....
POS 이거 참 귀엽다. 손님쪽으로도 LCD가 있어서 보기 쉽고...
의자와 테이블도 다 특이하다. 마음에 드는 카페다.
체인점들 말고 이런 카페들이 좀 많았으면...
단순한 책상이었는데 이렇게 구성해 놓으니 이쁘네...
토끼가 여기저기에..
야외 자리도 있다. 사실 여기에 앉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꽉차서..
다음에는 여기에 앉아야겠다.
내 디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블러' 효과를 냈다. -_-;
다른 사람들 얼굴이 나왔으니 다행....
참 이쁘고 기분 좋은 카페다.
신문로가 좋다.
주인장의 마지막 센스는 건물 밖에...
슬쩍 보면 정말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것 같다. 이게 벽에다 그린 것이 아니라 살짝
입체적으로 나와 있다...
회사쪽으로 돌아오는데 눈에 들어오는집..나는 저집 옥상에 누가 살까? 3년 전부터 궁금했다.
아주 쩅쩅한 날이었는데 내 디카는 이렇게 뿌연 사진을 만들어 냈다.
아 D+ 커피 맛은 괜찮았다...
오늘도 기분이 좋다~ : )
P.S 날도 덥고 해서 삼성 디카를 가지고 갔는데...이 녀석 정말 재주꾼이다.
터치스크린에 안면인식, 특수효과, 편집기능 등 여러가지 기능이 다 된다.
이 정도면 세계 디카시장을 장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머지 한가지 단점만 뛰어 넘으면 된다...사진만 잘나오면 되는,,.,ㅠ ㅠ
삼성 디카를 비하할 생각은 없으나. 이건 정말...매번 촬영할 때마다 화벨과 노출을 조절해야한다.
컴팩트 디카의 본질의 막눌러도 괜찮게 나오는 것인데....
P.S 2 안성 또순이가 누구신지? 물어보지 못했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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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 안성 또순이
주소 :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1-161
전화번호 : 02-733-5830
주차 : 가능
BP : 점심 저녁 모두 식사시간 갈때는 예약을 하고 가시길....
먹을 때는 사실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고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먹고 하루가 지난 지금. 아주 깔끔한 맛이었다는 생각이....
방도 있어서 조용하게 식사할 수도 있고 내가 가본 찌개집 중 가장 깔끔했던 곳
카페 D+는 안성또순이 바로 옆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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