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놀이...
우리집에 놀러오세요~~
몽골 유목민들은 외지인, 손님에게 친절하다.
외지인이 오면 빵과 아롤, 밀크티와 같은 수태차를 내어준다.
(수태차는 지금 생각날 정도로 맛있었다)
가축을 몰고 계속 이동해야하는 유목민은 다른 곳에 전염병이 도는지,
날씨는 어떤지, 여러가지 정보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런 정보를 가져다 주는 외지인을 귀하게 모신다고 한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유목생활을 한다...365일 캠핑인 셈이다.
=======================================================
염소중에 하나를 골랐다.
불쌍한 녀석...갈다와 초인 아저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
오두막으로 돌아와 염소를 잡았다. 참 신기한게 아저씨가 염소 목에 조그만한 칼집을 낸 뒤 손으로 힘줄을 쥐고 있으니..편안히 잠들었다.
갈다에게 물어보니 숨을 멈추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염소를 잡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첫째 젖과 여러가지를 주는 가축을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
둘째 피를 비롯해 모든 것들을 다 쓰기 때문에 땅바닥에 헛되게 피를 버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염소 고기도 좋아하지 않고. 염소도 불쌍하고해서 차안에 있었다. -_-; 말 그대로 제물이군...
갈다 이녀석도 못하는게 없다. 상인이랑 나랑 멀리 떨어져 있었다.
갈다 녀석이 염소뿔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다. -_-; 가까이오지마 훠이~
신기한게 피가 한방울도 나지 않는다. 오두막 안에서 조리를 하는 줄 알았더니...가죽만 벗기고...나왔다. 피와 가죽 기타 등등 모두 버리지 않고 음식에 쓴다고 한다.
고기를 받기 위해 양동이를 들고 입장...
나는 주변 구경...
오두막집 앞에서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장작이 무지 많네.. 이 나무들은 어디서 가져오는 걸까?
거의 다 끝났다고 이젠 들어가도 괜찮다고 해서 오두막으로 들어간다.
몽골 아이들..진짜 귀엽다. 이렇게 자연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다시 유목민이 되고..그렇게 몇세대를 이어 살아갔겠지..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은 너무 똑똑해서 아이같지 않고 어른 같다,
어차피 크면 모두 어른이 되는데 어릴때부터 어른의 행동과 말투를 따라하고..
유행가를 부르는 아이들을 보면
애 같지가 않다.
나쁜 선생님은 있어도 나쁜 학생은 없다고 한다.
우리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너무 각박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작업 중 아저씨가 오두막에서 차에서 큰 칼을 가지고 나오신다. (차에 이런게 있었어? -_-;) 아이에게 뭔가 과자를 주신다.
다 끝났다고 하길래 오두막에 들어가본다.
오두막 내부...
말린 고기들..-_-; 깜짝 놀랐음.
벽에도 고기들이 있다.
예전에 몽골전사들이 중앙아시아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이 육포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나라 병사들은 조리를 해야 하는 음식. 그리고 빵 등을 가지고 다녔는데.
육포는 가방 한춤에 가득채우면 한달도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박에서 나와 아기랑 놀아본다. 평야가 전부 이 어린이의 놀이터다. 옆에 양치기 개가 나를 노려본다. 꼬마에게 말을 건냈다. '너허 베레레..'
말도 있고 갈다에게 물어보니 이 집은 부유층 유목민이라고 한다.
초인아저씨는 염소고기를 라면박스에 넣어서 들고 왔다. 고기만 가져오고 나머지 가죽이랑 그런 것들은 기증....염소한마리의 값은 1만5000원.
주인아주머니가 잘 가라고 하신다. 초인아저씨...신나셨다.
고기를 차 지붕에 묶었다.
다음에 또 봐요~~
나는 고기를 오두막집에서 먹을 줄 알았는데..
가지고 가다가 배고프면 먹는다고 한다.
조리할 준비가 안되어 있는데 어떻게 먹냐고 하니.
아무 게르에나 가서 장비?를 빌려달라고 한다.
갈다는 이 염소를 허르헉? 으로 만들어 먹으면 무지 맛있다고 한다.
그게 뭐냐고 물어보니.
몽골 사람들이 잘 먹는 음식인데 찜통에 돌맹이를 넣고 쪄서 먹는다고 한다.
음...
아무튼 우리는 계속 전진..
자 그럼 간다..에브리바디~~~
몽골 저 광활한 평야....=-_-;
몽골...아 광활한 평야~~
몽골~~ 광활한 평야~~
몽골 ~~아 저 광활한 평야~~~
한참을 달리더니..초인아저씨가 해가 지기전에 허르헉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중간에 게르가 모여있는 곳에 차를 세웠다.
허르헉 장비를 빌리려면 잠깐 유목하는 게르가 아니라 장기체류? 게르를 찾아야 한다고 한다.
늑대개 만한 양치기 개가 으르렁 거리며 우리를 따라 다닌다.. '너허 베레레'~~~
이 게르들에는 장비가 없다고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쉬' 시간....몽골에서 화장실은 등을 돌리면 바로 생긴다.
다시 출발...
평야가 이어진다. 뭐 그래도 구름 보면서 멍하니 쳐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나라에 돌아가면 또 언제 이런 하늘을 볼 수 있겠는가
말들이 보인다.
저쪽에 게르가 보인다.
초인아저씨가 뭔가 계속 물어보다가 이 게르에서 차를 세웠다.
장비 빌리러 들어가시는 아저씨..
주변은 이렇다. 장관이다.
저 통에 있는 것들을 버리고 우리에게 주셨다.
해가 어둑어둑하게 진다....
그동안 세수를 못해서 세수하고 있는 상인이
이 통에 염소고기를 넣고 허르헉을 만든다고 한다.
별채 게르로 갔다.
이런식...
난로에 초인아저씨가 불을 피우고 있다.
강가에서 주워온 돌맹이를 난로 속에 넣는다.
그리고 돌맹이가 뜨겁게 달궈질때까지 기다린다.
화목난로..
아저씨는 돌맹이를 수시로 뒤집어서 골고루 달궈지게 했다.
이제는 기다리는 일만..
그런데 여기 분들보니..팔이 안보일정도로 소매가 길다.
왜 소매가 이렇게 기냐고 물어봤더니 갈다가..
필요하면 접으면 되고...소매가 길어서 유용?하다는 것이다.
나중에 보니깐.
난로 뚜껑도 손을 안꺼내고 소매채로 집고., 뜨거운 냄비도 소매채로 집는다..-_-; b
초인아저씨가 고기를 꺼낸다.
염소가 컸었는데 저기 다 들어가다니..
허르헉에는 고기만 들어가는게 아니라 감자, 양파 등도 들어간다. 야채를 거의 먹지 않는 몽골인들이 특이하게 허르헉에는 야채를 넣는다고 함.
상인이와 갈다는 뭔가를 발견했다.
작은 두꺼비..-_-; 갈다 이녀석 엄지손가락만한 이 두꺼비가 무섭다고 엄살이다 .
방생하러 가는길..이 때....해가 지평선에서 지고 있었다.
노을이 지면서 아름다운 광경이 이어졌다.
황금빛 들판....
지평선에서 해가 넘어가니 그림자가 완전 길다.
석양이 지는 것을 보며 산책...
허르헉 준비가 끝났나보다.
허르헉은 만들기 간단하다. 고기를 넣고, 그 위에 돌맹이 넣고 고기 넣고 돌맹이 넣고 중간 중간에 야채도 넣고...
초인아저씨의 요리실력은?
뭐 이런식으로 차곡차곡 고기를 넣는다.
위치를 잘 놔야 골고루 익고 맛있다고 한다.
돌맹이를 꺼내는 아저씨..
바로 옆에서 사진 찍는데 더워서 혼났다.
중간에 소금도 넣고...
감자도 넣고 이런식으로...
돌맹이를 더 구웠다.
이렇게 해서 찜통을 꽉 채웠다.
그리고 찜통은 다시 가열....
해도 거의 다 졌다.
본채 게르로 가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
이 집에는 부모와 장성한 아들이 있었다. 갈다가 식탁을 차리고 있다.
내부는 이렇다. 촛불이 하나 밖에 었어서 아주 어두웠다.
가족사진들....폴라로이드 사진기를 안가져간 것을 후회했다. 이 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사진을 찍어주면 좋을텐데
갈다가 상을 차린다.
하르헉~~완성~~
너무 싱거워서 비상 고추장을 꺼냈다.
상인이가 너무 싱겁다고 김치를 꺼내왔다. -_-; 밀폐된 공간에서 김치통을 여니 주인장 분이 이게 무슨 냄새냐고 놀라신다.
뭐 아무튼 이렇게 저녁을 먹었다. 허르헉의 맛은? 아.....염소고기를 처음 먹어봤는데..좀 질기고...게르안이 너무 어두워서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몰랐다.
염소고기 맛은 모르겠고 감자는 맛있었다.
상인이와 나는 한조각씩만 먹었는데.
갈다와 아저씨는 완전히 신났다. 왜 안먹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계속 먹는데..
여기서 좀 신기한게 있었는데
찜통과 게르를 내어준 주인장과
찜통과 게르를 빌린 초인아저씨, 갈다와의 관계가 묘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초인아저씨와 갈다가 주인 같이 행동하고
주인장이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이었다.
음식도 초인아저씨가 한참 먹더니 같이 먹자고 해서 주인장 가족들과 같이 먹었다.
갈다에게 나중에 물어보니.
유목민들은 손님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대하는 것이라고 한다.
외지에서 온 손님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또 자신이 어딘가 가서 손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손님이 불편하지 않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하고 전혀 이해할 수도 없기도하고...
하긴 지난번 게르에서 잘때도 처음 본 우리를 아주 친절하게 도와주지 않았던가.
갈다가 그러는데
원래는 어디서나 이랬는데 이제는 인심이 각박해져서 예전만큼 손님에게 호의적이지 않다고 한다.
특히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무작정 들어와서 주인행새를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울란바타르 근처에서는 아예 이런 문화가 없어졌고..
시골은 아직도 예전과 똑같이 손님을 모신다고 한다.
아무튼 장비와 게르를 빌려주셔서 염소고기를 좀 드리고 나왔다.
하늘에는 별들이 떠있었다.
이 게르에서 잘까 했는데 초인아저씨가 오늘 어느정도 가두지 않으면 일정이 늦어진다고 해서
바로 출발했다.
피곤해서 차에서 잠이 들었는데
한참을 달리더니 아저씨가 차를 세우고 바로 잠자리를 폈다
(우리는 뒷좌것을 뉘여서 잤고, 아저씨는 운전석과 조수석 위에 나무판을 올려 놓고 잤다)
피곤과 추위가 밀려왔다.
이불을 아무리 덮어도 어디선가 추위가 들어왔다 .
일교차가 커 새벽에는 기온이 - 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아 이게 무슨 고생인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