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졸졸 따라다니던 녀석...몽골아이들은...아이같다....눈에 순수함이 가득 들어 있다.
몽골에서 보낸 시간은 지나갔지만.
아직도 눈을 감으면 그 광경이 펼쳐진다.
끝이 안보이는 광활한 평야..
둥그런 밤하늘..
그리고 거기에 붙어 있는 수 많은 별들....
스트레스 쌓이고...헛구역질 날 것 같은 바쁜 일상 속에..
잠시 다시 눈을 감아본다...
몽골.. 아 광활한 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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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저리 돌아다니는데 초인 아저씨도 실수를 하나보다.
계속 막다른 길이 나온다.. -_-;
초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여기 저기 돌아댕겨본다.
이 초우원에 막다른길이 있을까? 하는데...이게 또 있다.
우리를 가로막은 물길...초인 아저씨가 들어가보더니 너무 깊다고 돌아가야 한단다..
앞은 물길...저 위에서 우리가 내려왔다.
이걸 어떻게 하나.....
이 때 하늘에서 새가 날아갔다. 이걸 보고 갈다가 뭐라고 한다.
또 새가 나타나자 갈다가 뭐라고 하며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새가 여러마리 나타나자 갈다가 빨리 다른 길로 가야 한다고 한다 .
차로 이동하는데 중간에 표지판이 있다...
가운데 새 그림이 있고. 엑스자가 표시돼 있다. ( 이 표지판 사진을 분명히 찍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_-;)
갈다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BP님..새가 아퍼... 그래서 여기 있으면 안된다...우리 빨리 나가야 한다"
BP : ? 응? 이건 무슨 소리지? 바타르씨도 나에게 비슷한 소리를 했는데...
아무튼 우리는 할 수 없이 무릉으로 돌아가서 잠을 자기로 한다.
유목민 집에서 잠을 잘까 했는데..
모두들 지쳐서 무릉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에 가기로 한다.
론리 플래닛을 보니 몇 개의 게스트 하우스에 대해서 나와 있다.
하지만 이 정보들이 모두 옛날 것..(해당년도 판이었는데 =+=; )
가격도 올랐다. 책에는 10불 정도였는데 한사람당 13불을 내고 들어갔다.
(초인아저씨는 무릉에 아는 사람이 있다고 거기로 가서 잔다고 한다)
무릉은 도시에 전등이 거의 없어 해가지면 칠흑 같은 암흑이 된다.
게스트하우스에 방이 없다고 하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아기방?을 비워주겠다고 한다.
아기가 침대에서 자고 있다. -_-; 헉. 엎드려 자고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누워있는 아기를 보고 깜짝 놀라서 안으려고 하니
나를 보고 웃는다. 보니까 숨 쉴 수 있게 되어 있기는 하네 아무튼 깜짝 놀랐다.
아르바이트생 아가씨가 이불을 갈아준다. 갈다는 이 아가씨를 보자마자 눈에 하트가...
몽골의 HOT라는....사람들이 PC로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늦었지만 밥을 먹기로 했다. 차에서 라면과 먹을 것을 챙겨왔기 때문에 라면을 끓여먹기로 한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주방...
베란다도 있다.
라면 끓이는 중...
아르바이트생도 라면을 알았다. 우리나라 라면이 몽골에서 인기라고 한다. 특히 도시락이 인기인데 그 이유는 다 먹고 나서 케이스를 그릇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갈다 이녀석 김치를 꼭 먹어야 한다고 사람들 많은데 김치통을 열었다.
아무튼 고생 끝에 만찬이다.
힘들었던 하루를 마감하고 식사를....
게스트하우스는 아파트를 한채 빌려서 쓰고 있었는데 작은 방이 4개 정도 됐다. 벨기에에서 온 사람들과 캐나다에서 온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방....나는 창가로 하기로...
아 얼마만에 씻어보는것인가...게다가 온수다.....
샤워실 앞에 있는데 안에서 벨기에 처자가 속옷만 입고 나온다.
민망해서 고개를 돌리는데
"Hi~ " 라고 말을 건다.
나도 속으로 얘기했다, "땡큐..."
간만에 이런 저런 얘기를 해본다. 아 샤워하고 침대에 눕는 이 일상이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
건물위에 자세히보면 국자가 떠있다.
상인이랑 방에 있는데 갈다 녀석이 보이질 않는다.
밖에 나가보니 아까 그 알바생이랑 농담따먹기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여자애까지 와서 네명이서 얘기를 했다.
갈다는 중간에서 통역도 하고,,
알바생에게 무언가 계속 말하느라 정신이 없다.
당연히 몽골말을 모르니 갈다의 통역이 필요 했다.
알바생과 친구가 몇 살이냐고 갈다를 통해 물어보니
18살이라고한다.
헉...집에 안가냐고 물어보니.
바로 이 건물이 집이라고 한다.
피곤해서 먼저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 .,,,,,아파트 건물위에 뭔가가 있다..
북두칠성...
어렸을때 봤던 북두칠성이 아주 낮게 건물 위에 걸려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국자모양을 하고 있는지...
뒤를 돌아보니 안보였던 별들이 다시 쏟아진다.
햐....하늘에는 정말 별이 많구나...
많은 별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침대에 눕기전 일기를 쓰려고 했는데..눕자마자 누가 전원스위치를 꺼버린 것처럼 픽 하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누가 깨우지 않았는데 바로 눈이 떠졌다. 좋은 공기가 코속으로 들어온다.
여행기간 동안 몸값한. PDA TG-50 여행기간동안 걱종 정보와 생각을 기록할 수 있어서 아주 유용하게 썼다.
6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기로 한다. 아침은 스크램블 에그와 햄...
동이 트고 있다.
알바생이 일찍 일어나 햄을 썰어줬는데 이게 모양만 햄이니...한입 씹으니 푸석 푸석 했다.
그래도 밥과 스크램블, 햄을 먹으니 좋다.
빵도 주심..몽골 빵 은근히 맛있었다.
출발전에 동네를 돌아다녀본다. 아니 돌아댕길 수 밖에 없었다. 아침 7시에 온다던 초인 아저씨가 오지 않았다.
늦은김에 동네를 돌아댕겨 본다.
아침인데다가 사람도 별로 없다.
돌아다니는 차도 없다.
게르와는 또 다른 독특한 모습이다. 중앙아시아 특유 분위기..
몽골도 휴대전화가 최근 폭발적인 인기..
회의장 같은 건물도 보인다.
초인 아저씨는 9시가 다돼서 게스트하우스에 왔다.
어제 친구들과 만나서 술을 많이 마셨기 때문에 늦었다고 하는데..
입에서 술 냄새가 풀풀났다.
음주운전은 절대 안된다고 얘기했더니..
초인아저씨가 괜찮다고 한다. 조금 마셔서 운전하는데는 문제 없다고..
음주운전자들의 답변은 세계 공통어다.
전직 음주단속 대원으로 미뤄볼때 아저씨의 혈중 알콜 농도는 0.15% 이상이다.
한국에서 이러면 면허 취소에 벌금이 어마어마 하다고 하니..
초인아저씨가 웃으면서 뭐라고 말한다.
갈다 : BP님 원래 면허 없답니다.
-_-;
하긴 별을 보면서 항해하시는데 면허는 필요 없으시겠지..
다니는 차가 없고 무릉만 빠져나가면 다시 초원인지라...
중앙선 넘을 일 없고 접촉사고 날일 없으니..조심히 운전하기로 하고 출발한다.
출발전에 기름을 넣는다고 하신다.
초인아저씨가 나에게 기름 눈금을 확인하라고 한다.
'어..? 어제보다 기름눈금이 확 줄었는데...'
속으로 생각했지만 알았다고 말했다.
주유소에 가니.
한 패션 하시는 주유원께서 기름을 넣어주신다.
내가 본 주유원 중 젤 좋은 패션감각을 가지고 계신분...
몽골 젤 큰돈에는 징기스칸이 있다. 우리나라는 세종대왕인데...
이제 울란바타르로.....
잘 잤더니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하늘에는 조각구름 떠있고...강물에는 뗏목이 떠있고~~
그러나 이런 기분도 잠깐.. 다시 ...
몽골...아 광활한 평야...
몽골 아 광활한 평야.....~~~
몽골 아~~~ 아~~ 또 평야냐? -_-;
몇 일째 대동소이한 풍경만 보니..-_-;
사진도 찍기 귀찮다.
차에서 낮잠을 잔다.
한 마을에 도착...
몽골 어린이들은 다 귀엽다.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여기가 식당 입구....
한 100여채가 모여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여기가 우리나라로 치면 아파트 상가...
와 점방도 있다.
건너편에는 몽골식 튀김만두를 파는 곳이 있었다.
주인집 아들...
몽골 튀김만두는 호떡만한데...안에 야채와 양고기를 넣었다.
빵도 팜...
식사가 준비되기 전에 다른 상점도 둘러봄,.,,
주인 아들이 자꾸 따라옴...너 왜 따라다니냐?
외지인을 볼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우리에게 관심이 많았다.
등장 몽골식 튀김만두..호쇼르...
양고기라서 냄새가 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괜찮다....튀김만두 같았음. 아니 맛있었다.
차....
이 녀석 계속 따라오네...
내 뒤를 졸졸 따라오다가 뒤돌아보면 이렇게 가만히 있는다.
앞으로 가려고 하다가 뒤돌아보니 쑥스러워서 웃음을 짓는다.
쵸코파이를 하나 주니 무지 좋아한다.
점심을 먹고 화장실에 갔는데..
햐...재래식 화장실이었는데..
발을 잘못 딛으면 바로 사망 할 것 같은 엄청나게 높은 곳이었다.
아무튼 술이 덜깬 아저씨를 부추겨서 다시 차에 탔다.
그리고..
이어지는 ....
몽골..아 광활한 대지...
몽골 아 ~ 광활한 대지...
몽골 아~ 광활한 대지~~~~~
이제 막 자세가 계속 불량해진다.
험한 길 등장....
차안은 쿵쾅 쿵쾅...이러다가 차 또 멈추는 거 아닌지..
이건 뭐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당영한 것이지만..
쿵쾅 쿵쾅~~~ 차 안뒤집어진게 다행이다.
이런 지면을 50km로만 달려도 뒷좌석에 있는 사람은 무자게 피곤하다.
계속 이어지는 자갈밭...
이렇게 몇시간 험난한 지형을 지나는데
초인 아저씨가 뭐라고 자꾸 그런다.
갈다 : 초인아저씨가 지쳤다고 합니다. 먹는게 부실해서 힘들다고 하네요.
(아저씨는 벌써 인간의 경지를 넘었습니다)
그래서 고기를 좀 먹었으면 한다고 하네요.
상인 : 라면 있자나 라면 먹으면 됨..
초인아저씨 : (*&#&()^*#&^*(#^
갈다 : 초인아저씨가 라면은 안먹겠다는데요. 맵고 맛도 없어서 죽을때까지 안먹는다고 합니다.
초인아저씨 : ! 20 @#@#$^%@%@%^$%
갈다 : 하루에 20불 받으면서 10시간 넘게 운전하고 있다고...힘들다고 ~
이때 상인이가 갑자기 말을 막으며 고기를 먹자고 한다.
이 차...하루에 50불에 빌린건데..-_-; 30불이 수수료라니..갑자기 짜증이 확났다.
빌릴때 엄청 생색내면서 파격 세일처럼 말씀하시더니..
여행이 다 그렇지만. 아무튼 기분이 확 다운됐다.
당황한 상인이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고기 얘기를 계속 한다.
상점이 없는데 고기를 어떻게 사야하냐고...
갈다 : *(&*(&^((%^&*%&*^
초인아저씨 : *&#(^#*^%#&%^#
갈다 : 초인아저씨가 알아서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술에 취해 힘든 아저씨 눈에 생기가 돈다.
갑자기 차를 돌려 어디론가 가는 아저씨.
한참을 달리니 오두막이 나온다.
주인아주머니와 고기 값을 흥정한다.
어느 오두막에 들려 흥정을 하신다.
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양으로 할 것인지, 염소로 할 것인지 물어봤는데..
염소로 정하고 사러 들어갔다.
나는 처음에 염소고기가 집 안에 있는줄 알았는데...
갑자기..주인아주머니와 아기가 우리 차에 타는 것이다.
왜 타냐고 물어보니 염소랑 양들이 풀을 뜯어먹으러 갔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가 몰고 갔냐고 몰어보니.
염소랑 양들만 나갔다고 한다.
??
우리가 평원을 십분이상 달렸는데..아무것도 없었는데..
염소랑 양은 어디에 있는걸까?
염소랑 양이 어디 있는줄 알고 찾으러 가냐고 했더니..
바람이랑 날씨만 보면 대충 어디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_-;
그렇게 차를 타고 달리기 10분..
거짓말처럼 앞에 양과 염소떼가 나타났다.
차에 탄 아주머니...저 끝에 염소떼가 보인다..-_-; You Win...!!
P.S 눈으로 봤을 때는 북두칠성이 확실히 보였는데 사진으로 찍으니 잘 안보인다.
그래서 밝기를 조절해보니 좀 더 잘보임..
실제로 보면 더 생생하게 보인다.
밝기를 조정하니 북두칠성이 확실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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