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시간이 없을 때 가끔씩 초인적인? 힘이 나기도 하고. 아무 계획이 없을 때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정해지고 계획된 대로 인생이 흐른다면 안정적이기는 하겠지만, 반대로 재미는 없을 것 같다.
물론 기존에 생각지도 않은 대로 인생을 확 바꿀 용기는 없지만. 중간 중간 이탈하는 정도는 나쁘지 않다.
일정에도 없었던 나고야행이었는데. 혹시 기차표가 있지 않을까? 했다가 바로 실행에 옮겼다. 노조미..정말 빠르구나...
기차가 잘 되어있으니 웬만한 곳은 하루에 다녀올 수가 있다.
처음에는 고민했지만 역시나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그리고 그 중간 중간 또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것. 낯선 것에 대한 재미...
예상했던 시간보다 빨리 도착해서 택시가 아닌 도보로 걸어갔는데, 중간에 독특한 커피집이 눈에 들어왔다. 커피 해피엔드.
깔끔한 간판과 Since 1979가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가봐야지 했다가.
나중이란 없을지도 모른다. (나중에 돌아올 때 실제로 다른 길로 왔다)
라는 생각에 입장. 한산한 일본 커피집에서 런치를 주문했다.
기가 막히게 맛있다! 라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정도 가격에 커피까지 함께라니...그리고 그 여유로움이 마음에 들었다.
오래된 가게와 탁자, 의자들....
적당히 앉아 있는 사람들...무엇보다 조용했고, 옛날 노래가 잔잔하게 흘러 나와서 좋았다.
난 언제나 한눈 팔기 선수다. 빨리 이동해야 하는데..내 눈에 들어온 모닝 서비스 간판...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지나버렸다.
간판과 추천 메뉴의 손글씨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가려고 했는데....오늘의 런치가 눈에 들어온다. 햄버그, 스파게티 셀러드...600엔. 드링크 세트 는 800엔.
어느새 자리에 앉아 있다.
가격들이 저렴하다. 최근에 매식 가격은 일본이 더 저렴한 듯..
그런데 자꾸 모닝 세트에 눈이 간다. 주문을 못한다고 하니 더 주문을 하고 싶은...
내부는 오래된 물건들이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바로 옆에 기차길이 있었다.
그리고 구석에 벤틀리가 있어서 좀 이상하게 어울리는 분위기
런치세트 주문...
이렇게 김을 뜯어서 먹고 있는데, 옆 자리에 아저씨들이 김을 한장씩 밥 위에 올려놓고 먹는다.
그래서 나도 똑같이...
그런데 이미 하나 먹어서 한장이 부족하다. -_-;
맛있었다 :)
커피는 보통.... 옛날 커피...
의자와 가구들...이것들도 Since 1979일까?
모두들 잡지나 신문들을 보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람이 적은게 신기했다.
요즘은 다 스마트폰인데...
이런 전등도 정겹다..
오래됐지만 여기 저기 나름대로 규칙이 있고 그 규칙안에서 잘 이뤄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먹었습니다. 맛있었어요 :)
다시 길을 걸었다. 다양한 차와 오래된 집들...녹슨 벽....
노리타케의 숲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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