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일본은 어디를 가나 가장 큰 건물은 파칭코 건물이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굉장히 독특한 시스템의 사설도박장인데, 일본에 처음 갔을 때 개장전 파칭코 가게 앞에 수십명의 아저씨들, 아줌마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SH와 함께 파칭코에 갔는데, 이번에 룰을 완벽하게 이해하게 됐다. 쇠구슬을 튕겨서 중앙에 있는 구멍에 연달아 넣으면 여러가지 이벤트가 작동하고, 계속 성공시키면 더 많은 쇠구슬을 획득할 수 있다.
그냥 쇠구슬만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의 슬롯이 돌면서 슬롯머신처럼 하게 되어있고, 슬롯이 돌 때 쇠구슬을 명중시키면 대박 확률이 더 높아진다.
내 도박운은 라스베이거스에서 다 써봤고, 도박에 대한 재미를 전혀 느낄 수 없기 때문에는 아니고 이걸 하다가는 얼마안되는 가산을 탕진하겠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구경만 하다가 딱 1000엔만 해봤는데 역시나 단번에 다 잃었다. -_-;
처음에는 이 단순한 게임에 일본인들이 왜 이렇게 열광하나? 몰랐는데 이게 딱 골프와 같다. 조금만 더하면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서 사람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것...
원해서 그렇게 되는 사람은 없을테지만. 재미로 즐기려 갔다가 파칭코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대부분.
SH는 상한액이 5000엔인데 다 쓸때 까지만 하고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이게 돈으로 교환이 되는지도 궁금했는데, 보니까 마지막에 쇠구슬을 정산하면 상품(인형이나 소형 가전제품 등) 또는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데, 상품권은 바로 가게 밖의 교환소에서 현금으로 교환을 해준다.
직접 현금을 주면 안되는 부분을 이용한...눈가리고 아웅하기식의..
국내 사설경마장이나 바다이야기, 성인오락실과 같은 식인 것 같다.
파칭코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는데, 이 파칭코 업계가 시장이 크다보니 연예인이나 유명 에니메이션을 주제로 만든 제품들이 계속 신제품으로 등정한다.
AKB48, 북두의권, 드래곤볼, 에반게리온 이런 식으로. 테마가 있어서 이런 것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이벤트 요소를 넣는다.
에반게리온 경우에는 계속해서 쇠구슬을 성공시키면 초호기가 (그래픽 아님) 화면 구석에서 튀어나와서 작동하는 화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누구나 가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나 만화 캐릭터를 가지고 노는 것이다.
아. 그런데 여기 흡연이다. 다행히 가산을 탕진할 일은 없을 것 같음.
궁금해서 파칭코(パチンコ)의 뜻을 찾아보니 새총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쇠구슬을 튕기는 형태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일본에서는 파칭코를 하다가 가출하는 가장과 주부, 사채업자와 얽히는 경우도 많은 것을 보면 보기와 달리 무시무시한 중독성이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자제력이 부족하거나 도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의가 필요...
이게 쇠구슬 10엔짜리도 있나보다. 100엔짜리도 있겠지..
AKB48 성공 이벤트는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부름...
에반게리온
쇠구슬은 본체에 달린 손잡이를 조금씩 당겨서 힘을 조절해 튕기는 방식이다. 의외로 손맛?이 있음.
특정 조건에 맞으면 이벤트가 나온다
SH 따라서 노래를 부르고 있음.
혹시 타짜냐?
이런 물품으로도 교환 가능. 특이하게 담배랑도 교환이 가능하다.
밖에 나와서 현금으로 교환하는...
결론은 나 -1000엔, SH -1000엔 -_-; 1시간동안 1000엔씩 내고 담배연기만 맡다가 왔다.
* 북두의권이나 에반게리온 같은 게임은 파칭코라기 보다는 인터렉티브 에니메이션을 보는 수준이다.
유튜브 등에서 영상을 볼 수 있다.
* 파칭코 소개영상. 한국어 자막도 있다. 가장 궁금한 현금교환도 있나 보니 역시나 경품 교환과 관련된 내용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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