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만화나 영화에서 보면 기운을 모아서 장풍을 쏘는 그런 장면들이 있다. 사실 장풍 정도는 아니지만 실생활에서도 그런일들이 벌어진다. 예를 들면 누군가 화를 내거나 인상을 쓰고 있으면 그 주위의 공간들은 잔뜩 긴장하게 되는... 반대로 웃음과 밝은 모습이 있으면 그런 것들도 주위까지 환하게 만들어 준다.
기운이라는 것은 있는 것 같다. 기운은 그냥 처음부터 만들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노력해서 가꿔지는 것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사람의 경우에는 목소리, 행동, 말투. 옷차림....얼굴의 주름 운동화 끈, 모자 등 사소한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기운이 모여있다. 나이가 들면 그 기운들이 한쪽으로 몰려서 개성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좋은 음악과 좋은 음식, 좋은 풍경...사람...이런 것과 같이 하고 오래하면 확실히 기분이 더 좋아진다.
어릴 때는 공포영화 감독이 꿈이어서 존카펜터스 사단에 꼭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해보면 그 때 그런 선택을 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
매일 공포영화를 빌려보고, 무서운 이야기,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내 머리속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결국 나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어느순간에선가 공포영화 보는 것을 그만뒀다. 그리고 예고편 같은 것들도 보지 않게 됐다. 어릴 때 학교 앞에 오는 길에 붙어 있었던 공포영화 포스터...버닝이나 라스트 카니발, 나이트메어와 같은 포스터는 너무나 무서웠다. 포스터 안에 있는 괴물들이 나를 지켜보는 것 같고.. 보지않고 그냥 지나치려고 해도 마치 무언가 홀린 것처럼 쓰윽 보게 되는 그런 일들....
아무튼 좋은 것을 가깝게하고 좋은 생각을 해야 나와 주위 사람들에게도 좋게 된다는 생각이 든 이후로....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 찾을 수 있게 됐다.
효자동을 지나다가...안가본 골목이 있어서 들어가봤다. 그러면서 쓰윽 지나쳤는데..누군가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하는 것이다.
어? 아는 분인가? 했더니....가게 베란다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는 간이 커피집이었다. 하지만 어떤 가게를 지나간다고 해서 누군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하는 법은 없다. 대부분 이런 상황은 인사가 아니라. 호객행위지만....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지나치려고 하다가 골목에 있는 작은 간판을 보고....아 간이 카페구나..나중에 와봐야지...하고 지나치다가....
'나중에 와볼 꺼면 지금 가보자' 라고 해서 가게 됐다...그리고 아주 편안하고 좋은 분위기에서 시원한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됐다.
나중에...라고 했다가 그 뒤로 돌이키지 않았던 적이 너무 많았다...
상호 : 카페 시퀀스
주소 : 효자동 어딘가...
전화 :
추천 : ★★★★☆
재방 : 또 가고 싶다.
위치 :
지나는데 누군가 인사....당황스럽게 나도 ' 예 안녕하세요' 라고 말해버렸다. 아...입으로는 나오지 않았다.
골목을 나가려는데 콜라병 하나...
아 카페였구나...
완전 귀엽다..
그래서 다시 돌아갔다.
상시 카페는 아니고...점심이나 간간이 하는 것 같다
갖출 것은 모두 갖췄다...
감각이 남다르신 듯
머핀도 귀엽다
깔끔하게 갖춰진 곳에서 커피 내리는 것을 봤다.
분위기 좋은 한낮이다.
맛있다 :)
이 동네는 참 정겹다.
주차장 완비
오는 길에 괜찮은 카페들을 봤다.
종로까지 금방 왔음.
복귀 완료..
오늘도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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