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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tro/술집

[BP/한밤의간식/상수동/술집] 2층집... 소년

by bass007 2013. 3. 28.



BP's : 상수동에는 재미있는 집이 많다. 최근에는 비싼 임대료 때문에 주 도로에서 한칸 뒤에 있는 곳에는 가정집을 개조해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곳들이 있는데, 하나같이 개성이 철철 넘친다. 여기에 일하는 주인장과 아르바이트 역시 개성만점인 경우가 많다.
이날은 설렁설렁 걸어가고 있다가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2층에 바가 있는 것이다.

원래는 가정집을 벽을 터서 하나로 만든 곳...
누군가가 공부하고, 잠을 잤었고, 밥을 먹었을 곳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내가 어릴 때 살던 집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그렇게 따지고 보면 지금 이순간도 나중에 무척 궁금해질 것 같다. 그런 생각에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이런 집들은 작고 아담해서 그냥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주인장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사람은 조금 없는 것이 좋다. 왁자기껄 떠드는 소리가 이제는 너무 귀에 거스린다.
이미 정보과잉, 소음초과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까지 무슨소리인지도 모르는 그런 여러가지 목소리의 뭉침은...정신이 사나워진다.
적당히 간격도 있어야지...우리 일행과 하는 얘기와 옆 일행의 얘기가 섞이기라도 하면...내가 어떤이야기를 듣고 있는지도 모르게 될 때도 있다.
나도 모르게 옆 일행의 대화에 끼어서 "갤럭시 S4에 들어간 AP는 4개씩 따로 움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8개가 붙어 있으니 옥타코어라고 부를 수 있어요" 라던지
"저도 리갈 하이 봤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라고 말을 하고 싶은데 참을 때도 있다.

이날은 우리 일행말고 한 테이블 밖에 없어서 서로 무슨 얘기를 하는지 신경쓸 필요없이 음악을 듣다가...왔다.

상호 : 소년
주소 : ?
전화 : ? 
추천 : ★★★☆☆
재방 : 조용하게 앉아 있을 때가 필요 할 때. 주변에 담배 피우는 사람이 없을 때만..
위치 : 탐라식당 옆


상수동에는 재미있는 가게들이 많다.


올라갔더니 한쪽은 바..중아에는 띄엄띄엄 테이블...


이 모빌 나도 만들 었던 것 같아...


비닐로 막았는데도 꽤 바람이 들어왔다.


밖에 한겹 더하면 좋을텐데...내방의 난방공사를 너무 올해 잘했기 때문에...컨설팅 해주고 싶었다.


여기는 안방이었을까? 작은방?


메뉴.....전부....모나미 볼펜으로 직접 그린 것이다. 그리기 귀찮아서 메뉴판 못 바꿀 듯..


한 때 내가 유일하게 마셨던 레페....


미도리 샤워~  무라사키 샤워도 있을 것 같다.


음이 좋다. 미도리....초록도 좋지...


고생했습니다...


단순해서 좋았다...


안주는 포 형제들로 


봄이 오면...밖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다.

오늘도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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