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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BP/WU] 비오는 날..

by bass007 2012. 8. 30.



BP's : 비가 많이 온다. 비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
대학 때 지하에 세를 주던 방이 일년에 한번씩 물이 조금 새는 일이 발생해서, 세입자들의 항의에 독채를 물려받는 영광을 얻었다.
예상대로 아지트가 되어서 친구들과 밤새 게임을 하곤 했는데, 여기 문제가 딱 일년에 하루나 이틀 물이 살짝 들어온다는 것이다. 방수를 해도 매년 그대로 라서 내가 낸 해법은...

그냥 미국처럼 신발을 신고 들어갈 수 있도록 바닥을 다 떼어버렸다. 전기 기구와 콘센트는 물이 차도 상관없도록 높은 곳에 올려서 닿지 않게 해놨다.
그랬더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언젠가 한번은 친구들이와서 3일간 기거한 적이 있었는데....삥 녀석이 방에 물이 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침대에서.."야 이거 완전히 좋은데, 방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자나!!" (-_-; 참 삥 이녀석 지나치게 낙천적인게 흠인 녀석이다)

그래서인지 비가 많이 오면 물이 새는 것이 항상 신경쓰였는데 이사를 하고 나서 그런 고민을 하지 않으니 다행이다.
아열대 기후로 바뀌는 것인지 날씨가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만큼 변덕스럽고 무덥다. 혹시 10년 뒤에 "내가 어렸을 때는 서울에도 눈이 왔다구. 그 때 눈싸움도 하고 좋았는데, 이제는 눈을 보려면 러시아까지 가야하니 참...."이렇게 얘기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비가오면 수제비와 칼국수 생각이 간절하기 때문에 어디론가 가야한다. 아쉽게도 심금을 울리는 칼국수나 수제비는 찾지 못해서 자장면을 먹으러 간다.
비가 오면 면을 먹어야 하는 것은 어디서 유래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날씨와 잘 맞는 것 같다.
무더운 날 콩국수나 냉면을 먹어야 뭔가 어울리는 것처럼.....비오는날 자장면도 꽤 잘어울린다.


새로운 에어컨이 도착했다. 주인 아저씨께서 3일만 늦었어도 한달 기다릴뻔 했다고 아주 마음에 들어하신다.


익숙한 것들이 나온다.


탕수육은 빼먹을 수 없다. 자주 먹고 싶어서 인화해서 벽에 붙여두었다.


오래되어도 변하지 않는 맛....


자장면은 어떻고...아삭 아삭....양파와 양배추 각종 야채들이 사각거린다.


수타면 등장....


그윽한 짬뽕도......이제 다른 곳은 너무 자극적이다.


최근에는 면의 질감을 더 느끼기 위해 비비지 않고 먹고 있다. ㅋ


오늘도 덕분에 비오는날을 잘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 _ _)

나오려고 하는데 주인장께서 한마디 하신다.

"다음주는 휴가니 다담주에 오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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