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출장 중 시차적응에 실패해서 4일간 좀비처럼 지냈다. 육체와 정신이 혼미해지는 증상이 발생하고..
잠을 못자면 기본적인 의사소통마저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머리에서는 "이번 일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작 나오는 말은 "키친은 빈대떡 무섭냐?" 뭐 이런식으로 얼토당토 않은 말이 나와서 나 뿐만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신기한 것은 내 옆에 반좀비 상태 한분이 이 말을 이해했다는 것 -_-;
"키친은 무섭지..." 뭐 이런식으로 얘기하고 푹 쓰러졌다. ㅋㅋ
내가 이정도로 잠 안자고 공부했으면 아이비리그 갔을텐데.
아무튼 돌아와서 연례 행사대로 자장면을 먹기 위해 집을 나섰다. 왜냐하면 낮에 자면 안되기 때문...졸음을 참으면서 집을 나섰다.
자전거를 타면 좋은 것이 자동차를 타고 가거나 걸을 때와는 새로운 길을 좀 더 부담 없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건거 타면 오르막길이 힘들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자전거의 백미는 오르막길이다. 성남 태평역 근처의 비현실적인 오르막길을 보면 "내가 언젠가 저 오르막길을 가야할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힘들때는 자전거 끌고 간다 -_-;
반포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다. 날도 덥지 않고 그늘이라 선선하게 자전거 타는 것이 괜찮다.
오늘은 버디를 끌고 나왔다. 간간히 한번씩 몰아줘야 녹도 슬지 않고, 먼지도 안 올라간다.
간단히 집에서 보고 나왔는데 그래도 정비를 안한지 오래되어서 자전거용품점에 들렸다. 이쁜 브롬톤이 있음.
자동차 한대 주차할 공간이면 이렇게 많은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가 나오면 좋을텐데, 어떻게 된 것이 전기자전거가 나온지 한참됐는데,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이 없다.
4대강 자전거 도로 만들 비용 1/4만 떼어서 국내 업체들 전기자전거 개발 비용으로 지원했으면 대대로 편했을 텐데. 겨울이면 아무도 안타는 자전거 도로만 만들다니.
(어차피 거기까지 자전거 타러 갈 분들은 자전거 도로 없어도 타러 간다..)
버디와 브롬톤 한대를 방출하려고 했지만 역시 용도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방출을 하지 못하겠다.
버디는 홀수날 브롬톤은 짝수날 타야하니... :)
아무튼 예전에 낑낑거리며 일산서 가져온 이 녀석은 여전히 쌩쌩하고....지금 봐도 이쁘다.
아 속도계 전지 바꿔야 하는데...
오늘은 안가본 강변북로 한강길로 가보기로 한다. 차가 꽉 막혀 있다. 이럴 때 자전거를 타는 희열을 느낀다 ㅋㅋ
한강철교 쪽으로는 한번도 안가봤는데..여기 자전거로 올라올 수가 있고, 용산쪽으로 넘어갈 수가 있다.
어떻게 이 길을 한번도 안가봤을까?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이 재미있다. 매일 새로운 골목을 돌아다니면 절대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
처음에 절인줄 알았던 새남터 성당....김대건 신부님께서 순교하신 곳이라고 함. 매번 차를 타고 이 옆 고가를 넘을 때마다 이 건물이 무엇인지 싸우는 사람 많다.
여긴 성당이다.
흠 이 아래는 주차장이었군....
한강르네상스 때문에 시끄러운 서부이촌동...여기서 30년 살았던 지인의 말로는 이것 때문에 주민사이에 엄청 사이가 않좋아졌다고 한다.
수십년 웃으며 지내왔던 이웃들끼리 서로의 몸 속에 살고 있던 다른 사람들을 봤다고...
아니한만 못한 상황과...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극단에 서있다고 한다. 잘 해결되어야 할텐데..
그 옆 종이접기 교실에 관심이 간다. 종이접기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 여기서 배우면 초등학교 때 우리반에서 응용이만 접을 수 있었던 라돈을 접을 수 있지 않을까?
고바우라는 이름의 기사식당이 있다. 학교 앞에도 이런 고기집이 있었는데 이 어원이 무엇일까? 주인장께 물어보고 싶다.
용산은 아직 재개발 중이기 때문에 곳곳에 오래된 집이 많다.
폐지를 줍는 분들이 더 늘어나는 것 같다. 하루벌이가 얼마 안되신다고 하는데 고생하시는 것이 볼 때마다 안쓰럽다.
내가 발명가라면 저 카트를 쉽게 이동할 수 있게 작은 전기모터를 발명하고 싶다 .할머나외 할아버지들도 쉽게 옮길 수 있게, 충전도 간단히...
사회보장망이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노후걱정을 해야하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어려운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 바뀌지 않는 삶...그만큼 절망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한 쪽에서는 비만으로 걱정을 하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다음 끼니를 걱정하고 있다. 거품을 없애고, 불균형을 줄이면 나도 너도...우리도 좋을 것이다.
와플하우스는 여전히 성업중이다. 딸기 빙수는 가끔 먹지만....이제 떡볶이는 먹으러 가지 않는다.
숙대 굴다리를 저편에 도착하면 10년 전으로 돌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전쟁기념관으로 핸들을 돌렸다. 주차할 필요도 없고 그냥 자전거를 끌고 가면 된다. 자동차 보다 낫다.
전쟁기념관은 몇 번 가봤는데....이 조형물은 오늘에서야 제대로 봤다. 포탄이 반으로 쪼개져 있는 형태였군....
자전거를 타고 안까지 들어갈 수는 없다.
그래서 기념 사진만...
이름은 전쟁기념관이지만 가족 나드리하기에 꽤 좋은 곳이다.
전쟁기념관 뒤 미군부대는 두 캠프를 이어주는 큰 도로가 있다. 양쪽 캠프는 그렇다고 치고 이 우리나라 도로 위에 있는 도로는....우리나라 도로교통법의 규정을 받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녹사평역에 항상 있는 상 파는 아저씨...
웬지 언젠가는 하나쯤 사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혹시 상을 구입하면 "나는 당신이 언젠가 상을 구입할 줄 알았어요. 이 상을 드리지요..."라고 하는 것은 아닐까?"
(반 좀비 상태의 정신상태로 회귀하고 있음 -_-ㅔ)
우리나라 땅이지만 우리나라 법이 통하지 않는.....
서빙고를 지나 반포대교로 향한다. 저기 왼쪽의 아파트는 내가 예전부터 찜 해놨던 곳인데...아마 서울 시내에서 한강시민공원과 가장 가깝게 있는 아파트일 것이다. 대부분 저 아파트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 나도 자전거를 타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어떻게 한강에서 이렇게 가까운데 아파트가 있는지 모르겠다.
혹시 빈 집이 있는지 주변 부동산에 가끔 체크해보지만....모두 토박이들만 계시는 것 같다.
잠수교는 자전거 길이 많이 넓어졌다. 최근에는 밤에만 오다가 오래간만에 낮 주행....
둥둥섬 앞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또 무한도전 촬영을 하는 줄 알았더니 야외결혼식 중...
앰프 이상으로 축가 부르는 분들이 목청이 터져라 부르시는데 안타까웠다.
하지만 보기 좋았다. 이날 결혼하는 분은 하객들 뿐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의 축복도 함께 받았다.
Wow~~~ 깜짝 놀랐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몇 개 없었던 텐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전문 캠퍼인 것 같은 분들도 늘었고...
리빙쉘도 등장할 기세다...
하긴 먼 캠핑장에 가지 않아도....한강에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뭐 이런식...
전기차가 순찰중...CT&T -_-; 한참 주가를 올리다가 이제 거의 잊혀진.....결국 상장폐지 됐다.
이렇게 힘들게 집에 돌아왔는데....이번에는 오히려 잠을 못자버렸다 .
망했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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