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이번 출장은 모두 식사를 현지식으로 해결한 아주 마음에 드는 식단이었다. :) 물론 밖에 나와서 먹는 한식도 맛있긴 하지만 현지식을 먹을 기회도 적은데 굳이 한식을 먹을 필요는...
하지만 일행 중 일부는 아주 고통스러워 하셔서, 혹시나 하고 내가 비행기에서 얻어온 라면 하나를 건네주었더니 거의 생명의 은인 취급을 받았음.
이번 출장 내내 파스타와 리조또를 원 없이 먹었는데, 생각해보니 반대로 이들에게는 청국장 같은 음식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태원에서 파스타 잘하는 집에서 먹는 것이, 크로아티아에서 청국장 잘한다고 소문난 집에서 먹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결국 본토에서는 크게 동의할 수 없는 음식의 맛 같은거....
음식도 다양성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인 것 같다. 자신의 입맛을 여러가지에 노출해보지 않으면 나중에는 한가지에 굳어버려서 다른 음식의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없다. 유연성의 폭이 적다고나 할까..(물론 모든 음식에 다 적응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새로운 맛에 대한 가능성마저 닫아버릴 필요도 없다)
아무튼 여기 음식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 :)
제대로 된 저녁...요트가 정박된 항구 안쪽에 있는 식당에 갔다. 내부는 아늑했다.
메뉴는 흠...청국장과 산적, 파전, 삶은 고기....뭐 이런건 없고..
크로아티아 달마티아(Dalmatia) 음식들.....만화의 점박이 개 달마시안 맞다... 그 달마시안은 이 지역에서 나오는 개라고 한다.
현재 크로아티아는 해안가 쪽인 달마티아 지역과 크로아티아 지역을 하나로 한 나라인데, 이 지역에서 먹던 음식들을 달마티아 음식이라고 한다고 함.
대표적인 음식이 파스타와 리조또인데, 내가 이탈리아 음식으로 알고 있던 것이었다.
그런데 크로아티아 사람들 자체가 기원전 229년 로마제국에게 영토를 잃고, 로마에서 이주해 달마티아 지역으로 온 사람들이니 결국 이탈리아 음식과 달마티아 음식은 거의 비슷한 셈이다.
크로아티아 역사와 문화
http://www.shoestring.kr/travel/eu/eu_10.html
달마티아
http://ko.wikipedia.org/wiki/%EB%8B%AC%EB%A7%88%ED%8B%B0%EC%95%84
파스타와 리조또, 우리나라로 치면 된장찌개와 냉면 뭐 이런거 아닐까...아무튼 진한치즈와 토마토 가득
스파게티는 여러가지 종류...
이게 지금 글을 쓰는 지금도 생각날만큼 너무 맛있었다. 어머님의 손맛 같은게 아닐까? 된장찌개를 우리 어머니가 끓여야 맛있는 것처럼. 이런 음식은 그네들이 만들어야 맛있는 것....
이런 특이한 음식도...맛이 특이한 것은 없고 소세지를 빵에...
아무튼 이 대충 만든 듯한 파스타, 리조또, 라자냐는....정신이 번쩍 들만큼 맛있어서...내 식탐으로는 전부 채울 수 없을 정도였다.
이건 뭐..보기에는 학생식당 리조또 같은데...-_-; 해산물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거기에 칼라마리 튀김.. ㅠ ㅠ b
몇 번이고 이렇게 먹었던 것 같다. :)
멋진 바에서 한잔 도 마시고...
자신있게 얘기했다...오늘은 기분도 좋고 하니....독한 걸로...
'Coke plz'
'aksjadhfkjhsasd' (못 알아들음..)
'코-카-콜-라! ...-_-;'
'Oh. COCACOLA '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짐.
그리고 비가 왔다....비는 이 다음날도 왔음.....
어둠이 깔리자 각 집들에 불이 들어왔음.
이쁘다...밤에도 이쁘다....낭만적인 분위기....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비가 내리니 바닥에 등이 비쳐서 반짝 반짝 빛이 났다.
등 마저 이뻐보이고 운치가 있었다.... 바로 옆 카페에서는 누군가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처음 듣는 노래인데도....비오는 밤과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
피곤하지만 즐거워진 마음을 안고 숙소로....가려다가...다시 골목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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