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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해외여행기

[BP/해외여행기/터키/이스탄불] 야시장, 망원이 필요해.....

by bass007 2011. 9. 17.



Bp's : 터키에 온지 하루 밖에 안됐는데, 몸 상태가 극도로 안좋아졌다. 덕분에 그 여파가 지금까지 밀려왔지만. 그래도 호텔방에서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몸이 천근만근이었고, 두통 조짐이 있었으나 단단히 챙겨입고 야시장으로 향했다.
 터키 사람들은 밤에 밖에 나와서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랑 성향이 비슷해 술마시고 물담배 피우고, 장기를 두면서 늦은 밤을 보낸다고. 휴일에는 낮에는 공원에 나가 고기를 구워먹고, 밤에는 터키 전통 술이나..맥주, 차를 마신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좀 다른 것이 가족을 중심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친구보다는 가족 단위의 놀이문화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터키에 온 사람들은 잘 적응을 못하다가 나중에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 더 잘알고 간다고...


늦게까지 영업을 한다는 야시장으로 이동했다. 노점 식당들이 있었고, 사람들은 모두 즐거운 분위기다.

밤을 만끽하러 나온 사람들이 가득했다. 터키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에 속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소매치기나 불량배들에 대한 조심은 해야한다.

세상 어디에도 100% 안전한 곳, 100% 위험한 곳은 없다.


여유롭게 구경하고 싶었는데, 일행이 있다보니 마음대로 움직이기가 어렵다. 그래서 최대한 시야를 확보한 상태?에서 사진을 찍었다.

어두웠지만, 적당한 조명은 이스탄불의 매력을 찾기에는 충분했다.

70~200mm를 구입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이날 구입을 결정했다. 가벼운 is없는 걸로..100~400mm와 비교해보고 하나를 추가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줬다.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기에는 망원이 역시나 좋다. 사진을 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해보면 오랫동안 보게 되는 사진은 완전한 작위적, 또는 완전히 작위적이지 않은...그 둘의 극단을 달린 것 같다.


조도가 낮으면 이 무거운 카메라가 제 역할을 한다.

그래 가져오길 잘했어...


이런 것들이 과연 팔릴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부터, 그냥 이 분은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밤을 즐기시는 군..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유로운 사람도 있었다.


내가 만난 터키 사람 대부분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았다. 관광객들이 많아서 그런가? 이따금씩 신경쓰이는 눈치가 보이면 재빨리 렌즈를 거둔다.


해변가에는 더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많았다. 어두운 곳에서 구두를 닦는 아저씨....아침에 일어나보면 내 검은 구두가 갈색이 되는 그런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의외성은 인생을 더 즐겁게 해주는 영양제 같은 것이니..


이스탄불은 공사중인 곳이 많다.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았기 때문에 수시로 개보수를 한다.


 신기한게 여기 도시에 바다가 붙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이 정말 맑다. 한강이나 서울 근교 바닷물과 다르다. 밤에도 바닥과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았다.


옥수수 파는 아저씨는 여기도 있다. 관광객들 대상으로 기념품을 파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분위기가 좋았다. 장사꾼 냄새가 별로 안나서 의외였다.


새벽에도 불이 환하다.


야광 프리스비 같은거 팔고 있는 노점...


팽이와 야광 프로펠러를 팔던 어린이..

예전에 왔을 때 한국말을 너무 잘하는 팽이 소년이 생각났다. 그 팽이가 어딘가 있을텐데..


이스탄불에서  잘나가는 분들은 여기 다 모인 것 같다. 멋쟁이들도 많았다.


간접조명을 써서 건물들이 이뻤다. 오래된 집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페르시아의 왕자가 연상될 정도로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는 건물들이다.

이스탄불은 지하에 물저장소와 여러 유적들이 있기 때문에 지하철이 없고, 지하주차장같은 곳도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고층건물들도 적었다.



놀러나온 어린이들..


이곳이 놀이터다..


뭐 이건....노점이 아니라 그냥 인테리어 같다. 정겨운...


터키 여자들은 독특하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들이 많았고, 얼굴 일부, 또는 대부분을 덮은 모습은....인상적이었다.


물론 이렇게 완전히 가린 분들도 있지만, 반대도 있었다.


여긴 터키 감자요리 '쿰피르' 를 해주는 노점들. 으꺤 감자에 샐러드와 소스를 넣고 만드는 것인데, 어떤 것을 넣느냐에 따라 다양한 요리로 만들어진다.

맛은..음....으깬감자...


그래도 야시장은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정성스럽게 진열을 해놓은 벨트들. 화려한 장신구들이 많았다. 정신없는 동대문과 달리....여긴 다른 매력이 있는데...좀 더 멋스럽다.


각 주점은 옥상 자리가 가장 좋다. 가장 높은 곳에서 아시아와 유럽을 이어주는 다리를 바라보며 쿰피르를 먹었다.


차를 한잔 시켜놓고 보드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저 집에서는 매일 멋진 저녁을 먹을 수 있겠군


오늘찍은 사진 중에 베스트 샷! 이분들 마치 모델처럼 찰라에 모두들 매력적인 미소를 지어주셨다.


날씨도 선선해서 밖에서 놀기 좋은 저녁이었다.


이런 분위기 아주 멋진걸...


옥상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만 봐도 이 밤을 다 지샐 수 있을 정도다.


여기 자리 아주 좋은걸...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으면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


아...맥주와 함께 물담배를 가지고 왔는데....28살이라는 이 점원은 일행들에게 플라스틱 필터를 하나씩 나눠주고 물담배를 해보라고 시범을 보여주셨다.

이날 나도 물담배를 한모금 피워 봤는데...담배를 빨아들이기보다는 향을 맡는 느낌? 이라고나 할까?

독하거나 그렇지 않고, 과일향이 났다.

나중에 담배피는 분들에게 물어보니 전자담배와 비슷하다고 한다.


이것이 쿰피르.....꽤 먹을만 했음. :)  홍대에도 이거 파는데가 있다고 하던데..


아무튼 이 곳..이 골목 아주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끝내 고민하다가 시도하지 못한 홍합 먹기..이게 독특한 것이..

돈을 내면 주인이 레몬을 반으로 자르고,  홍합을 까준 뒤에 레몬을 짜서 건네준다. 가격은 무척 저렴한 것 같았는데...

몸 컨디션만 좋았으면 시도해 봤었을텐데..

여기서 더 악화되면 이후 일정이 불가할 수 있기 때문에 구경만 했다.


정말 능숙하게 홍합을 까서 레몬즙을 뿌려준다.


카페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 장기 같은 것을 하고 있고, 옆에는 물담배를.....각자 필터를 하나씩 쥐고 돌아가면서 물담배를 피웠다.


해보고 싶었음..


유럽도 아닌 아시아도 아닌...터키만의 독특한 분위기..


사실 좀 어수룩한 면도 있다..ㅋ


1시를 넘어서자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많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퇴장...


호텔로 돌아가는데 차가 안움직이는 것이다. 앞쪽은 너무 시끄럽고. 그래서 사고나 싸움이 난줄 알았더니.

군대에 가는 청년을 환송해주기 위해 친구들이 길을 막고 헹가레를 치고 있었다.

관례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누구도 항의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쇠고랑을 차거나, 경찰 출동도 안한다고...


피곤했지만 역시 안나왔으면 후회했을뻔한 밤이었다.

오늘도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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