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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WU] 삼순이 이야기 2

by bass007 2011. 4. 5.


지난해 삼순이가 집을 떠나서, 남은 것은 몇장의 사진 뿐이었다.

삼순이가 베고자던 베개, 담요, 자식처럼 사랑하던 개구리 인형..신발...

삼순이와 관련된 모든 것을 어머니께서 내가 출장 갔던 사이 모든 것을 버렸기 때문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길을 가다가 가끔씩 보이는 강아지들을 볼 때, 그 강아지들의 얼굴에는 모두 삼순이가 있었다.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세월이 지나면 감정이 사그라지겠지만...


하지만, 다시 개를 키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를 다시 키운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싫었다.

무엇보다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이 후회가 됐다.

오늘 회사에 가보니 내가 좋아하는 김선배가

'아...네가 좋아할만한 거 보여줄께'...하며

무엇인가를 꺼냈다.


그것은 나무로된 강아지 모형이었다.

그냥 모형이 아니라 바퀴가 달려 있었고. 목에 달린 줄을 끌수 있게 되어 있었다.

줄을 잡아끌면 정교하게 만들어진 발이 뛰는 것처럼 움직인다.

한동안 개에 관심을 갖지 않던 나는...이 나무 강아지가 썩 마음에 들었다.

귀가 축 쳐져서 귀여운 것이 웬지 삼순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나무 강아지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걸 끌고 사무실을 계속 돌아다녔다.

김선배 : '이거 사진하는 내 후배가 하는 건데, 그냥 나무로 만든 모형이 아니라 정성껏 만든거야. 나무도 캐나다에서 나온 좋은 것만 써..

             그냥 좋은게 아니라 벌목을 한 뒤에, 대체림을 조성 하는 회사에 제품만 써...그래서 비싸...하나 만드는데 하루가 걸리기 때문에 남지도 않는데..'

BP : 그래요? 이거 참 마음에 드는데요. 예전의 우리집 강아지 같아요.


사실 이날 회사에서 중요한 일이 있었는데...

나는 이 강아지만 끌고 다녔다. -_-; 

삼순이와 산책을 할 때가 생각이 났다.


플라스틱으로만 만들어진 장난감. 나무로 만들었어도 대량생산에 손에 묻으면 무언가 화학반응이 일어날 것 같은 중국산 제품에 길들여진 나는

새삼 정성스럽게 만든 나무 강아지를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웬지 이걸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배에게 어떻게 하면 이걸 살 수 있는지 물어봤다.

BP : 이거 어디서 팔아요?

김선배 : 어. 일산에 공방이 있는데 나무네공작소라고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나와.

BP : 예...



그리고 집에 와서

나는 아까 물어봤던 공작소에 들어가봤다.

그리고.....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고...

난....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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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 반갑다. 삼순아...오랜만이야..  :)


나무네 공작소

http://www.namoo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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