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자전거를 타고 망원 시장에서 가끔 장을 본다.
집 근처에도 시장이 있는데
망원 시장이 아무래도 크기 때문에 물건도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
마트와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고.
그런데 그 가격이라는게 천차만별이라서 어떤 것이 저렴한지, 사야하는지... 그런 것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이 가게는 복숭아가 저렴한 반면, 저 쪽 가게는 수박이 저렴하고 그런 식.
그리고 채소나 과일의 상태도 매의 눈을 가지신 수십 년 경력의 아주머니들과 경쟁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래서 내가 취하는 전략은... 일단 망원 시장 초입의 가게들(망원동 거주민께서 이 가게들이 시장 안의 가게들 보다 좋다고 하심)을 쓰윽 둘러보고
무엇을 살지 어느 정도 생각해 둔 다음...
베테랑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물건을 살 때 바로 그거랑 비슷한 것을 옆에서 구입.
채소, 과일 상태를 볼 줄 모르는 까막눈이지만 이 방식으로 해서 괜찮은 물건들을 살 수 있다.
대충 살 것을 모두 사고 나오는 데
익숙한 모습의 얼굴이 보였다.
신촌 막걸리 아저씨....
지난번 공덕역에서 우연히 멀리서 봤는데, 이번에는 바로 옆에 지나치시는 것을 봤다.
역시 학교 다닐 때 그 모습 그대로...
뱀파이어가 아니실까? 할 정도로 변한 것이 없으시다....
그런데 오른 쪽 발이 불편해보이셨다.
오래간만에 뵈었는데, 안 먹는 막걸리라도 팔아드려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따라가려고 했는데..
엄청 빠르게 지나가신다.
옷은 거의 넝마 수준이지고, 자세히 보니 예전보다 연세가 더 드신 것 같아서 안쓰러웠다.
음료수 하나 챙겨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한참을 지나가신 상태.
식사는 잘 하고 다니시는 것일까? 벌이는 좀 괜찮으실까?
신경이 쓰였다.
내가 막걸리 아저씨를 본 것은 신촌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홍대, 공덕, 그리고 망원까지니..
이동거리가 어마 어마 하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막걸리를 파는 분은 본 적이 없는데..
명물이신만큼 몸 건강히, 돈도 많이 버셨으면 한다.
다음에 뵈면 음료수 하나 사드리고 싶음.
과일을 봐도 좋은 것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눈썰미 좋은 아주머니 같아 보이는 분이 구입하는 것을 따라서 구입
가격도 이게 비싼 것인지 싼 것인지 모르니....
귀동냥으로 '비싸다' '싸다' 열심히 듣는다.
청년 청과 옆에는 희망청과가 있다.
가격과 과일 상태는 그때 그때 다름..
큰 차이는 없다.
사과 4개에 1만 원.
가격은 같은 데 씨알이 더 굵다.
살 것을 다사고 그동안 궁금했던 망원 시장 고추튀김집으로..
4개에 1만 원이지만
남길 것 같아서 2개만... 그리고 오징어 튀김..
집에 와서 먹어보니 오징어 튀김이 꽤 맛있었다.
조금 늦게 왔더니 문을 닫은 곳들이 있다.
치이익~~~
정육점에서 곰탕도 구입...
시장 안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이 되기 떄문에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막걸리 아저씨...
오른쪽 다리가 불편해보이셔서 마음이 쓰였다.
건강하시길....
[What's Up?] - [BP/WU] 공덕역에서 만난 막걸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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