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데 타잔 형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숯불에 고기 구워먹으러 갈래?"
"안되요. 형 음은 가고 싶으나 마감이 두 개나 있어서 전 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마감을 아주 잘 지키는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제가 마감을 잘 지키니 사람들은 저를 마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 비해 마감을 잘한다고 얘기해주고,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저에게 더 많은 일을 떠 넘기고
나는 더 많은 마감을 해야하고
이러다가 인생 마감하면
누가 책임질꺼야!!!!!!!" 라고 소리를 질러버렸다.
물론 속으로 -_-;
뭐 나는 어제도 밤늦게 까지 일을 했고.
마시고 싶은 커피도 못마셨고, 제보 들어온 떡볶이도 다음으로 미뤘고...
그랬기 때문에 잠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여유는 가져도 되겠지..거기에 바로 집앞이니 :)
반디야영장에 가려다가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사람들도 많을 것 같아서.
확인해보니 역시나 만원이었다.
그래서 최후의 보루 과천청소년 야영장으로...
그럴꺼면 가까운 한강으로 가자고 했더니 '숯불 피워서 고기 구워먹을 수 있냐?' 는 타잔형님..
숯불에 민감하신 우리들...
생각보다 많이 막히진 않았다.
딱 좋은 자리가 나서 바로 주차할 수 있었다. '럭키~!'
숲이라고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아 풀냄새...
올라가려다가 공터 발견 이 텐트 옆에 자리를 펴기로 했다.
뭐 이쪽은 카트를 이용해야하는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어던 사실이니..
타프만 치는 간편모드로..
덥지만 조금 있으면 생길 시원한 그늘을 떠올리며 열심히..
짜잔....우리집 완성...
셋팅 완료~~!
했는데....관리인께서 오시더니. 팩 박으면 안된다고 철거라하고...ㅠ ㅠ
일찍 얘기 좀 해주시지...결국 바로 철거...
허탈하다.. ㅠ ㅠ
그래도 고기는 구워먹어야겠기에...
고체 연료 투입
형이 담배를 끊으셔서 불이 없다.
이 숯불을 위해 정오부터 타프는 폈다가 접혔나 보다...
개울에는 뛰어노는 아이들..가재 잡기..
물쪽은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
순대도 준비..
다다다다다~ NEX 5 파노라마 모드로....아 옆 텐트는 이미 와 계셨던 분들 꺼..왜 팩을 안박으셨는지 알게 됨...
뭐 사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어...
고기굽기...
숯불에 지글지글..
고기 굽기전에 순대를 먹는다. 맛있다. 밖에서 먹으면 뭐든지 맛있다.
고기굽기 명인님께서 세심하게 구우심...
알맞게 익었다...
또 한가지 빠질 수 없는거..
김치..
이렇게 같이 구워서....
싸먹는다. ㅠ ㅠ b
이 조합은 강병철과 삼태기 아저씨들의 조합에 버금가는...환상적인....크로스오버...
흐흐흐...
하지만 공기밥은 필요하기에..
아주 배불리 먹었다.
커피도 빼먹을 수 없다.
산 속에 퍼지는 향긋한 커피향...
딩가 딩가 딩가....Depapepe로 자극 받으신 타잔형님이 열심히 연습 중...
우리 언제쯤 Depapepe만큼 칠 수 있을까?
빠르면 다음 생에? :)
커피를 내린다.
아 중간에 반갑게도 캠핑오신 지원씨를 만나서 차를 한잔 했다 : ) 이런데서 뵙다니..
긴급철수...6시 이후에는 야영객만 있을 수 있다. 어찌나 시끄러운지..
캠핑장 이용은 이렇게..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 소풍 성공~!
역시 오늘도 기분이 좋다 : )
p.s 아 서울 근교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정리해둬야 겠다는 사명감이 막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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