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 이치란
주소 :
전화번호 :
주차 : 안물어봤음. ㅠ ㅠ 불가능할 듯
BP's : 기대를 너무 많이했는지. '이제까지 내가 먹은 라멘은 무효다!'와 같은 큰 감동은 없었음.
라멘집 이치란. 몇년전부터 별러오던 라멘집인데 이렇게 찾게 되다니.
도쿄로 이동하면 가려고 했는데 잘됐다..
바로 입장...(들어가기전까지 이치란이 동명의 다른 업소이면 어쩌나 걱정했다)
내부가 어두워서 핀이 나간 사진이 좀 많다.. ㅠ ㅠ (NX10 탓도 있음)
추가메뉴가 있긴 하지만 기본 메뉴는 라멘 1가지...790엔
일본 음식점 중에는 전화 사용을 금하는 곳이 많다. 여기도...마찬가지로..
한자 그대로다. 내가 있는 곳은 '현재지' 그리고 1번부터 20번까지 좌석이 있다.
마치 독서실과 같은 칸막이 책상이 일렬로 20개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건 장군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서 이걸 내면 반을 잘라가져간다.
근데 사실...이 모습을 보고 식욕이 뚝 떨어져 버렸다.
독서실 칸막이 같은 곳에서 나란히 앉아서 먹는 다는 것은 알았지만.
음식 서빙이 내가 추구하는 방식과 너무 맞지 않았던 것..
각 칸은 앞쪽에 음식을 가져다 주는 통로가 있는데
주문을 하면 라멘을 주고 그걸 닫는다 .
마치 닭에게 모이주듯이,.. ㅠ ㅠ
'먹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닌데..'
그래서 종업원에게 한마디 했다.
"손님이 닭장의 닭도 아니고...이렇게 비인간적으로 서빙을 받을 수 없다. 나는 다른 자리에서 먹을테니..
안되면 환불해 달라" 고 ...
분명히 얘기했다.
한국말로....-_-;
일본어 공부 좀 해서 이런 말들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기를...
내부는 이렇다. 모두들 앉아서 혼자서 라멘 먹는 것을 즐기고 있었음.
자리에 앉으면,...이런 설문지를 준다. -_-;
음 면은 적당히 익히고, 파 빼야겠지, 챠슈는 먹어봐야 할 꺼아니야..
비밀의 소스? 이건 뭔가..(추가 요금 있었음)
고민을 하다가 모두 기본으로..
이렇게 주문을 하면 라멘이 나올 동안 앞 쪽 문이 열려 있다.
반숙계란은 100엔...
그리고 이치란 라멘에 대한 설명이 장황하게 써있다.
비밀의 소스에 관한 이야기도 써있는데. 온갖 미사여구가 군대에서나 볼 수 있는 듯한 분위기다.
모르는 한자가 너무 많아서 기다리면서 띄엄띄엄 읽어봤다.
'Fact'에 의거한 말만 써두지..
옆자리와 얘기는 금지인줄 알았는데 내 왼쪽 아가씨 둘은 무슨 수다를 그렇게 많이 떠는지..
둘 다 남자친구 흉만 잔뜩 보고 있었다.
하필 4번이네... 탁자 위에 가방을 올려 놓을 수 있다.
짜잔....이치란 라멘 등장...
너무 묽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들었음. 중간에 올려 있는 것이 바로 비밀의 소스인가? 그냥 고추장 같은데..
계란 껍질 까고 손 닦으라고 물티슈가 들어있다. 그리고 안쪽에는 반숙계란 설명서가...
차슈는 두툼한 것은 아니었고 적당한 정도..
맛이 뭐라고 할까. 돈코츠 이긴한데...무척 깔끔했다. 국물맛은 입안에 남아있지 않고 사르르 넘어갔다.
면은 생각보다 조금 실망...
"뭐야...도쿄 매장과 맛이 다른건가? 장군 말대로라면 눈물이 흘러나와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반숙계란은 완벽했음. 어떻게 이런 비율로 찐계란을 만들 수 있는지...
각 라멘집마다 찌는 방법이 다 다른 것 같다.
배가 불렀지만 국물까지 남김없이 다 먹었다.
내 옆자리에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밀려들어와 앉아서 식사를 했고,
내 뒤에 기다리던 분들은 직장동료 5명이서 따로 앉아서 아무말도 안하고 라멘만 먹고 갔다
독특한 시스템이긴 하지만 나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치란에서는 라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 칸막이를 만들어 놨다고 하는데
식사라는 것이 맛 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면 라면에 삼각김밥이라도 그게 더 맛있다.
어쩔 수 없이 혼자서 먹는게 아니라면, 이렇게 벽보고 먹는 체험은 유쾌한 방법이 아니다.
식사는 즐거운 행위여야 한다.
다행히 내게는 맛도 기대했던 만큼 이런 시스템을 감수하고 먹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을 정도였다.
이 정도면 오사카 도톤보리까지 갈 필요 없이 우리 동네에 있는 후우후 라멘을 먹으면 될 것 같다.
아사히 맥주 튜닝버전인가보다.
소화도 될 겸 거리를 걸었다.
오늘은 웬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 : )
오늘도 기분이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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