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때 셀빅, 팜을 거쳐서 지금까지 내손에는 항상 PDA와 스마트폰이 함께 했다.
돌이켜보면 가장 잘 쓴 PDA는 셀빅i 와 마코 였던 것 같다.
얼마전까지 블랙잭과 4655를 썼는데
다양한 기능에 만족해하면서 썼다.
블랙잭은 물리적인 쿼티 자판과 편리한 아웃룩 동기화..
4655는 거기에 지상파 DMB까지 된다.
난 이 두 제품 덕에 여러가지를 배웠다.
- 일단 잃어버린 내 친구들을 찾게해줬다.
나는 전화를 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걸린 전화 덕에 몇년간 연락이 없던 친구들과 해후를 맞아야 했다.
- 반면 기존 친구들을 잃어버릴 뻔 했다. 전화나 문자를 못 받는 덕에 나쁜 놈이라고 찍혔다.
한번은 약속장소에 나갔다가 연락이 없어서 1시간을 기다리다가 집에 가려고 했는데
문자 10개가 연달아 왔다.
오늘 약속 취소됐다고..
- 내 안에 있는 또다른 나를 발견하게 해준 것도 윈도 모바일 덕분이다.
나는 내 안에 이렇게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내가 있는지 수십년동안 몰랐다.
내 전화기를 두 번이나 던지고 깜짝 놀랐다.
그렇구나 내 안에는 수십개의 또 다른 내가 있는 것이다.
-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라는 성철 스님의 말씀을 깨닫게 해준 것도 윈도 모바일이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휴대전화 없어도 살았거늘 연락 좀 안되면 어떠냐..
시간은 가고 나는 내 할일을 할 뿐이다. 회사에서 연락이 안되어도, 친구들이 나를 애타게 찾아도
그저 나는 잠자고 있는 내 휴대전화를 믿으면서 그냥 살아갈 뿐이다.
휴대전화면 어떻고, 벽돌이면 어떠하리.
언제 전화가 올지 몰라서 전전긍긍하는 삶을 떠나서
한달에 몇만원 내고 맘 편히 살게 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윈도모바일 네가 여유있는 삶을 깨우쳐줬으니 그 어떤 기기보다 훌륭하다.
나는 두 대의 윈도모바일 중 4655를 아이폰으로 바꿨다. 남들이 다 아이폰을 구입하길래
나는 꼭 옴니아2를 쓰리라. 하고 마음을 먹었지만.
보리스님 포스팅을 보고 일단 4655를 아이폰으로 바꾸고, 블랙잭은 기다렸다가
옴니아2로 바꾸려고 했다.
그리고 지금은....한손에는 아이폰이 있고 다른 한손에는 블랙잭이 있다.
짬짬히 옴니아2를 써봤는데...우선은 좀 지켜봐야할 것 같다.
아이폰을 구입하고 가장 좋은 점은 들고다니는 기기의 수가 현저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디카, MP3플레이어 그리고 가끔 게임기까지 들고 나가려면 꼭 작은 가방이 필요했는데
이제는 아이폰만 들고 나가면 된다.
특히 카메라는 관련 어플리케이션만 깔면(0.99불) 웬만한 컴팩트 디카 역할을 한다.
(Tiltshiftgen 이라는 프로그램이 아주 괜찮다)
다음은 아이폰을 가지고 찍은 사진
눈오는날....
일확천캔디.
이거 정말 아까웠다. ㅠ ㅠ
작업중.
매점에서...
다코야끼...
폭설...
IQ84 구함.
시장.
핫바
찐빵
눈길...
이외에도 많은 사진을 아이폰으로 찍었다. 동영상도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업무상 급하게 사진을 찍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럴때 유용하게 사용했다.
인터넷 테터링도 좋은 기능이다. 외부에서도 언제나 온라인 상태가 필요한 나는 HSDPA를 한달에 3.5만원씩 내고 쓰고 있었는데
아이폰은 자신이 인터넷 공유기 역할을 하기 때문에, 블루투스나 케이블을 연결해서 노트북PC 무선인터넷을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기능은 수년전부터 일반휴대전화에서 되는 기능이다. 하지만 나는 몇번 시도를 한 뒤에
이 기능들이 나같은 사람에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기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아이폰으로는 아주 쉽게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지도서비스나 게임, 멀티미디어는 아이팟터치와 같으니 말할 것도 없고
내가 생각했던, 원했던 서비스가 그대로 구현되는 것에 아주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앗 저녁시간이다. 오늘 첫번째 식사를 해야해서 아이폰 이야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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