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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BP/WU] 지하철에서

by bass007 2019. 9. 7.

BP's : 지하철을 타고 이동 중인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 들어왔다. 

텅텅빈 지하철 안이었기 때문에...사람들은 새로 들어온 사람들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옆에서 자꾸 소리가 나서 자세히 보니. 

선생님 2명 그리고 학생 4명 정도가 있었다. 

아마도 학생들이 지체 장애인인 것 같았는데.. 선생님들이 지하철 타기 연습을 시키는 것 같았다. 

학생들에게 아까 받은 지하철 표를 확인시켜주며 다음 역에서 혼자서 내려야 하니.... 아까 가르쳐준대로 잘 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에는 건성으로 대답하고....

지하철 안이 신기한 듯.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만져보고 있었다. 

그 중의 한 학생은... 지하철을 처음 타봤는지...

모든 것을 신기해했다. 

손잡이, 광고판,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나이는 중학생 정도 되어 보였는데... 지하철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익숙해서 재미라는 것을 느낄 수 없는 소품들에 대해서..

감탄을 자아냈다. 

처음에는 소리를 내면서 좋아하다가 선생님이 주의를 주자. 조용히 지하철 내부를 관찰했다. 

예를 들면 지하철 손잡이를 보고.... 

와~~(입 모양을 보면 알 수 있었다) 

하면서 계속 손잡이를 보고.. 이리 저리 만져보고.... 마음에 들었는지 웃는다... 

창 밖으로 지나는 경치를 보면서...와.... 너무 신기한 표정을 짓는다. 

너무 좋아하는 표정을 지으니,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는 지하철 안의 다른 승객도.. 

창 밖을 두리번 보다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스마트폰을 본다. 

뭐가 저리 재미있을까? 

나도 한참 쳐다봤는데...이게 계속 보니 또 좀 다르다. 

아 국철의 손잡이는 이렇게 생겼구나...

에어컨은 이렇게 움직이네.... 

빠르게 지나는 창 밖이지만.... 차 안에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그렇게 따지고 보니.... 이 단조로운 지하철 내부가. 너무 신기한 것으로 가득찼다.

아마도... 이 지하철 안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그 학생이 아니었을까? 

누군가에게는 어제와 구분이 안되는 일상이지만... 

그 학생에게는 훌륭한 나들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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