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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WU?] 뜀박질을 하다...나이키 휴먼 레이스 10k~!

by bass007 2009. 10. 26.


[BP/WU?] 뜀박질을 하다...나이키 휴먼 레이스 10k~!

신데렐라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잃고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지만...

나는 어려서부터  달리기 못한다고 주위에서 엄청 구박을 받았다.

다른 운동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달리기만은... ㅠ ㅠ 언제나 큰 부담이어서. 

100m 달리기나 계주를 피치못하게 해야할때는 언제나...

체육시간 일주일 전부터 끙끙 속앓이를 해야했다..

그런 징크스는 신병훈련 받을 때 한달 내내 오전 구보로 겪어야했고...

그 이후는 사실 뛸 일이 별로 없다. 

나이가 들어서 뛰어야 할 경우는

막 출발하려는 버스나 지하철을 잡아야 할 경우나 

하나남은 세일 상품을 손에 얻으려고....

약속시간에 늦어서 뛰어야 할 때 뿐이다. 물론 이 경우에는 누가 시간을 재지는 않는다. 


아무튼 그렇게 지내던 중...

우연히 알게된 휴먼레이스...우연히 구입하게된 런닝화.....우연히 등록하게된 이태원 체육센터.

이 우연들은 내가 뜀박질 대회에 나가는 전무후무한 필연을 만들어 버렸다...

[BP/WU?] 뜀박질을 하다...나이키 휴먼 레이스 10k~!


나이키 휴먼레이스..에



자세한 사항은(http://nikerunning.nike.com/nikeos/p/nikeplus/ko_KR/)로..






등록을 하면 경기 당일 입을 티셔츠와 기록을 잴 수 있는 전자칩, 물품을 맡길 때 사용하는 손목밴드와 스티커를 보내준다.


나는 내 손목밴드 숫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철구 이 녀석과는 역시 전생에 악연으로 묶여있나보다.

숫자가 벌써 철구의 썩소같이 보인다...



주행 코스는 이렇다. 뭐....10킬로 금방이구만...


출발 바로전에 가까스로 도착...사실 전날 캠핑으로 인해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제대로 뛸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BP/WU?] 뜀박질을 하다...나이키 휴먼 레이스 10k~!

전자칩을 운동화 끈에 묶는다. 전자칩을 인식하는 센서가 곳곳에 있어서 이 곳을 통과하면 기록이 인정..

빨리 뛰는 사람들은 먼저 뛰고 3~5분 간격으로 몇 그룹으로 나눠서 뛰었다. 나는 물론 맨 마지막 그룹...

나중에 낙오되는 사람은 버스가 와서 픽업 해간다.


[BP/WU?] 뜀박질을 하다...나이키 휴먼 레이스 10k~!

사람들 진짜 많다.

[BP/WU?] 뜀박질을 하다...나이키 휴먼 레이스 10k~!

오늘 새 러닝화를 신었다. 이거 내가 디자인한 신발....그런데 머리부터 발목까지 나이키인데 정작 러닝화는 아디다스...




[BP/WU?] 뜀박질을 하다...나이키 휴먼 레이스 10k~!

출발을 응원하는 밴드들.




[BP/WU?] 뜀박질을 하다...나이키 휴먼 레이스 10k~!

붐이 사회를 봤다.




[BP/WU?] 뜀박질을 하다...나이키 휴먼 레이스 10k~!

요이 땅~~


요이 땅~ 소리에 맞춰 출발을 했다.


시작점에 이렇게 센서가 있는 지역을 넘는 동시에 기록이 측정되기 때문에

선두나 후미나 누가 먼저 달리는지는 별 의미가 없다.


KBS 앞을 뛰어감...


헉 이렇게 어린아이도.....너무 잘뛰었다.



붉은 무리의 ......


모이면 역시 더 큰 힘을 내는 것 같다. 특히 나는 맨 꼴등 그룹이라서 대부분 뛰다가 걷다가 반복...

평소에는 엄두도 못낼 서강대교를 이렇게 걸어갔다.


헉...선두그룹은 벌써 다리를 한바퀴 돌아서....한강둔치길을 뛰고 있다.


붉은 흐름이...끊임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뛰다가 걷다가..사진 ㅣㅉㄱ다가..
 


이렇게 중간에 센서 들이 있다. 이런 곳을 꼭 지나쳐야 한다.


레이스 중간 중간에는 밴드와 DJ가 응원가를 불러주고 분위기를 높여줬다.


뉴스 인터뷰중.....뒤에서


이 부분이 장관이었다. 서강대교에서 마포대교까지 이렇게 달렸는데....

운전자들에게는 미안했다...


에고 겨우 4킬로..벌써 힘들다.


해는 뉘엿뉘엿....


밴드들의 노래를 감상하면 좋겠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 하나 둘 하나 둘~


센서를 지날때는 팍팍 티나게..


음료대도 있다. 이거 꼭 해보고 싶었다. 마라톤 선수가 뛰면서 싹 잽싸게 음료수 컵을 들고 마시면서..머리에 쏟고 다시 뛰는거..

하지만 언제나 현실은 좀 더 가혹하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 있서서 낑낑 거리며 겨우 한 컵 마심...


뜀박질 루트에는 차선이 좁아져서 차가 막혔는데..옆에 페라리가 있었다.

짧은 구간이었지만. 감미로운 엔진 소리를 들으며 뛸 수 있었다.

페라리 네 이놈..내 언젠가..한번...


만져 주리라...-_-;



마포대교도 거의 다 넘었다.


6킬로....


안 뛰다가 뛰니...발목과 종아리에 무리가 가는 사람이 많았다.

사실 나도 여기부터 허벅지가 아파서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제 7킬로...


거의 마지막 센서..


가만히 들여다보니...사람이 지나갈때마다. 삑삑..소리가 나면서 인식을 하고 있었다.


8킬로...


이 두분..따로 있을 때는 몰랐는데...합치니 그린 피스다....



9킬로..

나도 지쳐서 사진 찍기도 귀찮아 졌다.


마지막 밴드.....



오래간만에 와보니 많이 바뀌었다. 한강 여의도..매점.




이 터널만 지나면 골인..




도착... ㅠ ㅠ 도착....


운동화에 있는 칩을 반납하는 것으로 레이스는 마무리..


여의도 광장은 축제 분위기다...


칩을 반납하니 기념품과 간식이 들어 있는 봉투를 줬다.


완주 기념..기념품.. ㅠ ㅠ 감격..


간식봉투에 들어 있는 간식들...쇼켄비차도 있다.


아 바나나가 달구나...


오늘 내 뜀박질 징크스를 깬 의미 있는 날...


물품 보관소에서 물건을 찾고 오늘 일정은 마무리..




집에오는데 바로 문자가 왔다...

흐흑...거의 꼴등에 가까운 기록이지만... ㅠ ㅠ 

마라톤도 하는 사람이 있는데 10킬로는 별거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게는 달 탐험과 같은 수준의 거리이기 때문에 

완주를 위해 체육관에서 틈틈히 10킬로를 뛰어봤다. 

하지만 실전하고는 다르기 때문에 이게 가능할지 사실 잘 감이 안왔는데 

다행히 완주했다. 자전거를 타둔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완주한거 자체가 나에게는 큰 의미다. 다음해부터는 10분씩 줄일 꺼다...



오늘도 역시.. 기분이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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