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왕자의 몽골 여행기 10 ] 너허 베레레...반갑다 울란바타르~

뗏목 동승마...

 
자고 있는데 뭔가 심상치 않다...

드드드드드드...

-_-; 뭐냐? 또 말떼가 뛰는거냐?

눈을 뜨는데 진동이 느껴진다.

-_-; 지진인거냐?

이제 무슨일이 있어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것 같다.

헉,,,차가 달리고 있다...

눈을 떴는데 갈다와 상인이는 그냥 자고 있다...

동도 트지 않았는데 초인 아저씨가 필 받아서 우리를 깨우지도 않고 달리고 계신다. ㅠ ㅠ

에라 모르겠다. 그냥 잔다...

갈다랑 상인이는 일어나자마자 티격태격하더니 레슬링을 한다.

갈다는 장난치는 척 하면서 은근히 상인이를 제압한다.
 
동트는 오전 6시 몽골 초원 한복판에서

앞자리 초인아저씨는 심각한 표정으로 뒤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상관없이

운전을 하고 계시고..

상인이와 갈다는 레슬링을 하고 있고..

옆에서는 말들이 뛰어다니고 있다....


이 상황에

-_-;  나는 이렇게 그냥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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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

쉬는시간...뭐 이젠 적응했다. 꿈인줄 알았는데 생시다...

일어나자 마자 이런 광경을 보다니...

꿈뻑 꿈뻑 눈을 떴다 감았다가..

감동적인 순간을 여과 없이 주워담는다.

해가 뜨는 것인지...해가 지는 것인지..아무튼 멋진 광경에 넋을 잃는다.

 

해가 뜬다...

갈다 이녀석 다시 쿨쿨 잔다...

해가 금새 떴다.

저 돌맹이들이 무척 작아보이지만...실제로는 작는 바위는 오두막 만한 것..큰 바위는 10층짜리 빌딩만하다....

물론 뻥이다. 이거 갈다가 뻔히 같이 밖을 보는

나에게 말한 건데

차안에서 평야만 바라다보고 할일이 없다보니 서로 뻥만친다...

군대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낼때 별 얘기 다하는 것처럼..

차안에서 할얘기가 떨어지니 별의별 얘기를 다한다.

4일간 계속 붙어있다보니 빨리 친해지고..여러가지 얘기를 한다.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서로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지만 정작 실속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부분 대화들을 뜯어보면 대화가 아닌 

정보의 교환이 많다. 

"너 어제 ** 봤냐?" 

"어 봤다" 

"재미없지 않았냐?"

"어 생각보다 재미없었다" 


이 대화가 더 재미없다. 

물론 이런 정보들도 필요하지만

좀 더 재미있고 풍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게 좋지 않을까?


흡수굴은 반나절 밖에 없었지만.  오고가는 4일 동안

우리는 차안에서 끝도 없이 펼쳐지는 평야를 안주삼아..

생각지도 않는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나눴다. 

어쩌면 할일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사실 언젠가부터 누군가를 만나서 무엇을 하는지 보다. 

무엇을 하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많아졌다. 

어디를 가던지, 어떤 것을 하던지..

사실 가끔은 계획도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그냥 놀아도 괜찮은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가운데..

오늘도 이어진다..

Everybody~~~1

몽골...누워서 보는 저 광활한 평야....

아 몽골 저 광활한 평야~~~ (아침이라 목이 메인다..)

아저씨가 기름을 넣는다. 눈금을 계속 확인하라고....

다리다....얼마만에 보는 콩크리트냐....

아침에 어떤 마을에 도착...

엄청 큰 개울이 나왔다. 여기서 세수를 하기로 한다.

물에 구름이 비친다...

햐...한폭의 그림이다.

물에 구름이 비치는 것인지...물 속에 구름이 있는 것인지....

갈다는 세수...

양치도 하고 물도 마신다.

다시 우리는 달린다~~~

물길을 따라서.....초인아저씨의 자연센서 방향을 따라서...

이불도 정리했다.

게르에 들려서 길을 물어본다. 아저씨 감이 좀 떨어지신듯....

뭐 어쨌든 달린다....

몽골 아 광활한 평야~~~

몽골 아 광활한 평야~~~~~~~~

하늘이..파랗다. 구름들이 어디간거지?

비스듬히 누워있는데..계속 쿵쾅 쿵쾅~~ 오프로드이니...박진감 넘치게...

말들이 옆에서 같이 뛴다....

심심하면 앉는 자리를 바꿔본다.

해가 높이 떴는데도 똑같은 평원이다. 몽골 아~ 광활한 평야...

길이 바뀌어도 해가 더 높이 떠도 경치는 별 차이없다.

갑자기 거대한 호수가 나타난다...

안쪽에 게르가 있다. 여기는 게스트 하우스....

여기도 관광객들이 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왜 없냐고 물어보니..관리자도 없고 해서 늑대들이 가끔 오기 때문에..

-_-; 관광객들만 오지는 않는다고 한다.

에이씨 무슨 늑대가 있어?

주위를 둘러보니 갈대가 많다...

조심해야 하니 그래도 차에 가까이 있어야지..

이 많은 게르, 이 습지 주변에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갈대를 지나보니...물가가 나온다..

음.,,,,근데...-_-; 여기 흡수굴이랑 너무 비슷하자나....이런....나는 왜 거기까지 간거냐? -_-;

아무튼 내년까지는 아무도 안 올 것이라는 게르를 놔두고 우리는 다시 떠난다...

아 길이다. 이렇게 차길이라도 조금 있으면 엉덩이가 편해진다.

 

헉 갑자기 험로 등장...

아슬 아슬한 장면이 이어진다. 이거 길 맞아?

심심치 않아서 좋기는 하다만..이러다가 차 뒤집히는 거 아닌가?

양도 없는데 웬 양치기 개가 있다..

야 저 개는 낙오 됐나보다..라고 말하니..

갈다가 저 녀석은 개가 아니라 늑대라고 한다..-_-;

전진 또 전진~~~

다시 강 건너기...

이렇게 강을 왔다 갔다 한 6번쯤 건넌 듯...

말도 한마리 있다.

몽골 말들은 작고 온순하다. 예건 몽골 기병들도 이렇게 작은 말을 탔을까?

이전 땟목보다는 훨 좋아보인다.

한쪽에서는 수다의 시간....

갈다가 흡수굴 다녀온 얘기를 사람들에게 한다.

몽골어를 모르니...뭐 자기가 대장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언덕에서 어떤 차를 만났는데 초인아저씨가 한참을 얘기한다.

구름 그림자가 저렇게 생겼구나...그림자 이동하는 거 구경...

구릅이 둥실 둥실.....몽골은 어디나 비행기 활주로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길이 점점 좋아진다. 초인아저씨가 속력을 내신다. 드리프트도 하시고...신들리셨다. 무면허의 힘인듯...

가끔가다가 옆에 차도 지나간다.

중장비를 실은 트럭도...

-_-; 어차피 광활한 평야인데..왜 길을 직선으로 안만든건지...

헉 가끔 이런 함정도 있다. 초인아저씨에게 실수는 없다. 급커브로 대응....

조금 더 가니 마을이 나온다.

게르로 이어진 작은 마을.

식수가 떨어져서 먹을 것과 음료수를 사기로 한다.

점방은 가장 화려한 색으로 치장된 건물을 찾으면 된다.

원하면 아무거나 살 수 있다. 이 오지에도 라면이 있다. 유통기한은 좀 의심스럽지만...박카스도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런데 왜 우리는 출발전에 많은 음식을 사야했는지..

군것질꺼리와 음료를 샀다.

정체불명의 콜라...헉..-_-; 뜨겁다...

냉장고가 없으니...따땃할 수 밖에

갈다는 콜라를 끓여서 먹는 음료도 있다고 한다..

-_-; 뻥인지 진짜인지..확인할 길이 없으니..

자갈밭....속도 줄이실만도 한데 초인아저씨 더 팍팍 밟으신다.

4일...매일 10시간 넘게 같은 자세로 운전하시는....초인아저씨....운전대에 두 손을 꼭 놓으시고...안전하게 운전하신다. 이제 면허증만 따시면 될텐데...

헉 도로다~~~

계속 달리니 도로가 나왔다. 이제 울란바타를 다 온것이나 마찬가지...

이제 집들도 나오고....좀 변화가 있겠지....

그런데..-_-; 

아 몽골 쭉 뻗은 도로~~~ --_-;

아 몽골 쭉 뻗은 도로...

아 몽골 쭉 뻗은 도로~~~~

너무 심심해서 잠시 쉬어본다...

메뚜기...

하여간 이렇게 계속 달렸다. 앞을 봐도 끝이 안보이고

뒤를 봐도 끝이 안보인다.

하늘에는 구름이 UFO처럼 둥둥 떠있다.,

뭐가 나타났다.

뭐 그래도 비슷하네....

가끔 소들이 지나가면 멈춰줘야함....

차를 고치는 아저씨....

드디어....보인다....

울란 바타르...

하 울란바타르....오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