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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tro/한밤의 간식 ♩~♪~♬

[BP/WU] 술마시기 대회. 양촌 감와인 양조장 '추시'

by bass007 2017. 4. 30.


BP's : 이번 달 술마시기 대회는 판이 커져서 양조장을 찾아가는 걸로 바뀌었다. 

내가 도대체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눈을 떠보니 논산으로 가는 차 안이었다. -_-; 


감와인을 만드는 논산시 양촌면에 있는 '추시' 양조장인데, 도착하고 보니. 그냥 서울을 벗어난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양조장이라고 하는데 여기 참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도시가 아니라서 그런지 일반적으로 느껴왔던 긴장감이 없는 상태인 것 같은.(기분 탓인가?) 


새로운 곳은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준다.

계속해서 똑같은 것의 반복, 반복이 익숙해서 편할 때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새로운 것이 주는 재미, 호기심의 영역 외에 있는 것들의 낯섦은 언제나 즐겁다.

그리고, 선택에 따른 결과는...어쩌면 사소한 것이라도 다시 못오는 것들..(할 수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하기 전에는 얻지 못하는 것도)


추시 양조장은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 위치해 있다. 

논산은 훈련소 갈 때 빼고는 가본 적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가보니 일 때문에 몇 번 가본 곳이었다. 


아무튼 양조장이 있는 곳은 그냥 시골이다. 

나파 와이너리 같지는 않지만 시골의 멋이 있는 곳....


송어 양식장이 같이 붙어 있는데, 알고 보니 주인장께서 송어 양식을 하다가 와인에 관심을 갖게 돼 양조장을 하게 됐다고 하신다. 

원래는 인쇄업을 하시다가, 큰 돈을 벌어서 취미로 민물 양식을 해보였는데 잘 안되셔서...인쇄업을 접고 양식에 집중해서 본 궤도에 올려 놓으신 뒤에 다시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본인이 해보셔야 겠다고 해서 감 와인을 개발하셨다고...


관심사와 취미가 사업으로 이어진 경우다.

감와인은 청도에서 감으로 와인을 만들었다는 뉴스를 보고, 본인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서 뛰어들었다고 하신다. 


와인은 포도로 만든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포도주 = 와인' 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다른 과일로 만든 것들도 있다.  

추시는 감으로 만든 와인. 

감으로 와인을 만드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주인장께서는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셨다고 한다. 


추시는 가을감(秋柿) 이라는 뜻. 

감으로 제대로 된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셨는데, 그 동안 실패한 와인들은 출고하지 못하고 직접 드셨다고 한다.

 (하루에 와인을 1.5리터씩 드신다고 -_-;;) 


그런데, 상품화할 수 없어서 내놓지 않은 와인을 맛 봤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출시할 정도였다. 하지만, 본인 기준에 이건 팔 수 없는 와인이라며 안파신다고... 손익만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계속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와인은 아주 독특한 맛이다. 기존 와인과는 다른 색의 맛이 있다. 


한 모금 머금으면 가을 감의 향이 머리 속으로 스며들면서. 

어릴 적 아득하게 파란 가을 하늘에 매달린 잘익은 감이 연상된다. 

와인을 한잔 입에 머금으면 홍시의 맛과 단감의 맛이 앞 뒤로 느껴진다. 

....

아 이런게 감와인의 맛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것 같지만... 당연히 아니다 -_-; 


마셔보면 바로 '어 이거 뭐지?' 라는 생각이...

독특하고, 독특하다. 

그런데, 그 맛이 깊다. 감으로 와인을 만들면 이런 맛이 나는구나....


주인장의 열정이 이런 맛을 만들었구나. 

감와인의 맛 못지 않게 그 열정이 더 인상적이었다.


추시 홈페이지 

http://www.choosi.co.kr


상호 : 추시 양조장

주소 : 충남 논산시 양촌면 황산벌로 1075-21

전화 : 041-734-8910

재방 : 송어 회 먹으러 다시


https://www.google.co.kr/maps/place/%EC%B6%A9%EC%B2%AD%EB%82%A8%EB%8F%84+%EB%85%BC%EC%82%B0%EC%8B%9C+%EC%96%91%EC%B4%8C%EB%A9%B4+%ED%99%A9%EC%82%B0%EB%B2%8C%EB%A1%9C+1075-21/@36.8255944,126.9279731,7.92z/data=!4m5!3m4!1s0x357aa9fcac1460eb:0xe6c84a3098d069fb!8m2!3d36.177808!4d127.2011355



양조장 전경



하늘을 막는 성냥갑 같은 건물만 보다가 이렇게 낮은 지붕을 보니 기분이 좋다. 



송어 양식장이 붙어 있다. 



송어 식당도 같이 하고 계신다. 

여기 송어가 맛있는게 계속 운동을 시켜서라고...



룰루랄라~ 



잉어도 있다. 


'이건 맛있나요?"


-_-; '이건 관상용입니다. 꽃이 맛있냐고 물어보는 거랑 같은 거예요. 


이날 알았는데 비단잉어 수명이 사람 정도라고 한다. 60년 이상이라고 



햇볕을 싫어해서 낮에는 저 그늘에 들어가 있다고...



감와인을 만드는데 원료인 감 저장고. 

-13도로 냉동한다고 한다. 



꽁꽁 얼어 있다. 녹은 것을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이게 와인이 되는구나... 



양조장 건물로... 



내부는 와인바처럼 멋지게 꾸며져 있다. 



감와인 뿐 아니라 감보드카도 있다. 

보드카를 만든 이유는 감와인을 만들다가 실패한 원료를 모두 버릴 수는 없어서 보드카로 만들었다고..

마셔보니....독주였다. -_-; 



안주 



이름 잘 지었다. 



술마시기 전문가들이 모두들 극찬한 감보드카



광고판도 있음 



감와인은 기름진 안주와 잘 어울린다고 한다. 




추시 와인 



겉으로 보기에는 포도로 만든 와인과 차이를 못 느낀다. 



향이 좋다. 




성격 시원하신 양조장 주인장님



송어회. 송어회가 이렇게 맛있는 것이었구나... 



감이슬



이건 더 독주라고... 


재미있는 점이 있다. 

사실 내 의지로 양조장에 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술문화 전도사의 강력한 추천 때문에 따라왔는데.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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