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 간식/Books

[BP/BOOKS] 요리하는 조선남자

by bass007 2016. 3. 23.





BP's : 조선의 먹거리와 식신?들에 대한 얘기. 재미있는 것은 역사적으로 잘알려진 사람들 대부분 맛을 탐닉하는 대식가. 국가 대표 수준의 식신이었다는 점. 

박제가는 냉면 10그릇과 만두 100개를 먹었다고 한다. 


먹거리에 대한 얘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으로. 예전에 왜 어떻게 무엇을 먹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다. 

그리고 그 묘사도 재미있어서 조선의 식신들이 먹는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침이 꿀꺽 넘어가게 만들었음. 

책을 준 KJ에게 감사...


탕수육 소스를 찍어먹거나 부어먹는 것의 논쟁 처럼 조선시대는 떡국을 동전처럼 동그랗게 썰거나, 지금처럼 비스듬하게 써는 것이 논쟁이었다는. 


쌈과 냉면과 떡국이 먹고 싶어진다.  


추천 : ★★★ (먹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요리하는 조선남자. 

지은이 이한 

청아출판사 


yes24 : http://www.yes24.com/24/goods/23115280?scode=032&OzSrank=1

알라딘 :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0275410


p155 

내가 이번 여름에 다산에 있으면서 상추쌈을 먹으니 손님이 물어보았다. 

쌈을 싸서 먹는 것과 절여서 먹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나는 '나의 입을 속이는 법'이다'라고 한 일이 있다. 


p182 

어느날 밤 순조는 "너희들과 같이 냉면을 먹고 싶어" 

그러고는 그 자리에 있던 군직을 시켜 국수를 사 오게 했다. 생각해보면 궁궐에는 수라간이 있었고, 임금님은 하루에 다섯 번 밥상을 받았다. 그렇다면 밥 때가 아니라도 24시간 언제든 먹고 싶은 것을 내오라 하면 됐을 것 같은데. 신하들에게도 냉면을 먹이고 싶어서 사 오게 했던 걸까?


p183 

아무튼 늦은 밤에 임금과 신하들이 오순도순 앉아 후루룩 후루룩 냉면을 들이켜는 장면을 상상하노라면 꽤나 정겹다. 순조가 바랐던 게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달을 보며 다 함께 냉면을 먹는 것. 그런데 이런 소박한 냉면 잔치에서 고기로 아부하려는 놈이 나타났으니 그게 못마땅했으리라. 


p203 

1936년에 나온 요리책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을 보면 떡을 동전처럼 만든다 라고 되어 있고, 1921년 조선요리제법을 보면 떡을 어슷썰기로 한다 라고 되어 있다. 

이미 어슷썰기는 조선 후기에 나타났으며, 동그랗게 썰기와 함께 떡국떡계를 이등분 하고 있었던 것이다. 


p250

이전에 보낸 쇠고기 장볶이는 아침저녁으로 먹고 있니? 

왜 한 번도 종흔지 어떤지 말이 없니 

무람없다 무람없어 

난 그게 포첩이나 장조림보다 더 좋은 거 같더라 

고추장은 내가 직접 담근 거다. 맛이 좋은지 어떤지 자세히 말해 주면 

앞으로도 계속 보낼지 말지 결정하겠다. 


박지원 


p280

이 물건(참외)을 민간에서는 먹기 시작했는데. 이번 달 각사에서 아직까지 천신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옳지 못한 일이니.

그들을 추국하라. 

나는 천신하지 아니하였으니 감히 먹을 수 없고, 승지들이 다 그 맛을 보도록 하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