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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뒷뜰야영

[BP/야영] 11월 마지막날 홍천

by bass007 2015. 12. 9.



BP's : 오래간만에 동계 야영. 빨리 출발하려고 했는데 여전히 늦어버렸다. 도착할 때는 이미 한밤 중. 

아무도 없었다. 중간 화장실 가는 길에서 만나 깜짝 놀라게 한 고양이 밖에...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최근 몇번. 이웃을 잘못만나 밤잠을 설쳐야 했다. 


하지만 물소리 밖에 없었다. 차소리, 뭔지 모르는 냉장고 소리...그런 소리는 안들리고...물소리에 섞여 낙엽 사각거리는 소리만....

그냥 자는게 아쉬워서 밖에 나가 하늘을 보니...달과 별이 있었다. 


아마도 서울의 달과 별은 다른 것 같다. 더 크고 밝다.

구름이 움직이는게 멋졌다. 


어릴 때 닌자군의 중간 삽입 영상에 달에 구름이 지난 것이 아주 멋졌는데. 그건 만화에서만 나오는 것이었다. 

실제로 달과 구름은 그렇게 멋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보니 좀 비슷한 것 같다. 달과 구름. 산이 이렇게 멋졌구나. 달이 이렇게 밝았구나.

이런 생각을 하니 추웠던 날씨가. 좀 덜 추울줄 알았는데..


얼어죽을 것 같다. -_-; 

야영을 나오면 두 가지를 절실하게 피부로 느낀다. 어둠과 추위. 

이가 딱딱 부딪힐 정도로 추운 추위. 견딜 수 없어서 몸이 저절로 떨려서 체온을 회복하려는 반응들...


그래서 불을 피웠다. 앞은 따뜻한데..등은 시렵다.

밤도 됐고 그러니....일찍자려다가. 


고기를 구웠다 -_-; 

쉽게 구울 수 있는 숯은 다쓰고,,,,활활타는 장작을 내리고,..,.불을 낮춰서 재빨리 고기를 구웠다. 

이런 날씨에 고기가 맛있냐고? 


잊을 수 없는 맛이다 :) 

아래쪽에 고양이가 자기도 달라길래 한조각 던져주고...


한밤의 만찬을 다 먹은 뒤에... 다시 들어와 잠이 들었다. 

이런 추위에 다시는 안온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었지만...

역시...오늘도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다. 

그래서 오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조금 와있었고...

산이 주는 싱싱한 공기를 마셔서 인지....머리가 맑았다. 가끔 이렇게 정화해 줘야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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