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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해외여행기

[BP/해외/일본/도쿄] 동네 구경

by bass007 2015. 11. 19.



BP's : 예전에는 어디를 가면 꼭 명소를 찾아서 봐야만 했는데, 이제는 그냥 주변의 것들을 천천히 돌아보는 것이 좋다. 

이상하게도 눈이 빨리 떠지는 날에는 간단히 세수만 하고 길을 나선다. 

그네들에게는 일상이지만, 낯선자의 눈에는 모두 다 새로운. 

성냥갑 모양의 빌딩들이 아닌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눈길을 끈다.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 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사진을 찍어보면 어울리는 아니면 안어울리는 그런 것들로 구분된다. 

다시 보고 싶은 것과 기억하고 싶은 것. 


반대로 다시 보지 않고 싶은 것과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 

그 사이에서 계속 반복한다. 


아직 볼 것들이 많은데, 그 중에 내가 더 좋아하는 풍경이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어릴 때 꿈을 꿨던 내 이상형의 풍경과 가장 비슷했던 것은 가마쿠라의 끝이었고, 마나우스의 시장이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게 진짜였는지, 내가 꿈에서 본 것인지 구분이 안된다. (이런 기억력 -_-;) 

새로운 골목을 본다는 것은 언제나 신나는 일이다. 처음 보는 집, 창문, 자동차, 그네들이 사용하는 것들은 모두 새로운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것들을 꿈과 구분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어둔다. 

아침에 사람들이 학교에 가고 직장으로 출근을 하고 있었다. 출근을 다른 곳으로 했지만, 시간이 남아서 돌아본 골목들은 모두 재미가 있어서 

다리가 아픈지도 몰랐다.


꽃이 이쁘게 펴 있길래 사진을 찍고 있으니 할머니가 "꽃을 찍어줘서 고맙다. 누군가에게 찍힐려고 예쁘게 핀 것 같다"라고 말하고 지나갔다. 

흠...김춘수 시인이 꽃이라는 시를 먼저 쓰기 않았으면 내가 비슷한 걸 썼을텐데. 아깝다. 


사실 멀리 가지 않아도 지나치는 꽃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 눈을 돌리지 못하고 쓸데 없는 뉴스나 게임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더 예쁜 꽃을 찍고 싶고, 더 정감있는 골목을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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