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경기를 일주일이나 지나서 봤다. 미국에서는 시작전, 그리고 지금까지 두 사람 경기 결과 재대결을 가지고 스포츠면이 가득차 있다.
복싱이라는 스포츠가 이전만큼 인기가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흥행이 될 수 있는지는 이 두 명의 수년간의 라이벌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복싱으로 가난을 벗어난 점에는 동일하지만, 세 아이의 아버지로 가정에 충실하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파퀴아오와 돈이 최고는 아니지만 돈만한 것도 없다. 라는 메이웨더는 소설에나 등장할만큼 완벽한 대결구도를 가지고 있다.
파퀴아오는 몇 년전부터 메이웨더와 경기를 원했고, 메이웨더는 필리핀에서 권투하던 사람과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어떻게 싸울 수 있느냐?(물론 이미 파퀴아오는 세계적인 선수였다) 는 식으로 대응했고.
미디어가 인터뷰할 때마다 파퀴아오와 싸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은 언제나 메이웨더를 화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걸 보기 위해서 꼭 그 질문을 하는 것 같다)
이렇게 화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둘 사이의 스토리가 흥미진진했기 때문이다.
아웃복서와 인파이터의 완전히 다른 경기 스타일, 삶의 배경은 대결구도로 딱 좋고, 한명은 끈질기게 대결을 하자고 하고, 한명은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화를 내고..(서로 어느정도 맞춰서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파퀴아오가 파킨스 병에 결린 트레이너를 미국 데뷔 이후부터 고집하는 부분, 프로모터들과의 얽히고 설킨 관계...
재미 있을 수 밖에 없다.
파퀴아오가 좀 더 극적인 인생을 살고 있어서 그런지, 관심도 많다.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이 돈은 메이웨더에 걸었지만, 파퀴아오가 우승하기를 바란다고 한 것도 그 때문일 것 같다.
재미있게 본 것은 HBO의 흥행 능력이다.
유료 방송으로 90달러에 달하는 이 경기를 보게 만들려면 안달하게 해야 한다. 90달러를 결제할 수 밖에 없게...
HBO는 경기전 유명인사들의 대결구도를 만들어 경기장 외까지 싸움을 끌어냈다.
마크 월버그는 파퀴아오의 오랜 팬이었고, 제이미 폭스는 머니맨 메이웨더를 지지해 왔다.
복싱경기와 상관없이 세계적인 스타들이 응원전을 벌였고, 이런 얘기꺼리는 SNS를 통해서 확산됐다.
경기 자체는 허무하게 끝났지만, 오히려 경기가 끝나고 더 화제가 되고 있고, HBO는 이 열기를 다음 복싱경기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명은 지고, 한명은 이겼지만, 결과적으로 침체에 빠진 복싱이 이렇게 다시 조명을 받을 수 있고, 선수들과 프로모터들, HBO는 두둑한 돈을 챙기게 됐다.
정말 돈 버는데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메이웨더가 파퀴아오에게 전화 한통 하지 않았을까?
"거봐 내가 이렇게 될거라고 했지!"
두 명의 얘기. 파퀴아오 측면에서 더 보고 싶으면 Manny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것이 좋다. ( http://www.imdb.com/title/tt1778931/ )
파퀴아오의 데뷔 시절부터 메이웨더와의 대결 전까지 재미있게 나와 있다.
하지만 HBO Boxing 유튜브 채널에 올라운 영상만 봐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HBO Boxing: Ring Life - Manny Pacquiao
MAYWEATHER/PACQUIAO: AT LAST [Full Epis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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