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사실 처음에는 여기가 이렇게 오래갈지는 몰랐다. 그리고 이 동네 아주 비싼 동네고 역동적이다보니 앞으로 계속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몇 년동안 다녀본 바에 따르면, 삼성동 주변에서 내게는 최고의 커피집이다.
음식점도 마찬가지지만 커피집은 좋아하는 집을 찾는게 쉽지 않다. 우선 커피의 선도와 품질에 따라서 맛이 시시각각 변하고, 내려주는 분에 따라서 맛이 변한다.
내려주는 분의 실력도 있겠지만, 그보다 특성이 많이 반영된다고 할 것 같다. 온도와 시간이 자연스럽게 각 사람마다 익숙한 것이 있으니 그 작은 차이들이 모여서 큰 차이로...
그렇기 때문에 원두의 품질을 유지하고, 같은 분이 내려주시는 것이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삼성동은 건물마다 커피전문점이 있는 곳이다. 도심공항타워부터 선릉까지 커피집을 이어도 길이 만들어질 정도로 커피집이 많다.
대부분 프랜차이즈고, 에스프레소 전문점이 한 곳 있긴 한데, 여긴 에스프레소에 치우쳐 있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러 갈 때, 좀 걸어도 삼성동 커피 볶는 집에 가는데, 이제는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날은 신해철님의 앨범 자켓이 보고 싶어서 이동.
아쉽게 턴테이블이 고장나서 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앨범 자켓을 보는 것이 좋았고, 커피도 맛있었다.
좀 오래 있으면서 봤는데, 정말 주인장께서 조금도 쉬지 못하시는 것 같다. 점심시간에는 핸드드립은 안되는 집도 있는데, 그런 것을 잘 받아주시고, 저글링을 하듯 척척척. 커피를 내리고, 에스프레소를 뽑고, 얼음을 채우고, 우유를 따르는 것이 대단하게 보일 정도로.
나중에 손님이 적어져서 들었는데, 손목에 통증이 심해져서 커피 내리른 것이 쉽지 않다고 하신다. 이 정도로 사람이 많으면 직원을 두실법도 한데, 직접 내리셔야 한다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내리신다고 한다.
커피도 맛있고, 기분도 좋은 집... 그대로이길...
상호 : 삼성동 커피 볶는집
주소 : 서울 서초구 양재동 263
전화 : 02-566-8881
추천 : ★★★★★
주차 : 바로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커피 값보다 주차비가 훨씬 더 나올 것이라는 것에 한표
재방 : 삼성동 인근에서는 이쪽으로
위치 :
P.S 커피 볶는집은 많아졌는데, 맛있는 커피를 파는 곳은 갈수록 적어지는 듯 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