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아침...
시원한 바람이 코 속으로 들어온다.
난로를 켜지 않아서 추울줄 알았더니
괜찮다. 새로산 침낭이 제 역할을 한다.
추워서 그런지 결로가 없다. 손으로 텐트 천정을 만져보니 결로는 거의 없고
조금 있는 물기도 다 얼어 있다.
탁구공이 없어서
타잔형님께서 모닥불을 피웠다.
에고 추워..
우리 옆에 있던 팀은 아침 일찍 떠났고 넓은 캠핑장에 우리만 있다. 조용하고 공기 좋고...막 건강해지는 것 같다.
사람 없을 때 골라서 잘 온 것 같다.
몽골텐트 안에 들어가서 설걷이를 했다. 추우면 바로 들어올 수 있고 따땃한 물이 나오니 좋다. 수세미가 하나 밖에 없다는 핑계로 나는 사진 찍기를.
몽골텐트 안은 이렇다. 엠티 와도 될만큼 충분히 큼
나가려고 하는데 아주머니가 떡을 주신다. 난로에 구운 떡이다..
아주머니 " 여기 참 이상한 동네자누. 온갖 곳이 얼음밖에 없으니. 이상하지 않누?"
bass007 : "여기서 살고 싶은데요..." ㅋㅋ
추운날 배고픈데 맛이 없으면 거짓말이겠지..ㅋㅋ 호호 불어가며 맛있게 먹었다.
너무 추워서 텐트 안으로 들어왔다.
탁구공이 없는 틈을타서 아침은 라면을 먹기로 했다. 탁구공은 라면 먹는걸 절대 용서하지 않기 때문에..ㅋㅋ
너무 춥다보니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생긴다. 너무 추워서 부탄가스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 이럴 때는 따땃한 물에 넣어주거나 옷 속에 품어야 한다.
왜 사람들이 동절기에는 석유 버너를 쓰는지 알겠다.
햇반도 투하..
탁구공은 좀 더 자기로 하고 보선형도 와서 같이 라면을 먹었다. 보글 보글...
bass007 : '형 라면 하나 더 넣으면 먹을 수 있을까? 타잔 : 나 혼자도 세개는 더 먹겠다..
우문 현답..ㅋㅋ
계란을 넣으려고 하니..얼었다..ㅋㅋ
밥도 말아먹었음.
피곤해지신 형님은 잠시 취침...야전침대가 있으니 편하긴 편하다.
아침은 라면으로..하지만 커피는 럭저리 컨셉으로...
커피가 맛있기는 한데...차가운데서 먹으려니 금방 식고...또 번거롭다.
다음에는 퍼콜레이터를 한번 써봐야겠다.
체력 회복한 탁구공도 합류..오자마자 왜 라면 먹었냐고 한소리..ㅋㅋ
캠핑에 온 이상 라면따위는 먹이지 않겠다는 탁구공의 의지..
하지만 텐트안에서 먹는 라면 느무 느무 맛있다.
좀 쉬다가...뭐 먹을꺼 없나? 해서 호떡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번데기도 있다는 형님...탁구공네 아이스박스에는 슈퍼마켓이 통채로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호떡 반죽을 하고...
후라이팬에 할 줄 알았는데..헉...호떡판이 있다...도대체 없는게 뭐냐?
호떡 반죽이 숙성되는 동안 계란후라이..
이맛이 맥주다. 얼음이 살랑 살랑 얼어있는 맥주..
나는 업무 마무리..컴터 켰으나 결국 하지는 못했음. ㅋㅋ
우하는 난로 옆에서 취침...
막간을 이용해서 부추전...
이것도 무쟈게 맛있음. 냠냠..
본격적으로 호떡 굽기..
형님은 반죽하고 탁구공은 설탕 넣고 환상의 콤비
호떡 누르기...
호떡 브러더스...
그럴듯한 호떡이 맹글어졌음.
호떡 배달하러가는 탁구공
배부르니 좋다...잠시 경치 감상...아무리 봐도 솔밭캠핑장은 자리가 좋은 것 같음.
탁구공네 집...
솔방울 줍는 우하...
솔방울을 태우면 무지 잘탄다..
점심 먹고 타잔형과 우하는 섶다리 구경가고..나는 부처님 진신사리가 있다는 법흥사를 가보기로 했음.
법흥사...
오래된 목조 암자..
음 멋지다..
그냥 나무인데 색을 칠한 것과 또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음.
적멸보궁으로 가는길....
여기가 적멸보궁..
석실과 탑...
영월 법흥사 부도
감히 안은 찍지 못하고 신발들만...이 분들 소원 다 이뤄지길...
나도 아는 사람들 모두 행복하길 바라며 내려왔다.
캠핑장으로 돌아오다가 우리들 캠핑장을 발견해서 구경하러 들어갔다. 여러가지 텐트가 있었는데 얼마전에 구입할까? 망설였던 솔베이 텐트가 있어서 눈여겨 봤다. 생각보다 되게 크군...
캠프타운 빅돔도 보인다.
그래도 '우리들 캠핑장'보다 우리 캠핑장이 좋다...음. 쓰고 나니 말이 헤깔리네...보선형에게 왜 우리 캠핑장에는 사람이 없고 '우리들 캠핑장'에는 사람이 많냐고 하니.. 그쪽 캠핑비가 5000원 더 싸다는...
저녁 준비...
어제와 달리 바람이 많이 불어서 고민하다가 차로 바람을 막기로 했다
탁구공은 쿠키를 만들고 있었음...
부지런하기도 하다...짜잔...더치오븐에 넣기전에 한컷
더치오븐에 장착...
뚜껑을 덮고, 차콜 스타터에 불을 붙인 뒤
차콜을 뚜껑위에 올려 놓는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됨...
목감기에 걸려 침을 넘길때마다 괴로웠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인동초가 목에 좋다고 마음껏 마시라고 하신다. 목에 좋은 것보다 향이 좋아서 몇 번이고 마셨다. 옆에 있는 것은 십전대보탕...좋은 것들 뿐이다.
타잔형이 삽겹살을 사와서 꼬치구이로 먹기로 함
7번국도 꼬치로 삼겹살 꼬치 완성...
이러는 사이에 쿠키 완성...짜잔~
기대하며 뚜껑을 열었다가 축구공모양으로 부풀어버린 쿠키를 보고 캠핑장이 떠나갈 듯 웃었다. ㅋㅋ 파우더 때문에 커지는 것을 예상못했음..그래도 맛있었다...
본격적인 구이 전에 챠콜스타터에 숯을 넣고 불을 피웠다..나도 저거 샀는데 이렇게 큰지 몰랐는데 -_-; 어디에 두냐..
준비 완료~
고기를 너무 잘 굽는 타잔형님..장인정신이 느껴짐...ㅋ
익는 모습이 예술...
이 맛이 -_-; 눈물날만큼 맛있다. 소고기와 섞어 먹으면 안될 듯...
맛의 색깔이 전혀 달라서...
아무튼 이제 삼겹살 집에서 고기 못먹을 것 같다..
한쪽에서는 홍합찜...
여기에 맥주한잔..커...한모금 마시고 내려놓으면 표면에 살짝 얼음이 언다..
다음은 부채살...이것도 맛있다.
이렇게 산속의 밤은 깊어간다..
이순간 아무것도 부럽지 않다...ㅋㅋ
내가 좋아하는 홍합...
부채살과 홍합의 만남...이건 고기집에서 먹는거랑 차원이 다름...
바람막이가 든든하다...
뭐할까 하다가 예전에 못간 별마로 천문대를 가기로 했다.
타잔형이 내일 출근이라
들렸다가 서울로 가기로 하고 나는 하루 더 자기로 했다.
별마로 천문대는 가까운줄 알았더니 정말 멀었다.
올라가는 길도 꼬불꼬불 힘들고..
괜히 왔나 싶었는데.. -_-; b
최고였다. 안왔으면 정말 후회 할뻔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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