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이것도 무라카미 하루키가 잡지 앙앙에 연재했던 수필들을 모아서 책으로 낸 것. 사실 이거 한권으로 묶어도 되는데 인기가 있어서 그런지 3권으로 나눠서 냈다.
출판사에서는 그게 미안해서인지 하루키 머그컵과 에코백 등을 줬다.
다른 수필집과 마찬가지로 그의 생각을 자유롭게 써 내려갔고 쉽게 읽을 수 있다.
짧은 문장이지만 오히려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지 솔직하고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다.
추천 : ★★★★☆
yes24
http://www.yes24.com/24/Goods/8798725?Acode=101
진짜 있었으면 좋겠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하지만 육식을 좋아하는 소 이런건 좀 무섭..
p42
판사나 검사나 변호사 중에는 우수하고 고결할 것 같은 분도 계시지만, 한편 '이녀석 돌팔이 아냐?' 좀더 상식이 필요한 거 아냐?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사람도 간혹 보인다. 재판에서 운 나쁘게 그런 판사를 만나면 그것은 이미 비극일 수밖에 없다.
p48
헌혈수첩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수첩 같은 걸 만드는 것이다. 길모퉁이에 바이크 머신을 늘어놓고 자원봉사자가 페달을 밟아 발전을 하게 한다. 그리고 '예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에너지는 2000칼로리 입니다'하고 스탬프를 찍어준다.
p51
원자력발전이 없어지면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겠지만, 그래도 모두 열심히 지혜를 짜면 혹은 힘을 모으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나는 전형적인 문과형 인간이라서 기술적인 문제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지혜를 짜는 것은 문과 이과 상관 없다. 그런 마음이 사회적으로 확실히만 있다면 길은 저절로 열릴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p55
영어를 회사 내 통용어로 삼으려는 일본 기업도 있는 것 같은데 뭐 그것도 중요하겠지만 동시에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 점을 놓치면 세계 어딘가에서 또 서루 씨 같은 가엾은 희생자가 나오게 된다.
p56
팁에 대해 여행 가이드북에는 '여기서는 이 정도 주는 것이 타당합니다'라고 쓰여 있지만, 막상 현지에 가보면 '뭐 얘기가 전혀 다르잖아' 하는 일이 종종 있다.
p59
거기에 비해 우리가 강제적으로 내는 소비세나 서비스료가 어디로 흘러들어가서 어떤 식으로 쓰이는지, 아마 전문가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보면 어느 쪽이 이치에 맞는 건지 쉽게 결정하기 힘든 부분이다. 어쨌든 팁 문제는 이렇게 어렵다.
책을 판다면 북오프 하는 CM송 멜로디가 귀에서 떠나질 않네요. 어떠게 좀 해주세요
p60
소설가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날마다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되고 회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가 없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시간은 대폭 절약된다. 세산에는 혹시 통근과 회의를 몹시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당신도 아마 그렇지 않죠?
p66
흥미 있는 사람이 보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십시오. 같은 분위기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엉성함을 꽤 좋아하지만
p74
내가 오랜 세월 여행 갈 때마다 자주 사용하는 가방은 카우아이섬 하나레이에서 산 서퍼용 비닐가방. 말도 안 되게 싼값에 임시변통으로 샀지만 사용해보니 아주 편리하고 가볍고 탄탄해서 자주 들게 된다. 가방이라는 것은 사소한 크기와 재질의 차이로 편리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다. 실제로 사용해보지 않으면 절대로 모른다.
p79
지금도 그때 사건을 떠올릴 때마다 '아아 그때는 정말 혼자여서 다행이었어' 생각한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여자로 살아가는 것도 여러 가지로 힘들겠지만, 남자로 살아가는 것도 여간 혹독한 게 아닙니다.
p114
나이 먹는 것을 여러 가지를 잃어가는 과정으로 보는가, 혹은 여러 가지를 쌓아가는 과정으로 보는가에 따라 인생의 퀄리티는 한참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뭔가 좀 건방진 소리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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