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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국내여행기

[BP/국내여행기/영등포] 동남아 파트 탐험기

by bass007 2012. 11. 9.


BP's : 어릴적 골목길은 왜 그리 복잡했을까? 익숙해졌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길을 잘 못찾아 헤메기도 했다. 길눈이 좋은 편이지만 생각해보면 길눈이 안좋은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활을 하면서 좀 불편은 하겠지만 매일 새로운 길을 걷는 기분일테니.
꿈속에서의 골목길은 더 복잡했다. 가도 가도 나가는 길을 찾을 수 없는...

그런데 그런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난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보면 이상하게 신경쓰이는 곳이 있다. 전혀 관련은 없지만 웬지 저기 한번 가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
그런 곳이 줄어든다는 것이 좀 아쉽기도 하지만 아무튼 그런 곳이 있다.

영등포는 자주 가는 곳은 아니지만 이 길을 건널 때마다 내 시선을 끄는 곳이 있었다. 바로 건물들 뒤 속에 숨어 있는 동남아 파트.
이 아파트 이름을 일부러 그렇게 지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처음 보면 동남아 아파트로 읽게 된다. 동남아 라는 말도 이제는 옛날 말같이 들리는데..
그래도 저 아파트가 지어질 때는 아마 지금의 아이파크나 롯데캐슬 뭐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그냥 지나치기만 했는데 오늘 약속보다 좀 일찍 도착해 내 오랜 궁금증을 해결해보기로 했다. 저기 직접 가보고 싶다.


이건 뭐...멀리서 보기에도 오래된아파트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동남아 파트라는 이름도 신기한데, 내 호기심을 잡아끈 것은 저 옥상 위의 나무들이다. 저렇게 오래된 아파트에 저 나무가 어떻게 올라갈 수 있었을까?  규모를 보면 하이드파크 만한 공원이 있을 것 같다.


1층은 시장과 연결돼 있다.
양말이나 장갑은 짝으로 파는 것을 봤어도 오징어를 쌍으로 파는 것은 처음본다.


여기 정말 옛날 시장이다. 어릴 때 동네에 있던 시장의 모습이 서울 중심부에 남아 있다.


할인점들이 생기고 시장이 잘 안된다고 하는데. 시장에서 오랫동안 계신분들은 시장안에서의 생태계 유지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외부환경의 변화에 무력할 수 밖에 없다.
대책이 필요하다.


그런데 시장의 하늘이 천막으로 다 가려있으니 동남아 파트가 어디인지 모르겠다. 몇 번이고 위치를 확인하고 입구를 찾으려 했지만....찾을 수가 없었다.
물어보지는 않고 직접 찾고 싶었다.


밤에는 무섭겠네...


집들이 모두 오래됐다.


바로 근처까지 왔다.


1층 내부는 이런 상점들이 있었다. 오래된 상점들.


신기하게 이런 찻집들이 있다. 이게 장사가 될까? 생각을 했는데 웬걸..안에 사람들이 많다.


여기도 있네...


계단으로 올라가보기로 한다. 옥상으로 가는길이 어딜까?


그런데 가게만 열려 있고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사실 이 가게 문들이 철문으로 되어 있어서 들어갔다가 닫히기라도 한다면 절대 나오지 못할 것 같았다.
사실 이 위에 또 창고 같은 곳이 있었는데 그 안에서 좀비들이 나와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


이런 성인영화관들도 있다. 만 18세 이상 연인석 완비!


결국 입구를 찾지 못했다.  ㅠ ㅠ


여기 도대체 어떻게 올라가는 것인가? 뭐 홀로그램 같은 건가?  실제 눈에는 보이지만 존재하지 않는....


결국 시간에 쫓겨 동남아 파트의 입구를 찾는데 실패했다.


내 꼭 찾고야 말테다...


그리고 돌아서는데 이런 곳이 보였다. 음 이건 신의 계시다. 무념무상의 마음으로 로또를 한장 샀다.
1등 당첨된 곳이니...


시장 주변의 바삐 움직이는 분들..이런 모습을 몇 년뒤에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영등포는 나에게 돌아도 돌아도 익숙해지지 않는 긴장되는 곳이다.


항상  결정을 내리면 후회를 하게 만드는 돌발 상황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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