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졸레 누보를 열었다. 어떤 와인이라도 이날은 맛있었을 듯...
금요일 저녁. 우하가 침낭 산거 시험해본다고 제안한 캠핑...
코발트 남이사님을 오랜만에 보는 자리가 있었는데
약속은 후다닥 마치고..
장비랑 옷을 챙겨서
한남동으로 우하와 조인하기 위해 갔다..
헉..-_-; 바지를 갈아입고 오느라 택시비가 없다..
한남동에서 우하만나 택시비를 빌린 뒤
탁구공과 조인하기 위해 분당으로 싱~
가뜩이나 늦게 만났는데 금요일 저녁 차는 왜 이리 막히는지..-_-;
분당초입에서는 아예 차가 안간다.
알고보니 어제 총기사건 때문에 검문을 하는 것..
탁구공네서 장비 픽업...
탁구공 오빠가 출장 중이라 내가 운전을 하고
오늘 야영지인 용인레저로 향했다.
탁구공도 처음 가본다고 했는데 오리역에서 23km 밖에 안떨어졌다.
서울 근교에 유일하게 수영장이 있는 캠핑장이라는데...
명지대를 지나서 조금 있으니 나왔다..
텐트 치기..
가장 먼저 할 일은 텐트치기..
날씨가 너무 추운데다가...산 중이라서...으실 으실..-_- ;
불과 2시간 전 상황...
남이사님 저녁 자리에서..
"여기 있지 어딜가요?"
"친구들이랑 캠핑가기로 해서여.."
"친구들이 다 특이한 사람들 인가봐요. 이렇게 추운데 캠핑이라니.."
-_-;
아무튼 일단 생존본능으로 텐트를 쳤다.
폴대 연결할 필요 없이 간단히 설치가 가능한 텐트...열심히 폴을 박고 있는 타잔형님
바닥이 없는 거실형 텐트..
생각보다 빨리 설치했다.
간단히 셋팅~ ...
일단 불부터 피우고...
너무 추워서 치아가 딱 딱 부딪힐 정도..
오늘 왜 이리 얇은 옷을 입고 왔는지.. ㅠ ㅠ
막 후회됨..
일단 고기부터 구웠다
이지민씨가 준 보졸레누보를 가져왔다. 병이 아주 이쁘다...종이컵에 마실 줄 알았는데 탁구공이 와인잔을 휴대하고 있었음...^^; 플라스틱...
한켠에서는 홍합탕...
ㅋㅋ 으아 으아..^^; 불쬐고 먹으니 좀 살 것 같다.
(이런 단순한..)
고등어도 구우면 맛있다고 해서 탁구공이 챙겨왔다.
고등어 + 목살 + 홍합탕..-_- bb 흐흑...너무 맛있다..
원래는 조기 또는 삼치를 구워먹는다고 하는데 이번에 생선집 아저씨한테 고등어를 추천 받아서
구웠는데..-_-; 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b
모두들 탄성을 질렀다.
정말 궁금한 것은 이게 밖에서 먹어서 그런 것이냐? 숯불에서 구워서 그런것이냐? 배고프고 추워서 그런 것이냐 ?
어쨌든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침이 넘어갈 정도로 맛있었다.
예상보다 차가운 날씨에 우하는 체력 저하..
그래도 불 쬐면서 노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은박지에 쌓여있는 것은 고구마와 밤 형제들..
불 쬐면서 고구마가 익기를 기다렸다.
이렇게 캠핑장에서 밤은 깊어가고..
고구마 등장..-_-; 한입 물고...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찔끔 나왔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는 것인가!
잘 준비...바닥공사 중
이너 텐트를 칠까? 하다가 난로 피워놓고. 자리 펴고 자기로 했다.
겨울 캠핑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찬기운을 막는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겹으로 바닥을 했다.
나는 그동안 기름을 넣었음. (펌프가 열린 줄도 모르고 힘들게 넣었음-_-;)
난로가 안전한지 점검...
신발은 이슬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텐트 안에...
이렇게 자기로...
나는 맨 오른쪽..-_-; 문가에서...유단포를 침낭안에 넣어놨지만 발 쪽이 추웠다..
이렇게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탁구공과 우하는 머리까지 쏙 들어갔다...
결로 [結露, dew condensation] 명사
1 이슬이 맺힘. ‘이슬 맺힘’으로 순화.
2 물건의 표면에 작은 물방울이 서려 붙음.
캠핑사이트에서 결로라는 말이 나와서 음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침낭 위로 텐트안에 맺힌 이슬들이 비처럼 후두두둑 떨어진다..
차갑다라는 생각보다. '아 이게 결로라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결로는 그냥 단어가 아니라. 이 느낌이 포함된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역시 겪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인 것 같다.
아직 느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아침 공기 참 맑다...이렇게 생겼구나
아침 캠핑장...
옆 집의 꼬마들...
아침일찍 옆집 꼬마들이 일어나서 불을 쬐고 있다.
여자아이는 5살도 안되어 보이던데...
캠핑에 따라나선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느낄까?
어른이나 아이나 인터넷과 TV에서 벗어나 이렇게 앉아서 불 쬘 수 있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아침 준비...침낭 말리고..아침을 먹기로 했다
아침은 샤브샤브...
옆집은 야영이 아니라 살림 수준..
아침도 거하다..
라면먹고 끝날 수 있지만. 라면은 절대 안된다는 탁구공..
탁구공네 아이스박스. 별게 다 들어있다. 준비한 순대볶음 못해먹은게 아쉽다..
샤브샤브도 만점....너무 맛있다.
남은 육수는 쌀국수로
디저트는 청송사과...
난로위에 주전자 물끓는 소리...몸이 나른해진다..
가야할 시간...엄홍길식 침낭접기를 보여주고 있는 타잔형님..
짐정리하기...여럿이서 하니까 시간이 짧아진다.
옆집은 거실까지 있는 아주 큰 텐트
아쉬운 캠핑을 마무리하고 귀환...
세상에서 젤 맛있는 저녁 이었음...
다음 캠핑장은 영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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