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K님의 소개를 받아서 가게 된 커피 프로젝트. 처음에는 그냥 고대 앞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커피집인 줄 알았다.
하지만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피곤함이 확 깨는.....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말 그대로 커피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곳이다.
믹스커피 또는 프랜차이즈커피가 커피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커피를 전달해주기 위해서 만든 곳.
상호 : 커피프로젝트(Coffee Project)
페이스북 : www.facebook.com/mycoffeeproject
주소 :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 148-51
전화 : 02 - 922 - 0983
추천 : ★★★★★
재방 : 근방 5km 이내에 가게 되면 언제나..
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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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처음에 입구를 봤을 때는...흠 ...왜 잔디를 벽에...라는 생각을...
입장...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쪽 벽면에 있는 더치 기구들....각 커피집에 한 두개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는 더치 공장이다. 위에서 물이 자동으로 내려오게 되어 있다. 물은 가게 안쪽의 정수기를 통해 전달된다.
이름이 써 있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각자 원하는 원두나 섞음을 해서 내릴 수 있다. 맞춤 더치인 셈...가격도 저렴하다. 1리터에 16000원이고, 가져가도 되고 맞겨놓고 마실 수도 있다.
메뉴들.....가격 저렴. 오른쪽에 보면 자신이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메뉴도 있다.
1회용 컵이 없다. 보증금 2000원을 내고 머그잔을 빌리거나 개인컵을 가져오면 된다.
사장님께 사람들이 컵을 안돌려주면 어쩌냐고 물어봤는데...의외로 대부분 가져오신다고...
데미타스 부터 큰 잔까지 깔끔한 잔들....
저 안쪽에 더치 공장?으로 가는 물을 정수해주는 정수기가 있다.
한쪽에는 다양한 커피용품들....
더치는 이렇게 주문해놓고 10시간 이후에 찾으러 오면 된다.
사장님은 더치만 전문적으로 하는 매장도 내실 생각이 있다고 하신다.
발상의 전환....생각해보면 어느 가게이든지 더치를 주문하려고 하면 떨어졌다고 하는 일이 많은데, 여기서는 그런일은 없을 것 같다.
1리터를 주문해서 이렇게 맡겨놓고 마실 수 있다. 하긴 양주만 맡길 필요는 없다. 발상의 전환...
집에서 만드셨다는 간식들...이것도 맛있음.
호기심이 끊이질 않는다. 이거 저거 계속 물어봄....
원하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한쪽에서 직접 원두를 볶을 수 있게 기구들이 준비되어 있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했는데...커피 프로젝트에는 1회용 컵 뿐만 아니라 넵킨도 없다. 이렇게 행주로 닦은 뒤에 세탁하신다고.
귀찮아도 최대한 1회용품과 전기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프로젝트 안에 들어있다고 하신다.
더치는 예약주문도 가능...
안에 큰 스터디 룸이 있다. 커피만 마시면 그냥 쓸 수 있다고 하신다.
이런....강남에도 있었으면
사장님은 커피프로젝트를 위해서 상당히 꼼꼼하게 준비를 하셨다고 한다. 장소를 고르는데도 많은 고민을 하셨다고.
처음에는 "이런 곳에 커피집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들어와보니...딱 적합한 위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 독특한 곳이다.
블루보틀커피가 생각나는....
매장을 열기 전에 샌프란시스코 블루보틀커피를 비롯해 여러곳에 다녀오셨다고 한다.
가장 중요했던 것....
좋고 신선한 원두...
웬지 집에 한대 들여놓으면 뿌듯할 것 같은.....
여러가지를 맛보고 싶다고 했더니 사장님께서 다양한 커피를 내주셨다.
우선 탄자니아, 콜롬비아, 그리고 브라질....더치를 조금씩 맛보았다.
직접 만드셨다고 함.
준비~ 시작!
각 각의 더치를 맛보았다.
-_-; 이건 내가 최근 회사에서 몰래 커피 내려먹을 때 쓰는 장비..
커피 이야기를 하다가 장비 자랑을....
맛은.....
음.....
이렇다......
깔끔하면서도 진한...신선한 콩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잔맛이 거의 없었던 것이 인상에 남는다.
원래 프로젝트에는 각자의 커피 이력을 이렇게 남기는 것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손님들이 귀찮아해서 이건 안하고 계시다고...
쉴새없이...마셨다.
이번에는 꿀과 우유를 넣어서 마셔보기로...
눈이 즐겁다. 코도 즐겁고...
더치로 만든 라떼는 아주 아주 깔끔했다. 꿀로 만들었다는 시럽은 설탕시럽과는 또 다른 맛이...
뭐 이런 모양새가...
하지만 이제 전반전이 끝났다.
프레스와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마셔보기로 한다.
커피프로젝트에는 다른 커피집과 달리 에스프레소머신이 없다. 최소한 전기용품만 사용하기 위해서 에스프레소머신은 아예 안사셨다고.
또 맛도 모카포트 쪽이 좋다고 하신다.
그래서 커피를 갈 때는 손으로 하시냐고? 물어봤더니
"아 그건...처음에는 핸드밀로 했는데 힘들더라고요.."라고..ㅋㅋ
모카포트...이 역시 신선한 원두의 힘이었는지...맛이 좋았다.
아 취한다~~
그러다가 우선 손흘림커피를 마셔보기로....
하리오...원뿔형으로....원두를 올려놓기 전에 물을 적셔서 종이 맛을 빼는 것이 특이했다.
하긴 생각해보면 그게 당연할 것 같기도 하다.
원두 부분 부분에 조금씩 물을 내리는 부분흘림으로 내리셨다. 이유는 쉽고 일정한 맛을 낼 수 있고 처음 해보는 사람도 물줄기나 방향 등에 상관없이 일정한 수준의 맛을 낼 수 있다고...
신선.....
커피를 직접 내리게 유도하는 이유는...커피의 맛 중에 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그 향을 맡을 수 있는 것은 커피를 볶을 때와 내릴때가 훨씬 더 크기 때문이라고...
더치를 너무 많이 마셔서 약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괜찮았다. 이 역시..커피가...뭐라고 할까...
농도와 온도....딱 좋다.
손흘림커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국내의 흘림커피 문화가 너무 스타바리스타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실제 커피맛을 느끼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또 직접 커피를 볶게 되면 손이 많이가고, 전문적으로 하는 곳에 비해 커피맛을 좋게 낼 수 없기 때문에 현재는 커피를 볶지는 않고 일정한 품질의 원두를 공급해주는 곳을 찾아서 커피를 만드는데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계신다고 한다.
손흘림커피를 마시다가 나눈 대화 중에 인상깊은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커피에 대한 생각이셨다.
손흘림커피와 에스프레소, 더치커피 등 커피를 마시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원두의 품질과 신선도' 라고.
최고의 커피를 100으로 친다면 훌륭한 바리스타가 좋은 콩으로 커피를 만들 때 98 또는 99를 낼 수 있다면, 원두의 품질과 신선도가 보장된다는 가정하에서는 어느정도 바리스타 경력이 있으면 94 정도의 맛은 낼 수 있다고..
하지만 원두의 품질과 신선도가 떨어진다면 어떤 방식으로, 어떤 사람이 만든다고 해도 커피의 맛은 뚝 떨어져 버릴 것이라는...이야기를 듣도 많은 공감을 했다.
커피의 신선도와 품질이 커피 본연의 맛을 결정하는데 아주 큰 작용을 하기 때문에 품종이나 바리스타, 방식의 차이보다 더 중요하다고....
이제 마지막으로 아보카토를 즐길 시간...
모카포트....알콜렘프를 사용하는 것은 너무 센 불이 아니라서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가 있다고 하신다.
이거 중학교 때보고 처음 보는 것 같다. 반갑다.
커피를 아래에 넣고 알콜램프에 불을 붙이고 기다리면 커피가 추출된다.
이렇게....
완성....
아이스크림에 내려서 바로...
그리고 그냥도....
오늘 과음....:) 즐거운 과음.
하..... :) 즐겁구나..
마지막으로 프레소....
이렇게 손으로 내리는데, 손님이 원하면 직접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건 처음봤다.
이렇게 만들어진 에스프레소...아...에스프레소 머신 필요 없구나...
그런데 이 프레소는 구조상 모카포트와 달리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맛은 모카포트 쪽이 더 좋다고 하셨다.
이날도 모카포트 쪽 완승!
이것이 2000원을 내고 빌리는 테이크아웃 머그잔.
잔해들....술병과 잔이 널부러져 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
커피프로젝트. 커피에 대한 생각 1
커피에 대한 생각 2
손흘림커피 부분내리기
이전에 내가 커피를 마시지 않았던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 때문이었다. 처음 맛 본 믹스커피는 달달한 맛이 괜찮았고 에이스크래커만 곁들여도 훌륭한 간식이었다.
하지만 먹고 난 뒤의 더부룩함. 입에 남는 좋지 않은 냄새 때문에 대학 입학 이후 잠시 마시던 커피는 그만 두었다. 그리고 스타벅스가 유행할 때 잠시 커피를 마신적도 있지만 왜 마시는지, 왜 마셔야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차나 주스 쪽이 더 맞았다.
그러다가 업무를 하면서 친해지신 최차장님께서 스트레스를 푸는 법에 대해서 서로 얘기를 하다가 일주일에 한번 이화여대에서 바리스타 과정을 수강한다는 얘기를 하면서 커피를 마셔보라고 권했다. 믹스커피, 캔커피만 알고 있던 나에게 손흘림커피는 새로운 세계였다.....
고 말하고 싶었지만....-_-;
여전히 맛을 느낄 수 없었다. 그냥 비싼 커피....시간이 많이 걸리는 커피 정도로...
그런데 그렇게 몇 번 커피를 관성적으로 마시다가...(그렇게 하는데는 최차장님의 도움이 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드린다. ( _ _) )
어느날 경희궁 옆의 한 커피집에서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돌아서는데..입안에서 처음으로 풍미를 느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행복감을 느꼈다고 해야할 것이다.
'아...커피가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라고...처음으로 느꼈다.
이후 커피를 마시게 되면서 그 다양성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그리고...여전히 알아가는 과정 중..
오늘도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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