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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BP/WU] 천안 호도과자 먹으러 가기...

by bass007 2011. 8. 5.



 천안에 호도과자를 먹으러 오라는 삥의 권유에...

 친구들과 함께 천안으로 이동...

 아 이날 여행?에는 예쁜 아가씨도 동석했음.


애들은 정말 부쩍 부쩍 크는구나...양군 첫째딸....세은이...


차는 그리 막히지 않았다.

삥이 천안으로 놀러오라고 꼬드기면서 나에게 한 말은 '분당이랑 거기서 거기야 금방 와' -_-;

분당이랑 천안이 어떻게 같냐? ㅠ ㅠ 

우리의 인연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됐는데...

입학식 첫날 서로 느낀 인상은 정말 별로 였다. (뭐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다른 애들도 나를 이상하게 봤다고 한다 )

반이 달라져도 우리는 도시락을 함께 먹었고, 도시락 먹고 항상 같이 축구를 했다.

고등학교도 같이 가고....서로의 비밀?들을 간직하고 있는 사이라 이제는 떨어지지도 못하는...

아무튼 외동아들이었던 삥은 항상 상상을 뛰어넘는 말썽꾸러기였고, 거짓말쟁이였다.

하지만 교회를 열심히 다녀서 이상했었는데, 당시 나는 삥이 월화수목금토 요일에 죄를 하도 많이 짓고 사니까 일요일에 회계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삥 아버님께서 목사님이라는 것을 안 것은 꽤 나중의 일이었다. -_-;

그리고 늦은 입대 뒤 결혼을 하더니....애를 둘이나 낳았다. (물론 삥이 낳은 것은 아니다)

결혼하고 나서 나름 긴 가방끈인데 이 녀석 도대체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애기가 태어나기 바로 전까지는 무직 상태였다.

그래서 또 다른 친구인 쌍와가 거액?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소개해줬는데

그 때 우리는 너무 잘됐다고 빨리 삥이 일을 해서 아기를 돌보는데 필요한 비용을 구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전혀 고민도 하지 않고 일을 안한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_-;

하도 답답하게 굴어서 물어보니 녀석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당분간 지낼 돈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 아르바이트 하는 것보다 아기랑 진희랑 옆에 있어주고 싶어" 라고...

-_-;

이후에도 녀석은 항상 딸 옆에 붙어 있었다. 복잡한 서울에서 벗어나 천안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삥은....항상 자신의 생각대로 살았던 것 같다. 그래야 한다!가 아닌 '나는 이게 하고 싶어'라는 선택을...

흠...

뻥만 안치면 좋을텐데 말이지



호도과자를 먹으러 오라고 했지만, 이날 내려온 이유는 다른데 있었다. 삥이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하고 있는 '공부방'이 이전 개소 했기 때문...

그래서 호도과자는 내가 사기로 했다. 학화호도과자로....

(주변에 이 호도과자 시장에 눈이 먼 신생 호도과자 업체들이 많다. 하지만 항상 학화로..)


위대해 보이심.. 호도과자로 사업을 일으키시다니...


여기 안에 들어가면 직접 사가는 사람 뿐 아니라 포장 때문에....북적북적하다.


박스를 이렇게 쌓아두시고 돈을 주워 담고 계섰음.


가격은 이렇다. 1000원 어치도 판매함..헉....1934년 부터...


다시 삥네 집으로...

아이폰은 모든 어린이들의 친구군....


이건 5000원짜리..


모양만 호두가 아니라 호두가 붙어 있다.


이거 맛있는데요....


그래도 명색이 개소식이라 뭔가 필요한게 있을까? 해서 할인점에 들렸다.


이 녀석 생명력이 강하니 선인장을 사줄까?


쉴때 놀러가라고 텐트를 사줄까?


흠..이 텐트들 모두 어디선가 조금씩 본 모습들이군...


아..처음에 이런 것으로 시작하실 분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오토캠핑 시작할 때는 사전정보를 수집한 뒤 장비를 구입해도 늦지 않는다. 중고 물품을 저렴하게 구입해도 되고...


그래도 갖추기는 모두 갖췄네..

흠.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런 장비의 세계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신경쓸 것이 너무 많아지니...


그래도 침낭은 좀 부실해 보임...


괜찮군...


삥네 공부방 도착...


뭐 이런 곳이다.


외형으로 보면 거의 지방 대학 이사장급이다 .

아무리 봐도 이 녀석 크게 될꺼야...

그러다가 갑자기 녀석이 이걸 내밀었다.,


호도과자..-_-; 망했다, 호도과자 괜히 샀군...

삥 : '많이 먹어. 너네들 주려고 많이 사왔어'



이 곳은 결손가족, 그리고 생활이 여의치 않아 따로 학원이나 독서실을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공간도 제공하고, 대학생이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과외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칠수 있도록 하는 곳이라고 한다.
 
세은이는 벌써 여기가 좋은 것 같다.책을 좋아하는 세은이...


삥이 다른 것은 몰라도 세세한 부분에 강하기 때문에 역시나 잘 꾸며져 있었다.


삼촌들 뭐 하세요?


그러게 말이다. -_-; 천안까지 내려와서..흠.....우리는 이곳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여기 PC, 모니터, 책 기타등등....모든 물품을 기증받는다고 해서 서로 각각 분야에서 어떤 것을 지원할 수 있을지 얘기를 나눴다.

뭐야 또 삥 녀석의 꾀임에 넘어갔군.


이 녀석 항상 돈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면서.....

방석은 이런 것으로....


정부에서 일부에 대해서 지원을 해주기는 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특히, 사실상 가정에서 부양할 능력과 의지가 모두 없는 어린이는 사각지대에 놓여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우리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요....


-_-; 삥 녀석 정작 자신은 책을 안읽으면서 애들에게 좋은 책은 다 구해놨다.


무시무시한 모금함도 있었음.


흠...만화 성경이라...

대충 정리하고 오래간만에 저녁을 같이 먹으려고 나왔다.


삥의 둘째....


삥의 첫째.

나는 삥이 전생에 아주 아주 착하게 살았다고 믿고 있다.


이 두 분께서는 일면식도 없었는데....아빠들이 서로에 대해 얘기하는 것만 듣고, 너무 너무 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만나자마자 이렇게 손을 꼭 붙잡고 십년지기처럼 놀았다.

2대 째....이어진 우정....


에고 창피해, 넌 옷이 없니? 찌찌를 보이고 말이야...




아이들의 솔직함은 어른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삥이 천안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바베큐 집에 데리고 갔다.


이 의자 퇴출 됐다. 이유는 단 하나...의자 색이 핑크가 아니라는 이유로 -_-; 


여기 천안터미널 신세계에 붙어 있는 바베큐 뷔페였는데. 꽤 괜찮았다. 샐러드바만 이용해도 될 정도로..


가족끼리 외식하기 적당한 곳이었다.


서울에도 있냐?고 물어봤더니 천안에만 있다고 함.


요리 가지수도 괜찮았고, 파스타나 간장치킨은 단품으로 팔아도 맛있을 정도였다.


떡볶이도 있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간장치킨



삥 이녀석은 20년 전부터 다이어트 한다고 하더니 여전히 다음주 부터 할꺼야!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마치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집에 안간다고 떼쓰는 한나...

삥이 한나를 협박?하자...


내가 잘 설명해줬다.

'한나야 괜찮아. 아빠는 너보다 더 할아버지를 골치아프게 했어'

삥 : -_-; 음. 맞아...


오늘도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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