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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간식/Movie

[BP/MOVIE/KOREA] 영화 하녀에 대한 궁금증 2

by bass007 2010. 6. 14.




하녀에 대한 궁금증은 영화를 보면서 든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왜일까?

왜...


김기영 감독은 왜 같은 내용의 영화를 4번이나 만들었을까?

영화감독이라면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영화를 여러편 만들 수 있지만.

줄거리가 같은 영화를 5번이나 만들 필요가 있을까?


나는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궁금증은 나를 잠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고민을 몇일째 하던날...

비오는 밤 새벽.....잠들기 위해 방안에 누워 있다가 어떤 생각이 들어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렇구나.... 그래서 같은 영화를 5번이나 만들었구나...'

확실한 어떤 근거도 없이...내 머리속에는 그가 왜 같은 영화를 5번이나 만들었는지...알수 없는 확신이 들어버렸다.

그가 만든 하녀의 이야기는 자신이 겪은일을 가지고 만든 것이다.

극 중에서 안성기의 역할이 바로 김기영 감독의 어릴적 모습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겪지 않아도 적어도 어릴때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



영화광인 정훈씨가 봉준호 감독에 대한 얘기를 해준 이야기도 갑자기 생각났다.

대부분 영화감독들이 롱런하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

살인의 추억, 괴물 등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작품이고...곽경택 감독의 친구까지..

많은 영화감독이 자신이 겪었던 일을 영화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김기영 감독도...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김기영 감독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는 소학교 선생님이었다. 고등교육을 받은 그의 부모는 하녀에서 나온 주인공과 비슷한 설정이다.

그리고 주변사람들도 비슷한 수준의 사람이었을 것을 유추해 보면, 이층집에 하녀가 있는 집안 상황을 연상해볼 수 있다.



김기영 감독은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영화감독이 됐다.

결혼도 치과의사인 김유봉씨와 해서 당시 영화감독들과는 달리 재정적인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름으로 프로덕션을 만들고

원하는 영화를 찍게된다.


내 생각과는 달리 자신이 겪지 않았어도 어디선가 주위에서 들었을 수도 있다.

김기영 감독은 대학 입학 전에 일본으로 건너가 영화와 연극에 심취했었다.

일본이란 나라가 이런 엽기적인 일들이 간혹 발생하기 때문에...자신이 어딘가에서 듣거나 잡지에서 본 내용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영화로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같아서는 감독님을 찾아가서 여쭤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1998년 화재로 사망하셨다.

당시 김기영 감독께서는 갑자기 매스컴에서 부각되셔서

하녀의 마지막 편인 '악녀'를 찍으시려고 했다는데..

고인이 되셔서 볼 수 없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궁금증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는 해결됐다.

아 그리고 하녀에서 대단한 연기를 보여주신

여배우 이은심 씨는 1964년 까지 딱 4편만 찍으시고 영화계를 떠나셨다. 

현재 브라질에 살고 계신다는데 이번에 나온 하녀를 어떻게 보실지...

 

하녀는 대단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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