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갈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형제밥차 커리..
상호 : 형제밥차
위치 : 여의도 공원과 한화증권 사이 횡단보도 중간 안전지대.
주차 : 주차되어 있음.
BP's : 화물트럭을 개조한 밥차에서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함. 메뉴는 부타동과 커리 딱 두가지. 두가지 모두 저렴하고 맛있다.
여의도에 가는 것은 참 귀찮은 일이다. 분명히 서울의 중심 중 하나인데, 차가 없으면 가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오늘은 오후에는 강남쪽으로 다시 돌아와야해서..바쁘게 돌아다녔다.
오전 행사는 여의도역 근처...
점심은 행사장에 있는 식당에서 해야하는데. 강남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 1시간 밖에 없다.
물론 금방 먹고 갈 수도 있다.
여의도 KT에 있는 바이킹은 우동 등 면 종류가 괜찮다.
우동을 먹고 갈까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밥먹고 가면 너무 늦을 것 같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강남으로 가야한다. 이런...-_-;
그런데 이런 날이 꽤 된다. 일이 밀려서 만찬을 놔두고 돌아가야 하는...
이런날은 점심을 거르거나 간단히 해결해야 하는데
오늘은 머리속에 한 곳이 떠올랐다.
몇일전 갔던 형제밥차. 오늘은 커리를 먹어야겠다.
여의도 공원쪽에 가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노래소리가 들린다.
단결투쟁가.
노동계에도 신곡이 좀 필요한데.
오래간만에 들으니 좋았다. 입으로 단결투쟁가를 따라 부르며 빗길을 걸었다.
비가 와서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있다...휴...
점심시간이고 그래서 당연히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손님이 나 밖에 없었다.
뭐야 여의도 직장인들. 이런 좋은 곳을 놔두고 사람들 벅적거리는 맛없는 음식을 먹고 있는거야?
오늘은 커리와 반숙계란을 주문...
잊지 않고 반겨주셨다.
주문 하면 한분은 밥을 퍼주시고, 다른 한분은 커리를 올려 주신다 완벽한 투톱 시스템.
사람이 없어서 나야 좋지만.
이분들이 "뭐야 여긴 장사가 전혀 안되자나~" 하고 다른 곳으로 가버릴 까봐 걱정된다.
하지만 한달안에 아주 인기가 많은 곳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여의도에는 식당들은 많지만, 갈만한 식당은 오히려 아주 적은 곳이다.
주변 입소문을 타면 조만간 점심시간에는 횡단보도에 서 있는 줄보다 이 곳의 줄이 더 길어질 것...
사실 오늘은 뒷 부분에 앉고 싶었으나 아무도 없는 관계로....측면에..
오늘은 차를 유심히 봤다.
두명이서 일하기 딱 좋은 공간이다. 공간 효율적...
아 그리고 이걸로 캠핑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앗...천장을 보니 투명하다. 이건 몰랐는걸...
차 안인데도 밝아 보이는 이유가 있었구나..
분식점 차나 이런 곳을 보면 조명 없이 아주 어두운 곳들이 많은데
이렇게 창을 내놓으니 조명이 필요 없다.
어떻게 만드셨냐고 물어봤더니.
직접 설계하고 이렇게 만들어 주는 곳을 찾느라 고생하셨다고 한다.
이런 차를 만들어 주는 곳이 많을 것 같았는데, 찾아보니 거의 없다고 한다.
겨우 한 곳을 알아내서 설득한 뒤 만드셨다고 함.
커리가 나왔다. 부타동 토핑은 서비스로 주셨음.
커리를 아주 묽었다.
고슬고슬한 밥과 아주 잘 어울렸다.
반숙계란이 빠질 수 없다.
비주얼이 훌륭한걸...나도 모르게 뿌듯하다..
커리는 살짝 매콤..부타동 토핑이 아주 잘 어울렸다.
나중에도 부타동 토핑을 꼭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나무 수저가 두꺼워서 커리를 떠먹기가 쉽지 않다는 것.
그리고 커리에 들어간 야채들이 너무 작아서 씹는맛이 없다는 것...
야채나 다른 토핑들을 고를 수 있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아무튼 맛있고 기분 좋은 식사였다.
아 그리고 형제밥차의 이름에 대해서 물어봤다. 두 분이 형제이신지.
그런데 형제는 아니고 군대동기라고 하신다. 같이 공익근무하셨다고..
아무튼 꿈을 품고 함께 일하는게 쉽지 않은데 참....보기가 좋았다.
군대에 있을때 같이 사업하자, 여행가자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지만
실제 그렇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 분들은 이렇게 하셨다.
장사 잘되시길..
식사를 거의 마치는데 여성 두 분이 오셨다.
여성분들 의자에 깔고 앉으라고 등산용 쿠션을 주신다.
이렇게 고객들을 계속 생각하신다면 아주 잘 될 것이다.
여의도에는 갈만한 식당이 별로 없다..
내년 봄...이 곳에서 커리를 포장해서 여의도공원서 먹는 나를 상상해본다.
오늘도 역시 기분이 좋다. : )
형제밥차 부타동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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