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업무가 끝나서 서울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길..
하루 동안 강남 - 여의도 - 인천을 움직였다가 다시 광화문으로 가서
집으로 가는 빡빡한 일정이었다.
다행이 일은 일찍 끝나서 충분히 광화문으로 갈 수 있는 시간..
그런데 갑자기..1시간 30분 뒤 광화문에서 내 모습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앉아서 저녁을 먹으면서 별 볼일 없는 행사를 보는,,,,
인천까지 왔는데...
그런 생각이드니 갈 이유가 없어졌다.
그것보다 다시 가고 싶었던 그 곳에 가보기로 했다.
인천 신포시장에 한달만에 다시...
이번에는 시장 바로 앞에 주차를 했다. 주차 비용은 한시간에 1000원.
인천이 물가가 싼건가?
사실 오늘 신포시장에 다시 온 것은 이전에 가보려고 했던 이 TRIP이라는 카페 때문이었다.
지난번에 신포시장에 왔을 때 두번이나 '들어가볼까?' 하고 망설였다가.
그냥 왔는데...괜찮은 곳이라는 댓글을 보고 아쉬워 했었다.
그리고...이 곳에 가보고 나서...
지금도 그 안의 분위기와 노래가 잊혀지지 않는다.
카페 설명은 뒤에 하기로...
다시 신포시장에 들어갔다. 신포시장 가운데에는 칼국수 집들이 모여 있다.
시장이니 생선부터 야채, 옷 여러가지가 있다.
이런 시장이 없어지는 것이 아쉽다.
아주 큰 박스처럼 생긴 건물안에 어느 곳인지도 모를 것 같은 똑같은 모양을 한 할인점들만 생기고 있다.
빌브라이슨의 말대로 '인간은 문명을 건설해야하는데, 우리는 쇼핑몰이나 짓고 있다'
신포우리만두에 가본다.
체인점이야 곳곳에 있기 때문에.
별 다른거 있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많이 달랐다.
생김새만 같고. 맛은 전혀 다른 음식들...
내부 인테리어는 다른 곳과 비슷하다.이전에 여기를 안들어간 이유중 하나다.
본점이면 본점 답게 대형 만두찜통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메뉴는 만두와 돈까스 까지 여러가지가 있다.
사전 정보가 없으니 뭘 먹어야 할지 막막하다.
이럴 때는 주위를 둘러본다.
사람들이 뭘 많이 먹고 있는지 보면 메뉴 선택에 도움이 된다.
가게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쫄면과 만두를 먹고 있다.
그래서 나도 같은 메뉴..
기본 찬...
다행히 모듬만두가 있어서 고기, 김치, 새우 3가기 종류 만두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었다.
만두가 다른 체인점과 똑같이 생겼는데...뭔가 다르다.....
다 맛있다.
이 녀석이 문제의 쫄면..
분식점에서 쫄면 한번 안먹어본 사람이 있겠냐마는...
분식을 워낙 좋아하는 나는 쫄면을 여러번 시켜 먹어봤다.
그런데 그 중에 딱히 맛있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쫄면은 즉석 떡볶이에 사리로만 먹기 마련이었는데...
이집 쫄면은....-_- b 왜 사람들이 전부 쫄면을 먹는지 알 것 같다.
면이 적당히 쫄깃하며 양념이 그냥 매운 것이 아니라 두꺼운 쫄면과 잘 어울리는 맛있다.
한 입에 넣은 뒤 든 생각은 ' 아 이게 쫄면이구나 ' 라는 생각이..
최근 빨간 색 음식에는 캡사이신을 잔뜩 넣고 무조건 매운 맛을 내기만하는 음식들이 많아졌는데
그런 음식과는 전혀 다른....완성도 높은 맛이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감칠맛나는....
본점이 다르구나....
나오려는데 벽에 있는 광고문구...쫄면을 선택하기 잘했군..
재료는 모두 국산..
산동만두로 간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건 안살 수 없다.
신포만두에서 안사고 산동만두로 온 이유는..
신포만두는 서울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고(물론 만두 맛은 살짝 다르다. 쫄면은 완전히 다르고)
산동만두는 여기 밖에 없으니..
지난번에 가족들이랑 나눠먹었는데... 부모님께서 '맛있으니 1인분 더 사와'라고 해서
"인천에서 온건데여.."라고 했던 일화가..
그리고 신포야채치킨도 구입하기로 했다.
이 역시 댓글 추천 때문에..
이집앞에서 나는 냄새가 신포닭강정집과는 많이 다르다.
다른 치킨집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냄새,,맛있는 냄새다.
가격은 1.3만원 한마리에...양이 역시나 많다.
직원분들이 열심히 치킨을 만들고 있다.
오늘은 주말이 아니라 줄서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닭강정집보다 뭔가 더 완성도 있는 치킨의 모습이다.
야채양념이라 그런지 군데 군데 야채가 보인다.
여기도 3개의 기름통에서 연속해서 닭을 생산하는 시스템...
옆을 보니 새로운 아이템인 수제 돈까스 집이 있다. 여기도 본점이고 체인점 모집한다는 글이 써있다.
양이 많다. 서울의 치킨의 두 배는 되는 듯
아니 서울에서 파는 치킨의 양이 작은건가 보다.
집에 가져가면 식을 것 같아서 내가 주문한 치킨에서 한조각을 빼서 맛을 봤다.
헉....이런 맛이 나다니...
야채가 튀김옷에 잘 어울어져 느끼하지도 않고 입안에 야채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뭐야 이거 맛있자나!" 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이런 독특한 맛을 내다니...조만간 체인점이 생기겠군...
그리고 오늘의 최종목적지인 트립으로 향했다.
안갔으면 아쉬울 뻔 했던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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